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보고서 표결 파행…“김해공항 확장안 강행”

입력 2020.09.25 (19:34) 수정 2020.09.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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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위원회가 합의안 도출을 위해 오늘 마지막 전체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표명한 안전분과 위원들이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표결 처리를 하고, 김해공항 확장안을 강행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수삼 검증위원장을 비롯해 4개 분과 소속 위원과 국무조정실 주무부처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체 회의.

오늘 회의의 핵심은 기술적 검증 합의안 도출이었습니다.

사실상 최종 보고서 작성을 위한 마지막 작업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회의를 하루 앞두고도 '공항 활주로 안전'과 관련해 위원들 사이의 의견차로 안전 분과의 합의안이 나오질 않자, 안전 분과 위원 4명은 전체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그러자 검증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만으로 최종 보고서 '요약본'을 놓고 표결 처리를 강행했습니다.

결국, "공항 활주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안전 분과 다수 위원의 다수 의견이 아예 무시됐습니다.

특히 표결 결과, 참석 위원 12명이 '최종 보고서 요약본'에 찬성표를 던져 전체 위원 21명의 과반수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국토교통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문제가 없다, 그러니까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정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안전 분과 위원들이 보이콧(거부)했는데 타 분과 위원들 모아놓고 다수결로 결정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이게 (위원장) 직권남용, 월권이잖습니까? 국토부 요구안으로 문제가 없으니 그대로 가자, 이렇게 꿰어맞춘 것 아니겠습니까!"]

안전분과 위원 불참 속에서 표결을 강행한 검증위원회.

정당성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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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증보고서 표결 파행…“김해공항 확장안 강행”
    • 입력 2020-09-25 19:34:14
    • 수정2020-09-25 19:38:57
    뉴스7(부산)
[앵커]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위원회가 합의안 도출을 위해 오늘 마지막 전체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표명한 안전분과 위원들이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표결 처리를 하고, 김해공항 확장안을 강행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수삼 검증위원장을 비롯해 4개 분과 소속 위원과 국무조정실 주무부처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체 회의.

오늘 회의의 핵심은 기술적 검증 합의안 도출이었습니다.

사실상 최종 보고서 작성을 위한 마지막 작업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회의를 하루 앞두고도 '공항 활주로 안전'과 관련해 위원들 사이의 의견차로 안전 분과의 합의안이 나오질 않자, 안전 분과 위원 4명은 전체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그러자 검증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만으로 최종 보고서 '요약본'을 놓고 표결 처리를 강행했습니다.

결국, "공항 활주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안전 분과 다수 위원의 다수 의견이 아예 무시됐습니다.

특히 표결 결과, 참석 위원 12명이 '최종 보고서 요약본'에 찬성표를 던져 전체 위원 21명의 과반수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국토교통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문제가 없다, 그러니까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정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안전 분과 위원들이 보이콧(거부)했는데 타 분과 위원들 모아놓고 다수결로 결정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이게 (위원장) 직권남용, 월권이잖습니까? 국토부 요구안으로 문제가 없으니 그대로 가자, 이렇게 꿰어맞춘 것 아니겠습니까!"]

안전분과 위원 불참 속에서 표결을 강행한 검증위원회.

정당성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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