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해상서 어업지도원 실종…“北서 피격 사망한 듯”

입력 2020.09.24 (09:35) 수정 2020.09.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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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 우리 해상에서 실종된 어업지도원이 북측 해역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동향을 포착한 군은 입수된 첩보를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에서 어업지도원 47살 A씨가 실종됐습니다.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500톤급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낮 11시 반쯤 배 안에서 사라졌습니다.

함께 타고 있던 선원들은 수색을 통해 선미에서 A 씨의 신발을 발견했고 낮 12시 50분쯤 해경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실종된 위치는 소연평도 남방 2km 해상으로,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직선거리로 13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해군과 해경, 해수부의 수색 작업에도 A 씨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실종 하루 뒤에야 북측 해역에서 A 씨의 동향이 우리 군에 포착됐습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관계 당국은 A씨가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관련 첩보를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측의 총격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접경지역에 접근하는 인원은 사살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정원과 군 당국은 A 씨가 조류에 휩쓸려 북측으로 넘어갔을 수 있지만, 자진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지금까지 파악된 분석 결과를 오늘 오전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국민의 월경 상황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군의 허술한 경계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A 씨의 사망이 공식 확인될 경우 경위 파악과 향후 절차를 두고 북측과의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 간 연락 채널을 3개월 넘게 차단한 상태여서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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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해상서 어업지도원 실종…“北서 피격 사망한 듯”
    • 입력 2020-09-24 09:35:53
    • 수정2020-09-24 1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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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 우리 해상에서 실종된 어업지도원이 북측 해역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동향을 포착한 군은 입수된 첩보를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에서 어업지도원 47살 A씨가 실종됐습니다.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500톤급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낮 11시 반쯤 배 안에서 사라졌습니다.

함께 타고 있던 선원들은 수색을 통해 선미에서 A 씨의 신발을 발견했고 낮 12시 50분쯤 해경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실종된 위치는 소연평도 남방 2km 해상으로,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직선거리로 13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해군과 해경, 해수부의 수색 작업에도 A 씨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실종 하루 뒤에야 북측 해역에서 A 씨의 동향이 우리 군에 포착됐습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관계 당국은 A씨가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관련 첩보를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측의 총격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접경지역에 접근하는 인원은 사살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정원과 군 당국은 A 씨가 조류에 휩쓸려 북측으로 넘어갔을 수 있지만, 자진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지금까지 파악된 분석 결과를 오늘 오전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국민의 월경 상황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군의 허술한 경계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A 씨의 사망이 공식 확인될 경우 경위 파악과 향후 절차를 두고 북측과의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 간 연락 채널을 3개월 넘게 차단한 상태여서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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