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인데…” 명절에 한숨짓는 이재민들

입력 2020.09.25 (21:41) 수정 2020.09.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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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족 대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홍수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구례지역 이재민들인데요.

임시주택은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데다 집 수리는 더뎌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전남 구례군 구례읍.

40여일이 지났지만, 마을 곳곳에선 아직도 복구 공사가 한창입니다.

집 수리비용 1억 원을 겨우 마련해 최근에야 공사를 시작한 백부만 할아버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두 달은 더 걸려 올 겨울까지 마을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임시주택에서 보내야할 처집니다.

[백부만/구례군 수해민 : "이번 명절은 엉망이죠, 명절이라고 해서 특별한 계획도 없었지만...집이 될 때까지는 참아야죠.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평생 일궈온 집을 잃고 지난 40여일 동안 축사 옆 허름한 창고에서 버텨온 손원태 할머니,

축사 바로 옆에 임시주택이 설치되면서 몇 달 동안은 지낼 수 있게 됐지만 막대한 비용에 집 짓는 일은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여느 명절처럼 가족이 함께 보낼 아늑한 공간이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

[손원태/구례군 수해민 : "애들이 오면 먹고 자고 할 데가 없으니까 바로 보내면 그게 마음이 안좋지, 밥도 그냥 식당에 가서 사먹고, 자기들이 그날 집에 갔어 오긴 와도..."]

지난 홍수로 삶의 터전을 잃은 구례지역 이재민은 59가구에 120여명.

그동안 임시시설 3곳에서 생활해왔는데 농협연수원과 생태탐방원 두 곳의 경우, 자체 일정으로 인해 다음주면 순차적으로 비워줘야할 상황입니다.

구례군에서 짓고 있는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50채는 상하수도와 전기 등 마무리 공사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이용탁/구례군 종합민원과장 : "토요일 일요일 밤낮없이 열심히 공사를 진행해서 최대한 공기를 당겨서 추석 명절을 지내는 것은 임시주택에서라도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까지 홍수의 정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현재진행형인 구례지역 홍수피해.

수해민들에게 이번 추석은 서럽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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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코앞인데…” 명절에 한숨짓는 이재민들
    • 입력 2020-09-25 21:41:08
    • 수정2020-09-25 21:48:19
    뉴스9(광주)
[앵커]

민족 대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홍수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구례지역 이재민들인데요.

임시주택은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데다 집 수리는 더뎌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전남 구례군 구례읍.

40여일이 지났지만, 마을 곳곳에선 아직도 복구 공사가 한창입니다.

집 수리비용 1억 원을 겨우 마련해 최근에야 공사를 시작한 백부만 할아버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두 달은 더 걸려 올 겨울까지 마을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임시주택에서 보내야할 처집니다.

[백부만/구례군 수해민 : "이번 명절은 엉망이죠, 명절이라고 해서 특별한 계획도 없었지만...집이 될 때까지는 참아야죠.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평생 일궈온 집을 잃고 지난 40여일 동안 축사 옆 허름한 창고에서 버텨온 손원태 할머니,

축사 바로 옆에 임시주택이 설치되면서 몇 달 동안은 지낼 수 있게 됐지만 막대한 비용에 집 짓는 일은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여느 명절처럼 가족이 함께 보낼 아늑한 공간이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

[손원태/구례군 수해민 : "애들이 오면 먹고 자고 할 데가 없으니까 바로 보내면 그게 마음이 안좋지, 밥도 그냥 식당에 가서 사먹고, 자기들이 그날 집에 갔어 오긴 와도..."]

지난 홍수로 삶의 터전을 잃은 구례지역 이재민은 59가구에 120여명.

그동안 임시시설 3곳에서 생활해왔는데 농협연수원과 생태탐방원 두 곳의 경우, 자체 일정으로 인해 다음주면 순차적으로 비워줘야할 상황입니다.

구례군에서 짓고 있는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50채는 상하수도와 전기 등 마무리 공사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이용탁/구례군 종합민원과장 : "토요일 일요일 밤낮없이 열심히 공사를 진행해서 최대한 공기를 당겨서 추석 명절을 지내는 것은 임시주택에서라도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까지 홍수의 정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현재진행형인 구례지역 홍수피해.

수해민들에게 이번 추석은 서럽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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