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작전 문서 부인’ 이종구 前 처장…위증 정황

입력 2020.09.25 (10:57) 수정 2020.09.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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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당시 헬기 사격과 관련한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근 공판에서 전씨 측 증인으로 나온 이종구 당시 육군본부 작전처장은 헬기사격 관련한 문서에 대해 본 적도 없다고 증언했는데요.

KBS는 이 전 처장의 위증을 의심할만한 군기록을 확보했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작전을 뒷받침하는 군 자료는 김재명 당시 육군본부 작전참모가 제출한 자료입니다.

1995년 특검 때 제출된 이 자료에는 "시위 사격은 20밀리 발칸, 실사격은 7.62미리가 적합"하다며 구체적인 헬기사격 수단까지 특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1일 열린 공판에서 전씨측 증인인 이종구 당시 육군본부 작전차장은 이 문서를 정식 문서로 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검찰이 다시 '작전지원 지침, 헬기 지원'이라는 또다른 문서에 대해서 묻자, 본 적도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KBS가 입수한 해당 군 기록의 바로 앞 페이지에는 '출처, 준장 이종구'라는 이름이 또렷합니다.

국군 보안사령부가 보관하던 문서로, 5.18 이듬해인 1981년 육군본부가 제출한 자료입니다.

문서에는 헬기 지원계획이 상세히 담겨있는데 헬기의 공중방송과 지휘정찰, 엄호와 공격 등 헬기의 주요 역할과 주요확보 보안목표 감시 비행 대상으로 형무소와 도청을 비롯해 특히 헬기 사격 탄흔이 나온 전일빌딩도 추가로 메모돼있습니다.

문서 출처가 이종구 준장으로 기록돼 있지만, 관련 문건에 대해 법정에서 부인한 겁니다.

[김희송/5·18연구소 연구교수 : "심지어 이 문서는 누가 제공한 걸로 보안사가 기록을 남겼냐면 이종구 준장이 제공했다고 메모를 남겨놨기 때문에, 헬기 작전에 관한 문서를 본적도 없고, 제공한 사실도 없다는 게 위증인거죠."]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와 함께 증인들의 위증 여부를 가리고 이에 따른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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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작전 문서 부인’ 이종구 前 처장…위증 정황
    • 입력 2020-09-25 10:57:45
    • 수정2020-09-25 11:54:01
    930뉴스(광주)
[앵커]

5.18 당시 헬기 사격과 관련한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근 공판에서 전씨 측 증인으로 나온 이종구 당시 육군본부 작전처장은 헬기사격 관련한 문서에 대해 본 적도 없다고 증언했는데요.

KBS는 이 전 처장의 위증을 의심할만한 군기록을 확보했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작전을 뒷받침하는 군 자료는 김재명 당시 육군본부 작전참모가 제출한 자료입니다.

1995년 특검 때 제출된 이 자료에는 "시위 사격은 20밀리 발칸, 실사격은 7.62미리가 적합"하다며 구체적인 헬기사격 수단까지 특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1일 열린 공판에서 전씨측 증인인 이종구 당시 육군본부 작전차장은 이 문서를 정식 문서로 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검찰이 다시 '작전지원 지침, 헬기 지원'이라는 또다른 문서에 대해서 묻자, 본 적도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KBS가 입수한 해당 군 기록의 바로 앞 페이지에는 '출처, 준장 이종구'라는 이름이 또렷합니다.

국군 보안사령부가 보관하던 문서로, 5.18 이듬해인 1981년 육군본부가 제출한 자료입니다.

문서에는 헬기 지원계획이 상세히 담겨있는데 헬기의 공중방송과 지휘정찰, 엄호와 공격 등 헬기의 주요 역할과 주요확보 보안목표 감시 비행 대상으로 형무소와 도청을 비롯해 특히 헬기 사격 탄흔이 나온 전일빌딩도 추가로 메모돼있습니다.

문서 출처가 이종구 준장으로 기록돼 있지만, 관련 문건에 대해 법정에서 부인한 겁니다.

[김희송/5·18연구소 연구교수 : "심지어 이 문서는 누가 제공한 걸로 보안사가 기록을 남겼냐면 이종구 준장이 제공했다고 메모를 남겨놨기 때문에, 헬기 작전에 관한 문서를 본적도 없고, 제공한 사실도 없다는 게 위증인거죠."]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와 함께 증인들의 위증 여부를 가리고 이에 따른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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