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북한강변 일대 불법 시설물 ‘수두룩’

입력 2020.09.27 (21:32) 수정 2020.09.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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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강 상류 하천이 불법 시설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허가 없이는 건물을 지을 수 없는 ​하천구역 안에 평상이나 개인 주택 등 불법 시설물이 늘어서 있는데요.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해당 지자체들은 단속 인력이 적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현장 K,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트]

푸른 물줄기와 싱그런 녹음이 어우러진 북한강.

강물 위까지 밀고 들어온 평상에 이를 빌려준다는 팻말부터 눈에 띕니다.

강변을 따라가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매점과 식당, 개인 주택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두 하천구역을 침범한 불법 시설물입니다.

[홍천강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 위로 가면 말도 못해. 다리 밑에도 그렇고, 홍천군이 잘못된 거예요. 지금."]

북한강 수계 댐 안쪽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외딴 호숫가.

불법 건축물 7동이 한꺼번에 들어서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을 비롯해 제 뒤쪽에 있는 땅들은 모두 국유지이거나 한국수력원자력 소유의 땅입니다.

쉽게 말해 허가 없이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곳인데 보시는 것처럼 여러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수려한 소나무 군락지를 파고든 별장형 주택도 눈에 띕니다.

[파로호 인근 주민/음성변조 : "서울에 갔다가 자식 집에 갔다가 한 달에 한두 번 별장식으로 놀러 오고, 자식하고 와서 놀고 가고, 이런 게 문제라는 거죠."]

관리도 엉망입니다.

망가진 평상은 쓰레기 더미와 뒤섞여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 집중호우 땐 침수되는 곳도 있습니다.

[파로호 불법 시설물 인근 주민/음성변조 : "어차피 여기 있으래도 이제 안 있을 것 같아요. 물도 이번에 큰비가 (와서) 차 버리니까."]

취재팀이 2주 동안 강원도 홍천과 화천군 하천변에서 확인한 불법 건수만 20건.

해당 지자체들은 단속 인력이 적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강원도 화천군 공무원/음성변조 : "직원이 부족해서 관리해야 될 데도 많은데 못하는 부분들이 많죠."]

하지만 이들 지차체와 비슷한 규모의 경기도 가평군은 대대적으로 불법 시설물을 단속해 불과 1년 만에 900여 건을 적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97%는 이미 원상복구까지 마쳤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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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북한강변 일대 불법 시설물 ‘수두룩’
    • 입력 2020-09-27 21:32:32
    • 수정2020-09-27 22: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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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강 상류 하천이 불법 시설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허가 없이는 건물을 지을 수 없는 ​하천구역 안에 평상이나 개인 주택 등 불법 시설물이 늘어서 있는데요.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해당 지자체들은 단속 인력이 적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현장 K, 박성은 기잡니다.

[리포트]

푸른 물줄기와 싱그런 녹음이 어우러진 북한강.

강물 위까지 밀고 들어온 평상에 이를 빌려준다는 팻말부터 눈에 띕니다.

강변을 따라가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매점과 식당, 개인 주택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두 하천구역을 침범한 불법 시설물입니다.

[홍천강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 위로 가면 말도 못해. 다리 밑에도 그렇고, 홍천군이 잘못된 거예요. 지금."]

북한강 수계 댐 안쪽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외딴 호숫가.

불법 건축물 7동이 한꺼번에 들어서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을 비롯해 제 뒤쪽에 있는 땅들은 모두 국유지이거나 한국수력원자력 소유의 땅입니다.

쉽게 말해 허가 없이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곳인데 보시는 것처럼 여러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수려한 소나무 군락지를 파고든 별장형 주택도 눈에 띕니다.

[파로호 인근 주민/음성변조 : "서울에 갔다가 자식 집에 갔다가 한 달에 한두 번 별장식으로 놀러 오고, 자식하고 와서 놀고 가고, 이런 게 문제라는 거죠."]

관리도 엉망입니다.

망가진 평상은 쓰레기 더미와 뒤섞여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 집중호우 땐 침수되는 곳도 있습니다.

[파로호 불법 시설물 인근 주민/음성변조 : "어차피 여기 있으래도 이제 안 있을 것 같아요. 물도 이번에 큰비가 (와서) 차 버리니까."]

취재팀이 2주 동안 강원도 홍천과 화천군 하천변에서 확인한 불법 건수만 20건.

해당 지자체들은 단속 인력이 적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강원도 화천군 공무원/음성변조 : "직원이 부족해서 관리해야 될 데도 많은데 못하는 부분들이 많죠."]

하지만 이들 지차체와 비슷한 규모의 경기도 가평군은 대대적으로 불법 시설물을 단속해 불과 1년 만에 900여 건을 적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97%는 이미 원상복구까지 마쳤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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