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여당이 가해자 편드나”…민주 “사과하라”

입력 2020.09.25 (18:39) 수정 2020.09.2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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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외교관 출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공무원 피격 사건에서 여당이 북한 편을 든다고 말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여야 간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태 의원은 오늘(25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유가족 입장에서 울분을 토해야 할 자리에서 (여당이) 김정은의 통지문 한 장으로 ‘얼마나 신속한가’, ‘미안하다는 표현이 두 번 들었다’면서 가해자를 두둔한다”고 발언했습니다.

태 의원은 “내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되더라도 김정은이 죄송하다는 편지 한 장을 보내면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라며 “정말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자 여당 의원들을 모독·폄훼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태 의원 발언의) 진의를 의심하지 않지만, 여당 위원들을 ‘북한 편’이라고 했다”며 “사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두 차례나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다는 것을 (여당 의원들이) 강조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그걸 황송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느껴진다”면서 태 의원을 두둔했습니다.

송영길 외통위원장이 “북한의 비인도적 행위에 여야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지 정쟁을 하면 되겠느냐”며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태 의원은 “북한은 (위기가 발생하면) UN 안보리 상정이나 의장 성명 채택 등을 검토하는데 외교부는 대응 매뉴얼이 없는 것 같다”며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앞으로의 대책을 물었습니다.

강 장관은 “외교부는 북한 외무성의 고정적 대응보다는 유연한 대응책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위기가 더 고조되거나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에도 유념하며 국제사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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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5 18:39:16
    • 수정2020-09-25 19: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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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외교관 출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공무원 피격 사건에서 여당이 북한 편을 든다고 말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여야 간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태 의원은 오늘(25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유가족 입장에서 울분을 토해야 할 자리에서 (여당이) 김정은의 통지문 한 장으로 ‘얼마나 신속한가’, ‘미안하다는 표현이 두 번 들었다’면서 가해자를 두둔한다”고 발언했습니다.

태 의원은 “내가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되더라도 김정은이 죄송하다는 편지 한 장을 보내면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라며 “정말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자 여당 의원들을 모독·폄훼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태 의원 발언의) 진의를 의심하지 않지만, 여당 위원들을 ‘북한 편’이라고 했다”며 “사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두 차례나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다는 것을 (여당 의원들이) 강조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그걸 황송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느껴진다”면서 태 의원을 두둔했습니다.

송영길 외통위원장이 “북한의 비인도적 행위에 여야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지 정쟁을 하면 되겠느냐”며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태 의원은 “북한은 (위기가 발생하면) UN 안보리 상정이나 의장 성명 채택 등을 검토하는데 외교부는 대응 매뉴얼이 없는 것 같다”며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앞으로의 대책을 물었습니다.

강 장관은 “외교부는 북한 외무성의 고정적 대응보다는 유연한 대응책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위기가 더 고조되거나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에도 유념하며 국제사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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