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지역사회를 바꾸는 작은 날갯짓

입력 2020.09.24 (20:08) 수정 2020.09.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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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학교에서는 정규 교과과정 수업 말고도 학생 자치활동이 많은데요,

밀양의 한 중학교 동아리 활동이 동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이지만, 지역사회를 바꾸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데요,

긍정의 힘으로 가득한 중학생들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우리가 사는 동네는 우리 손으로 살기 좋게 만든다!

밀양의 중학생들이 나눔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해 동네의 문제들을 하나둘씩 바꾸며 지역사회를 바꾸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시선이 미처 닿지 못한 곳을 바라보며 작은 힘을 모아 큰 울림을 전하는 현장으로 함께 가봅니다.

밀양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모여 회의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기부 팔찌를 판매하기로 했는데요.

코로나19로 계획에 차질이 생겨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승혁/밀양 세종중학교 3학년 : "밀양의 문제점, 가곡동의 문제점을 조사하다가 독거노인 분들이 유독 많더라고요. 그분들을 도와 드리고 싶어서 자선단체처럼 하나의 아이템을 만들어 그걸 팔고 기부금을 시청이나 그런 데 전달에서 하고 싶었어요."]

학생들이 지역의 문제점을 토론하며 바꿔보는 '사회참여 동아리'를 스스로 만들었는데요.

단순히 토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둘씩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밀양의 툰베리 프로젝트인데요.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처럼 밀양의 환경보호에 앞장섭니다.

하수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홍보 문구를 만들자는 의견을 냈는데요,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하수구 옆에 적힌 글을 보며, 쓰레기를 버리려던 마음을 멈추길 바라봅니다.

[박창순/밀양 세종중학교 교사 : "아이들이 이런 사회참여동아리를 하면서 어른들에게 잔소리할 수 있는 어른으로 커 나간다는 게 정말 대견스러운 것 같고요. 앞으로도 사회에 많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어른으로 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은 스스로 생각하고 기획하는 것뿐 아니라 협력을 통한 성취감도 맛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학교 건널목이 위험하다는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 교통안전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동영상을 완성해 홍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심재현/밀양 세종중학교 3학년 : "학교 학생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몸 안 좋은 어르신들도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니까요. 좀 조심해서 사람 안 치고, 사고 안 나고 행복하게 (운전해서) 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준비한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날이 됐습니다.

밤이 되면 가로등이 없어 활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집 앞과 골목에 태양광 LED 조명을 달기로 했습니다.

[정다운/밀양중학교 3학년 : "제가 사는 동네도 제가 가는 길에 가로등이 없어서 많이 어둡거든요. 그래서 그쪽에서부터 (생각이) 시작된 건데, 앞으로도 많이 와서 문제점을 찾고 고쳐 나가야 할 것 같아요."]

태양광 등을 직접 설치하기까지 여러 차례 회의와 준비 과정이 많았는데요.

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조명이 필요한 장소를 결정했습니다.

[신영록/밀양 세종중학교 3학년 : "이제 많은 사람이 좀 더 도움을 받고, 그런 도움을 주는 게 저희 사명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힘들긴 해도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면 저희도 기분 좋습니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어른들에게는 큰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김성미/밀양시 가곡동 "그전에는 어둡고 그랬습니다. 우리 딸이 오면 여기다 휴대폰 불 켜고 그렇게 나가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도움을 주려고 하네요. 이 은혜를 어떻게 할까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자신이 사는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행동으로 옮겼는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은 더욱 성숙해졌습니다.

[김유미/밀양시 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 : "아이들이 먼저 솔선을 해서 사회에서 장애인분들하고, 비장애인 분들이 같이 어울려 사는 가곡동 만들기에 동참한다는 게 쉽지 않은 생각인데, 좀 많이 크고 멋진 일을 하는 거 같습니다. 이런 관심 많이 가져야만 '우리가 같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의 동아리 활동은 지역 복지관에까지 소문이 났습니다.

복지관에서는 학생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으며 동아리 활동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응인/밀양 세종중학교 교장 : "저희 아이들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꿈을 스스로 찾아내고 힘껏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직원 모두는 학생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있어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멋진 내일 기대합니다."

