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긴급지원금 받은 특고 중 보험설계사 가장 많아…8만7천명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받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와 프리랜서 가운데 직종별 비중을 보면 보험설계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오늘(25일)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받은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 약 50만 명 가운데 보험설계사가 8만 7천 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리운전 기사(2만 1천 명), 학습지 교사(2만 명), 방문 판매원(1만 9천 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은 특고와 프리랜서뿐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와 무급휴직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1인당 150만 원씩 지급됐습니다.

고용부는 지난 6월부터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을 받았지만, 아직 지급을 완료하지는 못했습니다. 일부 신청자의 이의 신청 절차 등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보험설계사는 특고 직종 중에서도 종사자 수가 많은 편이지만,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수급자가 눈에 띄게 많은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타격이 컸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고와 프리랜서의 경우 올해 3∼4월 소득이 작년 12월 등 비교 대상 기간보다 25% 이상 감소해야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받은 특고와 프리랜서 50만 명은 4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지급하는 2차 긴급 고용안정지원금도 1인당 50만 원씩 받습니다. 고용부는 추석 연휴 전에 지급을 완료할 방침입니다.

1차 지원금을 받지 못한 특고와 프리랜서는 다음 달 12∼23일 2차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는데, 올해 8월 또는 9월 소득이 비교 대상 기간 소득보다 25% 이상 감소한 사실 등이 확인돼야 합니다.

고용부는 이들에 대해서는 심사를 거쳐 20만 명을 선정해 1인당 150만 원씩 지급할 계획입니다.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오늘 오전 서울고용복지센터에서 1차 지원금을 받은 특고와 프리랜서 등 5명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간담회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학습지 교사, 이직을 준비 중인 보험설계사, 연극배우 일을 중단하고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는 남성 등이 참석했습니다.

보험설계사인 40대 여성 A 씨는 코로나19 사태 전만 해도 지점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내는 등 월평균 수입이 300만 원을 넘었으나 지금은 100만 원에도 못 미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대리운전 기사인 40대 남성 B 씨는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한 이후 대리운전 '콜'을 하루 한 건 받기도 어렵다며 이달 수입이 20만 원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 장관에게 특고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 등을 통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