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친서 공개…생명 강조하며 방역 협력 제안

입력 2020.09.25 (21:10) 수정 2020.09.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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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고 받은 친서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코로나19 등 여러 난관을 잘 극복하자는 응원과 함께,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가 담겼는데요,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배경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친서를 먼저 보낸 건 문재인 대통령, 지난 8일입니다.

코로나19와 집중 호우, 태풍 피해를 언급하며,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고 썼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재난 현장을 찾아 어려운 이들을 위로하고,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쓰러진 벼는 세우면 되지만, 사람 목숨은 되돌릴 수 없다"며, 생명을 강조했습니다.

[서훈/청와대 안보실장/문 대통령 친서 대독 :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입니다."]

서로 돕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도 했는데,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에 대해 방역과 보건 협력을 제안해왔습니다.

나흘 뒤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의 답장.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함께 하고 싶은 진심을 전한다"고 썼습니다.

막중한 부담을 홀로 이겨낼 문 대통령의 노고라는 표현을 쓰며 위기를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서훈/청와대 안보실장/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 대독 :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이로부터 사흘 뒤인 15일,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이 담긴 유엔 연설을 녹화했는데, 친서가 배경 중 하나였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친서 교환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등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정상간 대화는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현재 상황에서는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를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 김태현/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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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金 친서 공개…생명 강조하며 방역 협력 제안
    • 입력 2020-09-25 21:10:11
    • 수정2020-09-25 22: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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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고 받은 친서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코로나19 등 여러 난관을 잘 극복하자는 응원과 함께,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가 담겼는데요,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배경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친서를 먼저 보낸 건 문재인 대통령, 지난 8일입니다.

코로나19와 집중 호우, 태풍 피해를 언급하며,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고 썼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재난 현장을 찾아 어려운 이들을 위로하고,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쓰러진 벼는 세우면 되지만, 사람 목숨은 되돌릴 수 없다"며, 생명을 강조했습니다.

[서훈/청와대 안보실장/문 대통령 친서 대독 :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입니다."]

서로 돕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도 했는데,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에 대해 방역과 보건 협력을 제안해왔습니다.

나흘 뒤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의 답장.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함께 하고 싶은 진심을 전한다"고 썼습니다.

막중한 부담을 홀로 이겨낼 문 대통령의 노고라는 표현을 쓰며 위기를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서훈/청와대 안보실장/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 대독 :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이로부터 사흘 뒤인 15일,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이 담긴 유엔 연설을 녹화했는데, 친서가 배경 중 하나였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친서 교환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등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정상간 대화는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현재 상황에서는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를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 김태현/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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