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코로나 검출” 중국 수입 제한에 세계 수산업계 ‘울상’

입력 2020.09.23 (18:05) 수정 2020.09.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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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중국 정부가 먹거리 수입을 제한해 관련 수출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주로 연어, 새우 같은 수산물들이 대상인데요.

중국은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먹거리가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오고 있는데,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얘기 이어가 보겠습니다.

은 기자, 이번에는 중국이 수입한 오징어와 갈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요?

[기자]

네. 중국 세관이 발표했는데요.

러시아산 오징어, 인도네시아산 갈치를 지목했습니다.

포장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건데,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화면 보시면요, 최근까지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한 수입 먹거리입니다.

연어와 새우 등 해산물부터 육류 제품도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종류도 다 다르고, 나라도 다릅니다.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디서 검출됐습니까?

[기자]

대부분이 제품을 싸고 있는 겉 포장지이고요,

식품 자체에서 확인된 사례도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연어가 코로나19의 감염원이다,

이런 주장까지 나왔다고 하는 하는데, 근거가 뭡니까?

[기자]

네, 중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최근 실험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냉장 상태 연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주일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이 연구팀,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연어가 국제 전파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6월 수도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촉발된 집단 감염 혹시 기억하십니까.

당시 연어를 썰던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그 연어가 노르웨이산이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수입 과정에서 연어가 감염됐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앵커]

이 얘기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냉동식품이나 또 포장지를 통해서는 감염이 안 되죠?

[기자]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고요.

세계보건기구(WHO), 우리 방역 당국 입장도 같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 21일 : “바이러스는 혼자 생존할 수 없고, 또 동물이나 사람이나 이런 숙주가 필요하기 때문에 식품 포장지 표면에서만은 증식하기는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수입 식품에 대한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입 냉동식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두 번째는 일주일, 세 번째 이상이면 한 달간 수입을 금지합니다.

중국 세관 당국 발표를 보면, 14일까지 19개 나라 56개 식품회사 수입이 중단됐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노르웨이의 경우 갑자기 수출길이 막히면서 7월 중국 내 연어 소비량은 지난해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수출 업체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눈치를 본다는 거네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수입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입 수산물도 마찬가진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천60억 위안, 18조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쨉니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고객 역시 중국입니다.

지난해 해산물 17만 톤 가까이 사들였는데, 2억 4천만 달러, 3천억 원 규모입니다.

에콰도르의 주력 수출품 새우 역시 중국이 가장 많이 삽니다.

올 1분기에만 5억 천만 달러 약 6천억 원어치를 수입했습니다.

육류제품은 어떨까요?

브라질산 소고기,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 역시 중국이었고요.

브라질 돼지고기도 60% 이상 많이 사들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지금도 바이러스가 수입 먹거리나 해외 역유입 방문자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니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대외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수입 먹거리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안도 여전히 큰 만큼 예전 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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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3 18:05:23
    • 수정2020-09-23 18: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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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중국 정부가 먹거리 수입을 제한해 관련 수출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주로 연어, 새우 같은 수산물들이 대상인데요.

중국은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먹거리가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오고 있는데,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글로벌ET> 은준수 기자와 얘기 이어가 보겠습니다.

은 기자, 이번에는 중국이 수입한 오징어와 갈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요?

[기자]

네. 중국 세관이 발표했는데요.

러시아산 오징어, 인도네시아산 갈치를 지목했습니다.

포장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건데,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화면 보시면요, 최근까지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한 수입 먹거리입니다.

연어와 새우 등 해산물부터 육류 제품도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종류도 다 다르고, 나라도 다릅니다.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디서 검출됐습니까?

[기자]

대부분이 제품을 싸고 있는 겉 포장지이고요,

식품 자체에서 확인된 사례도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연어가 코로나19의 감염원이다,

이런 주장까지 나왔다고 하는 하는데, 근거가 뭡니까?

[기자]

네, 중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최근 실험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냉장 상태 연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주일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이 연구팀,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연어가 국제 전파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6월 수도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촉발된 집단 감염 혹시 기억하십니까.

당시 연어를 썰던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그 연어가 노르웨이산이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수입 과정에서 연어가 감염됐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앵커]

이 얘기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냉동식품이나 또 포장지를 통해서는 감염이 안 되죠?

[기자]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고요.

세계보건기구(WHO), 우리 방역 당국 입장도 같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 21일 : “바이러스는 혼자 생존할 수 없고, 또 동물이나 사람이나 이런 숙주가 필요하기 때문에 식품 포장지 표면에서만은 증식하기는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수입 식품에 대한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입 냉동식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두 번째는 일주일, 세 번째 이상이면 한 달간 수입을 금지합니다.

중국 세관 당국 발표를 보면, 14일까지 19개 나라 56개 식품회사 수입이 중단됐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노르웨이의 경우 갑자기 수출길이 막히면서 7월 중국 내 연어 소비량은 지난해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수출 업체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눈치를 본다는 거네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수입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입 수산물도 마찬가진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천60억 위안, 18조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쨉니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고객 역시 중국입니다.

지난해 해산물 17만 톤 가까이 사들였는데, 2억 4천만 달러, 3천억 원 규모입니다.

에콰도르의 주력 수출품 새우 역시 중국이 가장 많이 삽니다.

올 1분기에만 5억 천만 달러 약 6천억 원어치를 수입했습니다.

육류제품은 어떨까요?

브라질산 소고기,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 역시 중국이었고요.

브라질 돼지고기도 60% 이상 많이 사들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지금도 바이러스가 수입 먹거리나 해외 역유입 방문자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니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대외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수입 먹거리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안도 여전히 큰 만큼 예전 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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