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교량 안전등급…문제는 육안점검

입력 2020.09.24 (23:40) 수정 2020.09.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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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량에 대해선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검 결과에 따라 나오는 안전등급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점검 방식이 대부분, 공무원이 '눈'으로 하는 육안점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폭우에 폭포수처럼 변한 하천.

힘겹게 버티던 교량이 결국 주저앉고 맙니다.

2017년 전문가의 정밀 점검에서는 보통 단계인 C등급을 받았다가, 이듬해 시행된 공무원의 육안 점검에선 B등급을 받았던 다립니다.

1981년에 만들어진 춘천시 외곽에 있는 다립니다.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우수를 뜻하는 A등급을 받았습니다.

당시 담당 공무원이 눈으로 살펴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그런데 올해 안전진단전문업체가 실시한 점검에선 D등급이 나왔습니다.

수리가 필요한 상태라는 얘깁니다.

불과 일 년 만에 등급이 3단계나 널뛰기했습니다.

[춘천시 공무원 : "담당자가 그렇게 육안으로 보고 확인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해서, 상반기에 용역을 진행했거든요. 전문 용역사에서 보니까 이게 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고."]

올해 춘천시가 실시한 교량 안전점검에서 공무원의 육안 점검과 전문기관의 점검 결과가 다르게 나온 다리는 모두 30개.

이 가운데 19개는 안전등급이 '하락'했습니다.

육안점검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특히, 지은 지 20년이 넘은 교량이 문젭니다.

1999년에 만들어진 새술막교입니다.

이렇게 오래된 교량은 관리 대장이나 설계 도면이 없어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관리 대장에는 안전등급이 '불명', 모른다로 돼 있습니다.

이런 교량이 홍천군에만 60여 개가 있습니다.

[김경인/홍천군 도로관리담당 : "20년 이상된 교량은 설계도면, 자료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육안으로 하는 거 보다는 전문기관에 주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용역을."]

전문가들은 교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정확한 안전점검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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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락가락’ 교량 안전등급…문제는 육안점검
    • 입력 2020-09-24 23:40:57
    • 수정2020-09-25 00:02:32
    뉴스9(강릉)
[앵커]

교량에 대해선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검 결과에 따라 나오는 안전등급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점검 방식이 대부분, 공무원이 '눈'으로 하는 육안점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폭우에 폭포수처럼 변한 하천.

힘겹게 버티던 교량이 결국 주저앉고 맙니다.

2017년 전문가의 정밀 점검에서는 보통 단계인 C등급을 받았다가, 이듬해 시행된 공무원의 육안 점검에선 B등급을 받았던 다립니다.

1981년에 만들어진 춘천시 외곽에 있는 다립니다.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우수를 뜻하는 A등급을 받았습니다.

당시 담당 공무원이 눈으로 살펴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그런데 올해 안전진단전문업체가 실시한 점검에선 D등급이 나왔습니다.

수리가 필요한 상태라는 얘깁니다.

불과 일 년 만에 등급이 3단계나 널뛰기했습니다.

[춘천시 공무원 : "담당자가 그렇게 육안으로 보고 확인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해서, 상반기에 용역을 진행했거든요. 전문 용역사에서 보니까 이게 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고."]

올해 춘천시가 실시한 교량 안전점검에서 공무원의 육안 점검과 전문기관의 점검 결과가 다르게 나온 다리는 모두 30개.

이 가운데 19개는 안전등급이 '하락'했습니다.

육안점검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특히, 지은 지 20년이 넘은 교량이 문젭니다.

1999년에 만들어진 새술막교입니다.

이렇게 오래된 교량은 관리 대장이나 설계 도면이 없어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관리 대장에는 안전등급이 '불명', 모른다로 돼 있습니다.

이런 교량이 홍천군에만 60여 개가 있습니다.

[김경인/홍천군 도로관리담당 : "20년 이상된 교량은 설계도면, 자료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육안으로 하는 거 보다는 전문기관에 주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용역을."]

전문가들은 교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정확한 안전점검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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