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바꿔 밀어주기”…전국 규모 씨름대회서 ‘승부조작’ 의혹

입력 2020.09.28 (06:51) 수정 2020.09.28 (07: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4년 전 한 전국 씨름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상대팀과 서로 짜고 경기를 했다는 건데요.

이 같은 승부조작은 씨름계에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전 전국 단위의 씨름대회에서 수도권의 한 실업팀이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상대팀은 전국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한 선수들이었고, 우승팀은 대부분 갓 대학을 졸업한 신인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감독이 상대팀 감독과 짜고 승부조작, 일명 '밀어주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우승팀 씨름선수/음성변조 : "끝난 다음에 저희도 짠 거니깐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왜 전부 다 안 뛰어 올라가냐고 그랬거든요."]

밀어주기란 상대팀이 선수 순서를 알려줘 자연스럽게 이길 수 있도록 미리 순서를 바꾸거나 아예 승패를 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를 위해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우승팀 후임 감독/음성변조 : "잘하는 팀한테 빌붙어야지 이게 붙었을 때 양보를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깐 매일 술 사주고 밥 사주고 그렇게 붙어다녔다고 합니다."]

이 같은 승부조작은 씨름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실제로 해당 팀은 감독이 바뀐 뒤에도 수차례 승부조작 제안을 받았습니다.

[우승팀 후임 감독/음성변조 : "다른 팀도 먹고 살아야지, 돌아가면서 우승을 해야지, 한번 우승하면 다음 날 대회를 나갈 때는 나오지 말라고 그렇게 엄청난 압박도 가하고..."]

씨름계가 좁은 데다가 특정 선수의 연봉을 높이거나 포상금을 나눠먹기 위해 승부조작을 한다는 겁니다.

[전 씨름선수/음성변조 : "어느 팀이든지 팀의 성적이 안좋거나 선수가 성적이 안 좋으면 계약을 안 하잖아요. 올해 우리가 성적이 저조한데 이번에 너네가 양보해주면 어떻겠냐는 그런 차원..."]

한편 우승팀 당시 감독은 후임 감독이 조작한 것으로 돈이 오간 일도 없다고 밝혔고, 상대팀 감독 또한 승부조작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서삼현 서정혁/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순서 바꿔 밀어주기”…전국 규모 씨름대회서 ‘승부조작’ 의혹
    • 입력 2020-09-28 06:51:48
    • 수정2020-09-28 07:08:31
    뉴스광장 1부
[앵커]

4년 전 한 전국 씨름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상대팀과 서로 짜고 경기를 했다는 건데요.

이 같은 승부조작은 씨름계에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전 전국 단위의 씨름대회에서 수도권의 한 실업팀이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상대팀은 전국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한 선수들이었고, 우승팀은 대부분 갓 대학을 졸업한 신인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감독이 상대팀 감독과 짜고 승부조작, 일명 '밀어주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우승팀 씨름선수/음성변조 : "끝난 다음에 저희도 짠 거니깐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왜 전부 다 안 뛰어 올라가냐고 그랬거든요."]

밀어주기란 상대팀이 선수 순서를 알려줘 자연스럽게 이길 수 있도록 미리 순서를 바꾸거나 아예 승패를 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를 위해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우승팀 후임 감독/음성변조 : "잘하는 팀한테 빌붙어야지 이게 붙었을 때 양보를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깐 매일 술 사주고 밥 사주고 그렇게 붙어다녔다고 합니다."]

이 같은 승부조작은 씨름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실제로 해당 팀은 감독이 바뀐 뒤에도 수차례 승부조작 제안을 받았습니다.

[우승팀 후임 감독/음성변조 : "다른 팀도 먹고 살아야지, 돌아가면서 우승을 해야지, 한번 우승하면 다음 날 대회를 나갈 때는 나오지 말라고 그렇게 엄청난 압박도 가하고..."]

씨름계가 좁은 데다가 특정 선수의 연봉을 높이거나 포상금을 나눠먹기 위해 승부조작을 한다는 겁니다.

[전 씨름선수/음성변조 : "어느 팀이든지 팀의 성적이 안좋거나 선수가 성적이 안 좋으면 계약을 안 하잖아요. 올해 우리가 성적이 저조한데 이번에 너네가 양보해주면 어떻겠냐는 그런 차원..."]

한편 우승팀 당시 감독은 후임 감독이 조작한 것으로 돈이 오간 일도 없다고 밝혔고, 상대팀 감독 또한 승부조작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서삼현 서정혁/그래픽: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