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야구세상 34] 두산 ‘투수 화수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입력 2020.09.25 (15:13) 수정 2020.09.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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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함덕주! 올 시즌 두산 마운드에는 영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두산베어스제공]이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함덕주! 올 시즌 두산 마운드에는 영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두산베어스제공]

■투수 화수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5명의 투수 코치가 조련 중인 방법

[사례 1] 알칸타라 포크볼 장착 – 김원형 코치, 정재훈 코치 feat·이용찬

알칸트라는 명실공히 두산의 제1선발이다. KT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뒤 패스트볼 구속이 약 2km/h 상승했다. 좋아진 것은 패스트볼 뿐이 아니다.

KT 시절 02%였던 포크볼 구사율이 5%로 늘어났는데 단순히 비율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헛스윙 유도율이 뛰어나 헛스윙 삼진을 잡는데 유용하게 쓰고 있다.

김원형 코치와 정재훈 코치가 알칸트라와 상의해 포크볼을 장착시켰고 그립 부분은 동료인 이용찬의 도움도 받았다. 포크볼 마스터인 김원형, 정재훈,이용찬 3명이 만든 작품이다.

권명철 코치는 두산의 화수분 마운드를 재건했다. 1995년 OB 베어스 우승 당시 김태형과 권명철!권명철 코치는 두산의 화수분 마운드를 재건했다. 1995년 OB 베어스 우승 당시 김태형과 권명철!

[사례 2] 이승진 구속 8km/h 상승 - 권명철 코치, 배영수 코치 feat. 김원형 코치

석 달만에 구속이 10km/h 가까이 늘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정말로 이런 사례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두산 화수분 야구의 상징 이승진이다.

권명철 총괄코치와 배영수 코치의 작품이다. 김상진 재활 코치도 도움을 줬다. 배영수 투수 코치는 “승진이는 마! 이천에서 저하고 진짜 땀 마이 흘렸데이.(땀 많이 흘렸어요) 구속은 땀만큼 가져가요. 승진이는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할 겁니다!”라고 했다.

커브의 달인 김원형 코치로부터 배운 커브 역시 쏠쏠히 구사하고 있다. 이승진은 두산 불펜진의 희망으로 쑥쑥 커가고 있다.

쌍방울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원형은 커브 마스터로 꼽힌다.쌍방울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원형은 커브 마스터로 꼽힌다.

[사례 3] 최원준, 김민규, 채 지선 '컨트롤의 마법사로 가는 기초 단계' - 권명철 코치, 김원형 코치, 배영수 코치, 정재훈 코치, 김상진 코치

이용찬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플렉센마저 부상을 당한 시즌 중반, 두산의 버팀목은 최원준이었다. 사이드암 투수지만 정면승부 스타일인 최원준은 지난번 KT를 상대하기 전까지 9승 무패의 전승 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최근 다소 부진하지만, 김민규와 채지선 역시 두산 투수 화수분을 이끌고 갈 영건들이다.
권명철, 김원형 코치와 함께 모두 스프링캠프부터 긴 이닝 소화를 준비했던 선수들이다. 올해 유독 마운드의 부침이 많은 두산이지만 최원준과 김민규, 채지선이라는 재목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OB의 에이스였던 김상진은 올 시즌 두산 코치로 합류했다.OB의 에이스였던 김상진은 올 시즌 두산 코치로 합류했다.

■두산의 1, 2군 투수 코칭파트엔 5명의 전설이 산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권명철 12.26
김상진 38.99
김원형 32.30
배영수 38.07
정재훈 22.47

배영수(138승)와 김상진(122승), 김원형(134승)과 권명철(45승) 정재훈(35승)까지….
얼굴 하나하나가 한 시대의 마운드를 풍미했던 에이스들이다. 두산베어스 1, 2군 투수코치의 승리 합계만 자그마치 474승이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렸던 삼성 시절, 배영수는 강속구 투수로 제1선발을 맡아왔다. 팔꿈치 수술 등 역경을 딛고 138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김상진은 OB 베어스의 에이스 투수였다. 역시 강속구 투수였고 정면 승부를 즐겼다. 김원형과 권명철은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였으며 정재훈은 포크볼의 대가였다.

