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여자 샤워실 ‘불법 촬영’…“남녀 건물 분리”

입력 2020.09.24 (08:02) 수정 2020.09.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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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상남도가 지역 대학생을 위해 만든 기숙사인 남명학사 창원관에서 남자 기숙사생이 여자 샤워실을 불법 촬영하다 적발됐습니다.

남학생과 여학생 방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데다, 샤워실 창문이 복도에 있는 구조여서 기숙사생들의 불안감을 키워왔는데, 경남도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남녀 건물을 분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가 1998년 만들어 위탁 운영하고 있는 340명 규모의 기숙사.

지난달 27일 저녁, 기숙사생인 20대 남성 A 씨가 여자 샤워실을 몰래 찍다가 적발됐습니다.

복도에 있는 샤워실 창문을 열어 스마트폰으로 여성을 몰래 촬영한 겁니다.

창문이 열린 것을 수상하게 여긴 피해 여학생이 관리실에 알렸고, 복도에 설치된 2대의 폐쇄회로 TV로 A씨의 범행이 확인됐습니다.

A씨의 스마트폰에는 지난 6월부터 석 달여 동안 피해 여학생 5명을 불법 촬영한 영상물 9개가 발견됐습니다.

기숙사 측은 범행을 저지른 남학생을 퇴사시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진/남명학사 관장 : "피해자를 확인하고, 경찰 조사가 끝나는, 마무리되는 시점에 공지를 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샤워실 창문은 그동안 기숙사생들의 불안감을 키워왔습니다.

[남명학사 기숙사생/음성변조 : "같은 남학생, 여학생이 같이 사는 건물이니까,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접근을 할 수 있거든요."]

기숙사는 여학생이 있는 희망관과 남학생이 생활하는 미래관이 중앙통로로 연결된 구조로, 불법 촬영은 생활 공간이 겹치는 2층 통로에서 일어났습니다.

미래관 역시 절반은 남학생, 남은 절반은 여학생이 생활해 학생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남녀 공간을 오갈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는 자동 잠금장치와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남녀 기숙사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 관계자 : "재발 방지를 위해서 남녀 건물 분리공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비용은 추경이나 내년 당초 예산을 확보해서…."]

경찰은 A 씨가 호기심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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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숙사 여자 샤워실 ‘불법 촬영’…“남녀 건물 분리”
    • 입력 2020-09-24 08:02:01
    • 수정2020-09-24 08:09:33
    뉴스광장(창원)
[앵커]

경상남도가 지역 대학생을 위해 만든 기숙사인 남명학사 창원관에서 남자 기숙사생이 여자 샤워실을 불법 촬영하다 적발됐습니다.

남학생과 여학생 방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데다, 샤워실 창문이 복도에 있는 구조여서 기숙사생들의 불안감을 키워왔는데, 경남도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남녀 건물을 분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가 1998년 만들어 위탁 운영하고 있는 340명 규모의 기숙사.

지난달 27일 저녁, 기숙사생인 20대 남성 A 씨가 여자 샤워실을 몰래 찍다가 적발됐습니다.

복도에 있는 샤워실 창문을 열어 스마트폰으로 여성을 몰래 촬영한 겁니다.

창문이 열린 것을 수상하게 여긴 피해 여학생이 관리실에 알렸고, 복도에 설치된 2대의 폐쇄회로 TV로 A씨의 범행이 확인됐습니다.

A씨의 스마트폰에는 지난 6월부터 석 달여 동안 피해 여학생 5명을 불법 촬영한 영상물 9개가 발견됐습니다.

기숙사 측은 범행을 저지른 남학생을 퇴사시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진/남명학사 관장 : "피해자를 확인하고, 경찰 조사가 끝나는, 마무리되는 시점에 공지를 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샤워실 창문은 그동안 기숙사생들의 불안감을 키워왔습니다.

[남명학사 기숙사생/음성변조 : "같은 남학생, 여학생이 같이 사는 건물이니까,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접근을 할 수 있거든요."]

기숙사는 여학생이 있는 희망관과 남학생이 생활하는 미래관이 중앙통로로 연결된 구조로, 불법 촬영은 생활 공간이 겹치는 2층 통로에서 일어났습니다.

미래관 역시 절반은 남학생, 남은 절반은 여학생이 생활해 학생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남녀 공간을 오갈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는 자동 잠금장치와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남녀 기숙사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 관계자 : "재발 방지를 위해서 남녀 건물 분리공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비용은 추경이나 내년 당초 예산을 확보해서…."]

경찰은 A 씨가 호기심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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