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동 공항기상레이더’ 경관심의서 ‘반려’

입력 2020.09.25 (21:41) 수정 2020.09.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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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청이 제주시 봉개동 마을 인접지에 공항기상레이더 설치를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오늘 열린 제주도 경관심의에서 '반려' 결정이 나왔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 입구에서 4·3평화공원으로 향하는 왕복 2차로 도로 바로 옆 3천 제곱미터 규모의 국유지입니다.

기상청은 지난해부터 이곳에 높이 20m가 넘는 청사와 그 위로 11m 규모의 공항기상레이더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 차례 심사를 보류했던 제주도 경관심의위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았습니다.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이 막아서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데, 레이더가 들어온다는 건. (저희가 여기 한 번 둘러보고 다시 말씀 드릴게요.) 아뇨, 아뇨. 둘러보지 마세요. 둘러볼 필요도 없습니다. 안돼요! 절대 안 돼!"]

본격적인 심의에선 공항기상레이더 입지가 쟁점이 됐습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와 마을에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높이가 30m를 넘는 건물과 레이더 돔을 설치하는 건 경관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결국, 심의위는 반려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첫 심의회에서 필요한 공공 기반시설이라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심사를 보류한 것도 입지 문제가 이유였습니다.

이에 기상청은 사업 초기 제주 공항기상레이더 후보지로 제주시 봉개동 외에 해안동과 애월읍 수산리 등 10여 곳을 조사했지만, 봉개동이 최적 부지로 다른 대체부지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상청은 제주도로부터 경관 심의 결과를 정식 통보 받는 대로, 이번 사업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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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개동 공항기상레이더’ 경관심의서 ‘반려’
    • 입력 2020-09-25 21:41:40
    • 수정2020-09-25 21:58:19
    뉴스9(제주)
[앵커]

기상청이 제주시 봉개동 마을 인접지에 공항기상레이더 설치를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요.

오늘 열린 제주도 경관심의에서 '반려' 결정이 나왔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 입구에서 4·3평화공원으로 향하는 왕복 2차로 도로 바로 옆 3천 제곱미터 규모의 국유지입니다.

기상청은 지난해부터 이곳에 높이 20m가 넘는 청사와 그 위로 11m 규모의 공항기상레이더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 차례 심사를 보류했던 제주도 경관심의위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았습니다.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이 막아서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데, 레이더가 들어온다는 건. (저희가 여기 한 번 둘러보고 다시 말씀 드릴게요.) 아뇨, 아뇨. 둘러보지 마세요. 둘러볼 필요도 없습니다. 안돼요! 절대 안 돼!"]

본격적인 심의에선 공항기상레이더 입지가 쟁점이 됐습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와 마을에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높이가 30m를 넘는 건물과 레이더 돔을 설치하는 건 경관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결국, 심의위는 반려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첫 심의회에서 필요한 공공 기반시설이라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심사를 보류한 것도 입지 문제가 이유였습니다.

이에 기상청은 사업 초기 제주 공항기상레이더 후보지로 제주시 봉개동 외에 해안동과 애월읍 수산리 등 10여 곳을 조사했지만, 봉개동이 최적 부지로 다른 대체부지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상청은 제주도로부터 경관 심의 결과를 정식 통보 받는 대로, 이번 사업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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