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공백 사망자 늘어…“제2의 정유엽 없어야”

입력 2020.09.25 (11:17) 수정 2020.09.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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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경산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살 고등학생이 치료 시기를 놓쳐 숨지는 일이 있었죠.

정 군 사망의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당시 코로나로 인한 의료공백이 심각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3월,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온 17살 정유엽 군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치료 시기를 놓쳐 숨졌습니다.

검사 결과는 음성, 사인은 급성 폐렴이었습니다.

[정성재/故 정유엽 군 아버지 : "(병원에서) 하라고 한 대로 따라한 제가, 순진했던 자신이 좀... 유엽이한테 미안하죠. 가는 순간까지도 쓸쓸하게 자기도 준비되지도 않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정 군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토론회.

참가자들은 당시 허술했던 의료 체계를 집중 지적했습니다.

해당 병원은 호흡기 환자를 분리해 치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이었지만, 별도의 진료 공간이 없어 호흡기 환자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겁니다.

[최규진/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권위원장 : "안심병원이라는 것은 코로나19 환자를 받지 말라는 병원이 아니거든요. 별도 공간에서 외래 진료를 하고 후속조치를 취하라는 게 안심병원인데..."]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급차 이송 등 응급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3월,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진 일반 환자가 187명으로 조사됐다며 코로나로 인한 의료 공백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권정훈/정유엽사망대책위 공동위원장 : "지역의 문제나 개인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고, 국회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인한 사망 조사단을 꾸리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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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의료공백 사망자 늘어…“제2의 정유엽 없어야”
    • 입력 2020-09-25 11:17:16
    • 수정2020-09-25 12: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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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경산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살 고등학생이 치료 시기를 놓쳐 숨지는 일이 있었죠.

정 군 사망의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당시 코로나로 인한 의료공백이 심각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3월,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온 17살 정유엽 군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느라 치료 시기를 놓쳐 숨졌습니다.

검사 결과는 음성, 사인은 급성 폐렴이었습니다.

[정성재/故 정유엽 군 아버지 : "(병원에서) 하라고 한 대로 따라한 제가, 순진했던 자신이 좀... 유엽이한테 미안하죠. 가는 순간까지도 쓸쓸하게 자기도 준비되지도 않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정 군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토론회.

참가자들은 당시 허술했던 의료 체계를 집중 지적했습니다.

해당 병원은 호흡기 환자를 분리해 치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이었지만, 별도의 진료 공간이 없어 호흡기 환자들이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겁니다.

[최규진/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권위원장 : "안심병원이라는 것은 코로나19 환자를 받지 말라는 병원이 아니거든요. 별도 공간에서 외래 진료를 하고 후속조치를 취하라는 게 안심병원인데..."]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급차 이송 등 응급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3월,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진 일반 환자가 187명으로 조사됐다며 코로나로 인한 의료 공백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권정훈/정유엽사망대책위 공동위원장 : "지역의 문제나 개인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고, 국회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인한 사망 조사단을 꾸리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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