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끈 현대화 사업…‘코로나19’에 또 발목?

입력 2020.09.21 (19:25) 수정 2020.09.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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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공동어시장 공영화가 법인 청산작업부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억 원이 훌쩍 넘는 청산금도 부담인데다,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재정 지출까지 늘었기 때문인데요,

이미 6년을 끌어온 현대화 사업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연근해 수산물 30%를 위탁 판매하는 부산공동어시장.

낡고 비위생적인 위판 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공영화를 전격 결정했습니다.

기존 조합공동법인을 청산하고, 부산시가 직접 인수한 뒤 수협과 함께 관리·운영하게 됩니다.

하지만 급물살을 타던 법인 청산 작업이 두 달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천2백억 원이 넘는 법인 청산금 지급 문제인데, 조합공동법인은 첫해 50%를 시작으로 '3년 지급안'을, 부산시는 '5년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이후 협의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기존 조합공동법인은 부산시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 6월 이후 회의도 열지 않는 등 청산작업을 미루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극제/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 : "시에서 추진한 게 언제인데, 아직 결정도 안 됐다, 간부회의에서 결정한다, 이렇게 되니까 우리로선 답답하고,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

시장 현대화 사업 예산은 국비와 시비 등 모두 천729억 원.

이마저도 8년 전 책정한 예산이라 늦어질수록 사업비가 크게 늘 수 있는 데다, 70%가 국비인 만큼 시간을 끌다 국비를 반환해야 할 우려도 있습니다.

부산시도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정현/부산시 수산정책과장 : "코로나19 관련해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지출되다 보니 저희들이 줄 수 있는 재원이 한정돼 있지 않습니까? 재원이라는 게 올해하고 끝날 게 아니고 내년까지 계속 영향이 있기 때문에…."]

올해로 6년째 추진 중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지지부진한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합이 공영화까지 결정했지만, 시간만 끌다 사업이 좌초되는 건 아닌지 수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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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 끈 현대화 사업…‘코로나19’에 또 발목?
    • 입력 2020-09-21 19:25:11
    • 수정2020-09-21 20:13:22
    뉴스7(부산)
[앵커]

부산공동어시장 공영화가 법인 청산작업부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억 원이 훌쩍 넘는 청산금도 부담인데다,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재정 지출까지 늘었기 때문인데요,

이미 6년을 끌어온 현대화 사업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연근해 수산물 30%를 위탁 판매하는 부산공동어시장.

낡고 비위생적인 위판 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공영화를 전격 결정했습니다.

기존 조합공동법인을 청산하고, 부산시가 직접 인수한 뒤 수협과 함께 관리·운영하게 됩니다.

하지만 급물살을 타던 법인 청산 작업이 두 달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천2백억 원이 넘는 법인 청산금 지급 문제인데, 조합공동법인은 첫해 50%를 시작으로 '3년 지급안'을, 부산시는 '5년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이후 협의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기존 조합공동법인은 부산시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 6월 이후 회의도 열지 않는 등 청산작업을 미루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극제/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 : "시에서 추진한 게 언제인데, 아직 결정도 안 됐다, 간부회의에서 결정한다, 이렇게 되니까 우리로선 답답하고,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

시장 현대화 사업 예산은 국비와 시비 등 모두 천729억 원.

이마저도 8년 전 책정한 예산이라 늦어질수록 사업비가 크게 늘 수 있는 데다, 70%가 국비인 만큼 시간을 끌다 국비를 반환해야 할 우려도 있습니다.

부산시도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정현/부산시 수산정책과장 : "코로나19 관련해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지출되다 보니 저희들이 줄 수 있는 재원이 한정돼 있지 않습니까? 재원이라는 게 올해하고 끝날 게 아니고 내년까지 계속 영향이 있기 때문에…."]

올해로 6년째 추진 중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지지부진한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합이 공영화까지 결정했지만, 시간만 끌다 사업이 좌초되는 건 아닌지 수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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