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레고랜드 유적박물관·공원 불참 선언

[앵커]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사업이 또다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춘천시가 선사유적공원과 박물관 조성 사업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강원도는 당혹스럽단 반응입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레고랜드가 들어설 예정인 춘천 중도.

섬 한켠에 중도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보관돼 있습니다.

벌써 3년쨉니다.

중도에 선사박물관과 유적공원이 생겨야 비로소 제 집을 찾게 됩니다.

두 시설 조성을 춘천시에 맡기는 방안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춘천시의 결론은 사업 불참입니다.

명분도, 실익도 없다는 판단입니다.

[이철호/춘천시 관광과장 : "문화재청에서 허가자를 낸 건 엘엘개발, 지금의 GJC 이고, 강원도는 이제 관리 감독을 해라, 이제 사업에 대해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좀 법적으로도 취약하지 않나."]

강원도엔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물관과 유적공원은 레고랜드 조성 사업의 허가 조건인데, 사업을 할 주체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라면, 주차장에, 컨벤션센터에, 이젠 문화재 보존까지 강원도가 떠맡게 될 수도 있습니다.

유적공원 땅값만 290억 원에, 박물관과 공원 건설 공사비는 178억 원에 달합니다.

[정상화/강원도의원 : "예산 확보도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선사유적지 보존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 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지금 아직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일이 자꾸 꼬여가면서, 의혹과 비판의 시선도 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강원도의원들은 레고랜드 사업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레고랜드 행정사무조사에 미온적인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전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도의회 차원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