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 실종 공무원 北 총격 사망…軍 “천인공노할 만행”

입력 2020.09.25 (09:30) 수정 2020.09.25 (10: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 남쪽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자, 구조 조치도 없이 총격을 가하고 해상에서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행동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강력히 규탄하며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김명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근무하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47살 이 모 씨가 배에서 실종된 것은 지난 21일 입니다.

실종이 신고된 직후 군과 해경이 수색에 나섰지만 이 씨는 실종 다음 날인 22일 밤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 총격에 사망했습니다.

군은 여러 정보를 종합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안영호/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씨는 실종 이후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으며 당시엔 생존상태였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기진맥진한 채 부유물에 올라타고 있었고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처음 발견했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실종 지점에서 38km 서쪽 해상이었습니다.

북측은 이 씨의 표류 경위를 확인하며 진술을 들었지만, 북한군 단속정이 나타나 바다 위에 떠 있는 이 씨를 총으로 쏴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북한군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운 정황도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34시간여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우리 군은 이번 사건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비무장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대해서 국방부 장관으로서 규탄하고 북한에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지난 6월 북한은 일방적으로 남북 통신 연락선을 모두 끊었습니다.

우리 군은 유엔사와 협의해 전통문을 보내 해명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아직 답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이희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해상 실종 공무원 北 총격 사망…軍 “천인공노할 만행”
    • 입력 2020-09-25 09:30:41
    • 수정2020-09-25 10:02:32
    930뉴스
[앵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 남쪽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자, 구조 조치도 없이 총격을 가하고 해상에서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행동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강력히 규탄하며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김명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근무하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47살 이 모 씨가 배에서 실종된 것은 지난 21일 입니다.

실종이 신고된 직후 군과 해경이 수색에 나섰지만 이 씨는 실종 다음 날인 22일 밤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 총격에 사망했습니다.

군은 여러 정보를 종합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안영호/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씨는 실종 이후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으며 당시엔 생존상태였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기진맥진한 채 부유물에 올라타고 있었고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처음 발견했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

실종 지점에서 38km 서쪽 해상이었습니다.

북측은 이 씨의 표류 경위를 확인하며 진술을 들었지만, 북한군 단속정이 나타나 바다 위에 떠 있는 이 씨를 총으로 쏴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북한군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운 정황도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34시간여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우리 군은 이번 사건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비무장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대해서 국방부 장관으로서 규탄하고 북한에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지난 6월 북한은 일방적으로 남북 통신 연락선을 모두 끊었습니다.

우리 군은 유엔사와 협의해 전통문을 보내 해명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아직 답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이희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