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기획]① 부실 시공 ‘건물 외장재’…강풍에 무방비

입력 2020.09.24 (07:44) 수정 2020.09.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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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잇단 태풍으로 강풍에 도심 곳곳의 건물 외장재가 뜯겨 날아가 차량을 덮치는 등 피해를 낳았습니다.

부실시공이 강풍에 취약한 원인으로 꼽히지만, 관리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바람이 몰아치는 해안가 마을.

통째로 떨어져 나간 건물 외장재가 주차된 차량을 덮쳤습니다.

또 다른 건물.

바람에 뜯긴 외장재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두 개의 태풍으로 부산에선 건물 외장재가 뜯겨 날아가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외장재가 뜯긴 한 빌라.

벽면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아직 복구가 안 돼 남아있는 외장재도 떨어질까 불안합니다.

[인근 주민 : "사람들도 왕래하고 차들도 다니기 때문에 지나가면서도 저게 또 떨어질 염려가 없을까 불안감이 있죠."]

바람에 떨어진 건물 외장재입니다.

보기보다 꽤 단단한데요.

길을 지나던 사람이 맞을 경우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건물 외장재는 주로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붙인 형태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외장재 시공 설명서입니다.

외장재의 가장자리까지 빠짐없이 접착제를 바르고, 못처럼 생긴 고정 장치를 박아야 할 위치도 정해뒀습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이대로 공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안 그래도 싼 견적에다가 하도급에 하도급을 주고 하니까, 마지막 사람은 앵커(고정장치) 작업도 대충 해버리고 갯수도 줄이고…."]

접착제를 충분히 바르지 않거나 고정 장치 개수를 줄인 외장재는 강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소규모 공사장에는 감리가 상주하지 않아 외장재 시공 과정을 감독하기 어렵습니다.

건물 사용 검사 때도 외장재 접착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남기/동명대 건축공학과 교수 : "(외장재 시공이) 전체 공사에서 볼 때 너무나 작은 공정이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한 감독, 감리, 검사도 안 하는, 그냥 외장만 문제가 없으면 넘어가는 형태다 보니까…."]

낡은 건물을 위주로 외장재 안전 점검 등을 벌이는 서울시와 달리 부산시는 아직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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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 기획]① 부실 시공 ‘건물 외장재’…강풍에 무방비
    • 입력 2020-09-24 07:44:52
    • 수정2020-09-24 13:01:11
    뉴스광장(부산)
[앵커]

이달 초, 잇단 태풍으로 강풍에 도심 곳곳의 건물 외장재가 뜯겨 날아가 차량을 덮치는 등 피해를 낳았습니다.

부실시공이 강풍에 취약한 원인으로 꼽히지만, 관리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바람이 몰아치는 해안가 마을.

통째로 떨어져 나간 건물 외장재가 주차된 차량을 덮쳤습니다.

또 다른 건물.

바람에 뜯긴 외장재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두 개의 태풍으로 부산에선 건물 외장재가 뜯겨 날아가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외장재가 뜯긴 한 빌라.

벽면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아직 복구가 안 돼 남아있는 외장재도 떨어질까 불안합니다.

[인근 주민 : "사람들도 왕래하고 차들도 다니기 때문에 지나가면서도 저게 또 떨어질 염려가 없을까 불안감이 있죠."]

바람에 떨어진 건물 외장재입니다.

보기보다 꽤 단단한데요.

길을 지나던 사람이 맞을 경우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건물 외장재는 주로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붙인 형태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외장재 시공 설명서입니다.

외장재의 가장자리까지 빠짐없이 접착제를 바르고, 못처럼 생긴 고정 장치를 박아야 할 위치도 정해뒀습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이대로 공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안 그래도 싼 견적에다가 하도급에 하도급을 주고 하니까, 마지막 사람은 앵커(고정장치) 작업도 대충 해버리고 갯수도 줄이고…."]

접착제를 충분히 바르지 않거나 고정 장치 개수를 줄인 외장재는 강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소규모 공사장에는 감리가 상주하지 않아 외장재 시공 과정을 감독하기 어렵습니다.

건물 사용 검사 때도 외장재 접착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남기/동명대 건축공학과 교수 : "(외장재 시공이) 전체 공사에서 볼 때 너무나 작은 공정이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한 감독, 감리, 검사도 안 하는, 그냥 외장만 문제가 없으면 넘어가는 형태다 보니까…."]

낡은 건물을 위주로 외장재 안전 점검 등을 벌이는 서울시와 달리 부산시는 아직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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