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日 스가 첫 통화…스가 “한일관계 엄중, 방치해선 안돼”

입력 2020.09.24 (11:19) 수정 2020.09.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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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오늘(24일) 첫 전화회담을 가졌습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오늘 오전 11시 쯤부터 약 20분 간 전화회담을 했습니다.

한일 정상 간 회담은 지난해 12월 하순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한 이후 9개월 만입니다.

스가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저의 총리 취임을 축하했다"면서 "나는 코로나19 문제를 비롯해 여러 과제를 함께 해 나가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일,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에게는 '옛 한반도 노동자(강제징용) 문제를 비롯해 매우 어려운 양국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을 토대로 다양한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도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 안정을 위해 한일, 한미일 협력이 불가결하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본과 한국 간에는 옛 한반도 노동자 문제를 시작으로 어려운 현안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관된 입장을 기초로 이후에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 지금까지와 같은 대응이 될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취임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내 일본이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규정하고서 "재임 기간 중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의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사흘 만에 보낸 답신에서 한일 양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전화 회담을 한국 측이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각각 전화회담을 했으며, 취임 후 인근 국가 정상과 통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스가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25일 전화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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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4 11:19:37
    • 수정2020-09-24 12:03:41
    국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오늘(24일) 첫 전화회담을 가졌습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오늘 오전 11시 쯤부터 약 20분 간 전화회담을 했습니다.

한일 정상 간 회담은 지난해 12월 하순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한 이후 9개월 만입니다.

스가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저의 총리 취임을 축하했다"면서 "나는 코로나19 문제를 비롯해 여러 과제를 함께 해 나가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일,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에게는 '옛 한반도 노동자(강제징용) 문제를 비롯해 매우 어려운 양국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을 토대로 다양한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도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 안정을 위해 한일, 한미일 협력이 불가결하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본과 한국 간에는 옛 한반도 노동자 문제를 시작으로 어려운 현안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일관된 입장을 기초로 이후에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 지금까지와 같은 대응이 될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취임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내 일본이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규정하고서 "재임 기간 중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의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사흘 만에 보낸 답신에서 한일 양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전화 회담을 한국 측이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각각 전화회담을 했으며, 취임 후 인근 국가 정상과 통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스가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25일 전화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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