학생들이 사회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 희망이 싹트고 있는데요,

지금은 비록 나비의 작은 날갯짓에 불과하지만,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거라 믿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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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지역사회를 바꾸는 작은 날갯짓
    • 입력 2020-09-24 20:08:23
    • 수정2020-09-24 20:16:10
    뉴스7(창원)
[앵커]

요즘 학교에서는 정규 교과과정 수업 말고도 학생 자치활동이 많은데요,

밀양의 한 중학교 동아리 활동이 동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학생들이지만, 지역사회를 바꾸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데요,

긍정의 힘으로 가득한 중학생들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우리가 사는 동네는 우리 손으로 살기 좋게 만든다!

밀양의 중학생들이 나눔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해 동네의 문제들을 하나둘씩 바꾸며 지역사회를 바꾸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시선이 미처 닿지 못한 곳을 바라보며 작은 힘을 모아 큰 울림을 전하는 현장으로 함께 가봅니다.

밀양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모여 회의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기부 팔찌를 판매하기로 했는데요.

코로나19로 계획에 차질이 생겨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승혁/밀양 세종중학교 3학년 : "밀양의 문제점, 가곡동의 문제점을 조사하다가 독거노인 분들이 유독 많더라고요. 그분들을 도와 드리고 싶어서 자선단체처럼 하나의 아이템을 만들어 그걸 팔고 기부금을 시청이나 그런 데 전달에서 하고 싶었어요."]

학생들이 지역의 문제점을 토론하며 바꿔보는 '사회참여 동아리'를 스스로 만들었는데요.

단순히 토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둘씩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밀양의 툰베리 프로젝트인데요.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처럼 밀양의 환경보호에 앞장섭니다.

하수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홍보 문구를 만들자는 의견을 냈는데요,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하수구 옆에 적힌 글을 보며, 쓰레기를 버리려던 마음을 멈추길 바라봅니다.

[박창순/밀양 세종중학교 교사 : "아이들이 이런 사회참여동아리를 하면서 어른들에게 잔소리할 수 있는 어른으로 커 나간다는 게 정말 대견스러운 것 같고요. 앞으로도 사회에 많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어른으로 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은 스스로 생각하고 기획하는 것뿐 아니라 협력을 통한 성취감도 맛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학교 건널목이 위험하다는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 교통안전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동영상을 완성해 홍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심재현/밀양 세종중학교 3학년 : "학교 학생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몸 안 좋은 어르신들도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니까요. 좀 조심해서 사람 안 치고, 사고 안 나고 행복하게 (운전해서) 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준비한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날이 됐습니다.

밤이 되면 가로등이 없어 활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집 앞과 골목에 태양광 LED 조명을 달기로 했습니다.

[정다운/밀양중학교 3학년 : "제가 사는 동네도 제가 가는 길에 가로등이 없어서 많이 어둡거든요. 그래서 그쪽에서부터 (생각이) 시작된 건데, 앞으로도 많이 와서 문제점을 찾고 고쳐 나가야 할 것 같아요."]

태양광 등을 직접 설치하기까지 여러 차례 회의와 준비 과정이 많았는데요.

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조명이 필요한 장소를 결정했습니다.

[신영록/밀양 세종중학교 3학년 : "이제 많은 사람이 좀 더 도움을 받고, 그런 도움을 주는 게 저희 사명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힘들긴 해도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면 저희도 기분 좋습니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어른들에게는 큰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김성미/밀양시 가곡동 "그전에는 어둡고 그랬습니다. 우리 딸이 오면 여기다 휴대폰 불 켜고 그렇게 나가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도움을 주려고 하네요. 이 은혜를 어떻게 할까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자신이 사는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행동으로 옮겼는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은 더욱 성숙해졌습니다.

[김유미/밀양시 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 : "아이들이 먼저 솔선을 해서 사회에서 장애인분들하고, 비장애인 분들이 같이 어울려 사는 가곡동 만들기에 동참한다는 게 쉽지 않은 생각인데, 좀 많이 크고 멋진 일을 하는 거 같습니다. 이런 관심 많이 가져야만 '우리가 같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의 동아리 활동은 지역 복지관에까지 소문이 났습니다.

복지관에서는 학생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으며 동아리 활동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응인/밀양 세종중학교 교장 : "저희 아이들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꿈을 스스로 찾아내고 힘껏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직원 모두는 학생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있어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멋진 내일 기대합니다."

학생들이 사회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 희망이 싹트고 있는데요,

지금은 비록 나비의 작은 날갯짓에 불과하지만,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거라 믿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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