이천 베어스의 든든한 버팀목 배영수 코치!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뒤 배영수와 김태형.이천 베어스의 든든한 버팀목 배영수 코치!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뒤 배영수와 김태형.

*FIP(수비 무관 자책점)
권명철 3.88
김상진 3.50
김원형 4.25
배영수 4.25
정재훈 3.30

야수 무관 자책점으로 살펴봐도 5명의 투수들의 진가가 나타난다. 권명철과 김상진, 정재훈이 3점대의 FIP를 나타냈으면 배영수와 김원형은 나란히 4.25를 기록했다.

'화수분'은 두산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새로운 좋은 선수가 끊임없이 등장한다는 뜻이다. 2020년에도 두산 마운드의 샘은 마르지 않았다.

그 뒤에는 5명의 투수 대가들이 든든히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투수 대가들의 지도법은 단순히 구종을 전수하는 데에만 있지 않다.

이를테면 구속을 증가시켜주는 배영수와 김상진, 커브의 달인 김원형, 슬라이더 마스터 권명철, 포크볼의 대가 정재훈이 있지만, 단순히 그립만을 전수해주고 구종을 장착시켜주는 게 끝이 아니다.

포크볼 마스터 정재훈 코치는 이용찬과 함께 알칸타라에게 포크볼을 전수시켰다.포크볼 마스터 정재훈 코치는 이용찬과 함께 알칸타라에게 포크볼을 전수시켰다.

이들은 부상 방지법 비롯해 야구 인생을 길게 보고 오랫동안 마운드에서 투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노하우까지 알려주고 있다.

1995년 OB의 한국시리즈 최종경기 마운드에는 권명철, 안방마님 자리엔 현 감독 김태형이 있었다. 2019년 정상에 오를 땐 마운드에 배영수, 포수에 박세혁이 자리했다.

두산은 비록 5위로 밀려나 있지만 투수 화수분의 활약으로 여전히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0년 한국시리즈 최종일 과연 누가 마운드에 있을까? 미러클 베어스의 화수분 야구는 남은 29경기 대역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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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야구세상 34] 두산 ‘투수 화수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 입력 2020-09-25 15:13:45
    • 수정2020-09-25 15:13:59
    스포츠K
이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함덕주! 올 시즌 두산 마운드에는 영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두산베어스제공]
■투수 화수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5명의 투수 코치가 조련 중인 방법

[사례 1] 알칸타라 포크볼 장착 – 김원형 코치, 정재훈 코치 feat·이용찬

알칸트라는 명실공히 두산의 제1선발이다. KT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뒤 패스트볼 구속이 약 2km/h 상승했다. 좋아진 것은 패스트볼 뿐이 아니다.

KT 시절 02%였던 포크볼 구사율이 5%로 늘어났는데 단순히 비율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헛스윙 유도율이 뛰어나 헛스윙 삼진을 잡는데 유용하게 쓰고 있다.

김원형 코치와 정재훈 코치가 알칸트라와 상의해 포크볼을 장착시켰고 그립 부분은 동료인 이용찬의 도움도 받았다. 포크볼 마스터인 김원형, 정재훈,이용찬 3명이 만든 작품이다.

권명철 코치는 두산의 화수분 마운드를 재건했다. 1995년 OB 베어스 우승 당시 김태형과 권명철!
[사례 2] 이승진 구속 8km/h 상승 - 권명철 코치, 배영수 코치 feat. 김원형 코치

석 달만에 구속이 10km/h 가까이 늘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정말로 이런 사례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두산 화수분 야구의 상징 이승진이다.

권명철 총괄코치와 배영수 코치의 작품이다. 김상진 재활 코치도 도움을 줬다. 배영수 투수 코치는 “승진이는 마! 이천에서 저하고 진짜 땀 마이 흘렸데이.(땀 많이 흘렸어요) 구속은 땀만큼 가져가요. 승진이는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할 겁니다!”라고 했다.

