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확인도 없이…눈앞에서 범죄 수배자 놓친 경찰

입력 2020.09.23 (06:29) 수정 2020.09.2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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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음주 운전과 폭행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가해자가 범죄 수배자인 줄도 모르고 돌려보내 눈앞에서 놓친 꼴이 됐습니다.

가해자가 수배 중인 사실도 뒤늦게 피해자 지인이 알려줘 알았다고 합니다.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대 한 골목길.

마주 서 있는 한 차량에서 남성 2명이 내립니다.

맞은 편 차량 운전자에게 차를 빼라고 요구합니다.

맞은 편 운전자는 이들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보여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러자 이 남성들 중 한 명이 신고한 운전자를 차 뒤편으로 끌고 갑니다.

[피해 운전자/음성변조 : "30미터 40미터 가량 끌고 갔어요. 30미터 정도. 제 멱살 잡고 끌고 가다가 안 넘어지니까 제 정강이 부분을 세게 가격해서 절 넘어뜨렸어요."]

잠시 뒤 경찰이 도착해 남성 2명에 대해 음주 측정을 했는데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그다음.

경찰이 신원 조회를 했는데, 한 명이 거짓으로 지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댄 겁니다.

신분증이 없었지만 경찰은 휴대용 단말기로 운전면허증을 조회해, 그 사진과 남성의 얼굴이 비슷하다며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교통 관련 법규를 어기고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수배 중인 상태였습니다.

남성이 수배 중인 사실은 이틀 뒤 피해자의 지인이 알아내 경찰에 알려줬습니다.

경찰은 신원 조회가 미흡했다며 이 수배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음주 측정은 다했어요, 양쪽에다. 다만 신원확인 과정에서 그 부분만 미흡했다고..."]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도록 눈앞에서 놓친 수배자의 행방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영상편집:서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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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증 확인도 없이…눈앞에서 범죄 수배자 놓친 경찰
    • 입력 2020-09-23 06:29:31
    • 수정2020-09-23 07: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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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음주 운전과 폭행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가해자가 범죄 수배자인 줄도 모르고 돌려보내 눈앞에서 놓친 꼴이 됐습니다.

가해자가 수배 중인 사실도 뒤늦게 피해자 지인이 알려줘 알았다고 합니다.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대 한 골목길.

마주 서 있는 한 차량에서 남성 2명이 내립니다.

맞은 편 차량 운전자에게 차를 빼라고 요구합니다.

맞은 편 운전자는 이들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보여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러자 이 남성들 중 한 명이 신고한 운전자를 차 뒤편으로 끌고 갑니다.

[피해 운전자/음성변조 : "30미터 40미터 가량 끌고 갔어요. 30미터 정도. 제 멱살 잡고 끌고 가다가 안 넘어지니까 제 정강이 부분을 세게 가격해서 절 넘어뜨렸어요."]

잠시 뒤 경찰이 도착해 남성 2명에 대해 음주 측정을 했는데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그다음.

경찰이 신원 조회를 했는데, 한 명이 거짓으로 지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댄 겁니다.

신분증이 없었지만 경찰은 휴대용 단말기로 운전면허증을 조회해, 그 사진과 남성의 얼굴이 비슷하다며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교통 관련 법규를 어기고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수배 중인 상태였습니다.

남성이 수배 중인 사실은 이틀 뒤 피해자의 지인이 알아내 경찰에 알려줬습니다.

경찰은 신원 조회가 미흡했다며 이 수배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음주 측정은 다했어요, 양쪽에다. 다만 신원확인 과정에서 그 부분만 미흡했다고..."]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도록 눈앞에서 놓친 수배자의 행방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영상편집:서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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