“완치됐어도 코로나19 재감염 가능하다”

입력 2020.09.21 (16:54) 수정 2020.09.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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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됐는데, 다시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가능할까. 방역당국은 재감염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재감염 가능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재감염 가능…바이러스 지속적 변이”

재감염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변이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최소 3건입니다.

염기서열 차이에 따라 초기 중국 우한발 환자에게서 나타났던 S그룹, 대구 신천지 등 국내에서 나타났던 V그룹,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입국자들에게 나타나며 현재까지 유행하고 있는 GH그룹입니다.

■국내 첫 재감염 의심 사례…1차 확진 V그룹→2차 GH그룹

정은경 본부장은 실제로 국내 첫 재감염 의심 사례로 보고된 20대 여성은 3월에 처음 확진됐을 당시는 V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4월에 다시 격리 입원했을 때는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독감, 인플루엔자가 해마다 유행하듯이 코로나19도 지속적인 변이를 통해 해마다 유행할 수 있고, 그 패턴도 비슷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완치자 면역력 평생 유지되지 않을 수 있어

재감염이 가능한 또다른 이유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돼서 얻는 면역력이 평생 유지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치자들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되는데, 이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랫동안 면역력을 갖고 있는지 아직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재감염 의심 사례로 보고된 20대 여성의 경우는 첫번째 입원 후 퇴원, 그리고 재입원까지 6~7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굉장히 짧은 기간에 재입원했기 때문에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재양성’, ‘재검출’ 사례 현재까지 705명 보고

방역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재감염 사례로 의심됐던 경우는 모두 ‘재양성’, ‘재검출’ 사례로 분류해왔습니다.

이는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이후 다시 실시한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사례들입니다. 현재까지 705명이 보고됐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됐다기 보다는, 완치 후 PCR 검사에서 바이러스 조각이나 죽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방역당국이 이 20대 여성의 사례를 ‘재양성’, ‘재검출’ 사례가 아닌, 국내 첫 ‘재감염’ 의심 사례로 인정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재감염 확인되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영향 미칠 수도

무엇보다 염려되는 점은 현재 한창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떤 변이를 계속 일으키는지, 그런 유전자 변이가 기존에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나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해봐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변이가 임상적인 영향을 주는지, 전염력이나 병원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 개발 중인 백신이라 치료제의 작용 기전에 영향을 줄 만큼의 변이인지, 더 세분화해 분석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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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치됐어도 코로나19 재감염 가능하다”
    • 입력 2020-09-21 16:54:17
    • 수정2020-09-21 16:54:41
    취재K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됐는데, 다시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가능할까. 방역당국은 재감염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재감염 가능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재감염 가능…바이러스 지속적 변이”

재감염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변이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최소 3건입니다.

염기서열 차이에 따라 초기 중국 우한발 환자에게서 나타났던 S그룹, 대구 신천지 등 국내에서 나타났던 V그룹,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입국자들에게 나타나며 현재까지 유행하고 있는 GH그룹입니다.

■국내 첫 재감염 의심 사례…1차 확진 V그룹→2차 GH그룹

정은경 본부장은 실제로 국내 첫 재감염 의심 사례로 보고된 20대 여성은 3월에 처음 확진됐을 당시는 V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4월에 다시 격리 입원했을 때는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독감, 인플루엔자가 해마다 유행하듯이 코로나19도 지속적인 변이를 통해 해마다 유행할 수 있고, 그 패턴도 비슷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완치자 면역력 평생 유지되지 않을 수 있어

재감염이 가능한 또다른 이유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돼서 얻는 면역력이 평생 유지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치자들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되는데, 이 중화항체가 얼마나 오랫동안 면역력을 갖고 있는지 아직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재감염 의심 사례로 보고된 20대 여성의 경우는 첫번째 입원 후 퇴원, 그리고 재입원까지 6~7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굉장히 짧은 기간에 재입원했기 때문에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재양성’, ‘재검출’ 사례 현재까지 705명 보고

방역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재감염 사례로 의심됐던 경우는 모두 ‘재양성’, ‘재검출’ 사례로 분류해왔습니다.

이는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이후 다시 실시한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사례들입니다. 현재까지 705명이 보고됐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됐다기 보다는, 완치 후 PCR 검사에서 바이러스 조각이나 죽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방역당국이 이 20대 여성의 사례를 ‘재양성’, ‘재검출’ 사례가 아닌, 국내 첫 ‘재감염’ 의심 사례로 인정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재감염 확인되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영향 미칠 수도

무엇보다 염려되는 점은 현재 한창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떤 변이를 계속 일으키는지, 그런 유전자 변이가 기존에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나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해봐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변이가 임상적인 영향을 주는지, 전염력이나 병원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 개발 중인 백신이라 치료제의 작용 기전에 영향을 줄 만큼의 변이인지, 더 세분화해 분석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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