커브의 달인 김원형 코치로부터 배운 커브 역시 쏠쏠히 구사하고 있다. 이승진은 두산 불펜진의 희망으로 쑥쑥 커가고 있다.

쌍방울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원형은 커브 마스터로 꼽힌다.
[사례 3] 최원준, 김민규, 채 지선 '컨트롤의 마법사로 가는 기초 단계' - 권명철 코치, 김원형 코치, 배영수 코치, 정재훈 코치, 김상진 코치

이용찬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플렉센마저 부상을 당한 시즌 중반, 두산의 버팀목은 최원준이었다. 사이드암 투수지만 정면승부 스타일인 최원준은 지난번 KT를 상대하기 전까지 9승 무패의 전승 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최근 다소 부진하지만, 김민규와 채지선 역시 두산 투수 화수분을 이끌고 갈 영건들이다.
권명철, 김원형 코치와 함께 모두 스프링캠프부터 긴 이닝 소화를 준비했던 선수들이다. 올해 유독 마운드의 부침이 많은 두산이지만 최원준과 김민규, 채지선이라는 재목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OB의 에이스였던 김상진은 올 시즌 두산 코치로 합류했다.
■두산의 1, 2군 투수 코칭파트엔 5명의 전설이 산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권명철 12.26
김상진 38.99
김원형 32.30
배영수 38.07
정재훈 22.47

배영수(138승)와 김상진(122승), 김원형(134승)과 권명철(45승) 정재훈(35승)까지….
얼굴 하나하나가 한 시대의 마운드를 풍미했던 에이스들이다. 두산베어스 1, 2군 투수코치의 승리 합계만 자그마치 474승이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렸던 삼성 시절, 배영수는 강속구 투수로 제1선발을 맡아왔다. 팔꿈치 수술 등 역경을 딛고 138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김상진은 OB 베어스의 에이스 투수였다. 역시 강속구 투수였고 정면 승부를 즐겼다. 김원형과 권명철은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였으며 정재훈은 포크볼의 대가였다.

이천 베어스의 든든한 버팀목 배영수 코치!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뒤 배영수와 김태형.
*FIP(수비 무관 자책점)
권명철 3.88
김상진 3.50
김원형 4.25
배영수 4.25
정재훈 3.30

야수 무관 자책점으로 살펴봐도 5명의 투수들의 진가가 나타난다. 권명철과 김상진, 정재훈이 3점대의 FIP를 나타냈으면 배영수와 김원형은 나란히 4.25를 기록했다.

'화수분'은 두산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새로운 좋은 선수가 끊임없이 등장한다는 뜻이다. 2020년에도 두산 마운드의 샘은 마르지 않았다.

그 뒤에는 5명의 투수 대가들이 든든히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투수 대가들의 지도법은 단순히 구종을 전수하는 데에만 있지 않다.

이를테면 구속을 증가시켜주는 배영수와 김상진, 커브의 달인 김원형, 슬라이더 마스터 권명철, 포크볼의 대가 정재훈이 있지만, 단순히 그립만을 전수해주고 구종을 장착시켜주는 게 끝이 아니다.

포크볼 마스터 정재훈 코치는 이용찬과 함께 알칸타라에게 포크볼을 전수시켰다.
이들은 부상 방지법 비롯해 야구 인생을 길게 보고 오랫동안 마운드에서 투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노하우까지 알려주고 있다.

1995년 OB의 한국시리즈 최종경기 마운드에는 권명철, 안방마님 자리엔 현 감독 김태형이 있었다. 2019년 정상에 오를 땐 마운드에 배영수, 포수에 박세혁이 자리했다.

두산은 비록 5위로 밀려나 있지만 투수 화수분의 활약으로 여전히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0년 한국시리즈 최종일 과연 누가 마운드에 있을까? 미러클 베어스의 화수분 야구는 남은 29경기 대역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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