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최악 성적’ 세계 관광업…생존 안간힘

입력 2020.09.28 (18:03) 수정 2020.09.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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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ET> 시간입니다.

이경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 기자, 오늘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기자]

먼저 제가 준비한 영상이 있거든요.

화면 보면서 함께 설명 드리겠습니다.

["어서 와요. 서울에 온 걸 환영해요."]

서울시가 만든 홍보 영상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출연해 서울 주요 명소들을 안내하는데, 공개 열흘 만에 1억 조회 수를 넘겼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이 홍보 영상도 반응이 뜨겁습니다.

일곱 명의 춤꾼들이 우리 가락에 춤을 추며 서울을 소개하는데, 부산·전주 편까지 합하면 2억 명 이상이 봤습니다.

[앵커]

정부와 서울시가 이러한 '랜선 여행' 콘텐츠를 만든 이유, 역시 코로나19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 보니 이렇게 홍보라도 미리 해서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건데요.

문제는, 꽉 닫힌 하늘길이 언제 다시 열릴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최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올해 상반기 세계 관광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전 세계 관광객이 4억 4천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줄었습니다.

그다음은 유럽이 66%, 아프리카와 중동, 미주 등은 55% 이상의 감소율을 각각 보였습니다.

올 상반기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4천6백억 달러, 우리 돈 5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는데요.

이는 세계 금융 위기 때보다 약 5배 정도 큰 규모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관광산업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런데요, 나라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5월 하순부터 봉쇄를 풀기 시작했거든요.

효과가 전혀 없었던 건가요?

[기자]

이달 초 기준으로 여행 제한을 완화한 국가와 지역들은 절반 정도 되는데요.

그렇지만 감염 우려 등으로 여전히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침체한 관광 산업이 기지개를 켜는 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의 한 휴양지입니다.

예년의 경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지금은 텅 비었습니다.

[호텔 관계자 : "요금을 50% 낮췄지만, 여전히 손님이 없습니다."]

여름 성수기 장사를 망친 유럽 각국은 다가오는 연말 대목을 벌써 걱정합니다.

[초콜릿 가게 운영 : "어렵습니다. 가장 힘든 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겁니다. 9~10월 지역 축제나 핼러윈, 크리마스마스에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러는 사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니까, 9개월 만에 전 세계 사망자가 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올겨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일부 나라들이 하루 신규 확진자가 만 명을 넘어서며 사실상 2차 봉쇄에 준하는 제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영국은 이미 식당·술집 영업을 밤 10시 이후에는 금지하고 있고요.

스페인은 현지시각 28일부터 상업 시설의 심야 영업을 제한합니다.

프랑스는 도시별로 차이가 있는데, 남부 마르세유에 있는 식당·술집도 제한 조치로 문을 닫았습니다.

[앵커]

관광 업계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을 것 같을 것 같군요.

예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몇 년이나 걸릴까요?

[기자]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도 관광산업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2년에서 4년이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관광·여행업계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생각지 못했던 형식의 여행들이 주목을 받고 있죠.

집에서 온라인으로 즐기는 랜선 여행부터 실제 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떠돌다 다시 내리는 회항 여행도 있습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하늘에서 밥을 먹는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손님들은 지상 50m 높이, 대형 크레인에 연결된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는 확실해 보이죠.

[앵커]

코로나 시대 속 살아남기 위한 업계의 고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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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8 18:03:33
    • 수정2020-09-28 18: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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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ET> 시간입니다.

이경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 기자, 오늘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기자]

먼저 제가 준비한 영상이 있거든요.

화면 보면서 함께 설명 드리겠습니다.

["어서 와요. 서울에 온 걸 환영해요."]

서울시가 만든 홍보 영상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출연해 서울 주요 명소들을 안내하는데, 공개 열흘 만에 1억 조회 수를 넘겼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이 홍보 영상도 반응이 뜨겁습니다.

일곱 명의 춤꾼들이 우리 가락에 춤을 추며 서울을 소개하는데, 부산·전주 편까지 합하면 2억 명 이상이 봤습니다.

[앵커]

정부와 서울시가 이러한 '랜선 여행' 콘텐츠를 만든 이유, 역시 코로나19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 보니 이렇게 홍보라도 미리 해서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건데요.

문제는, 꽉 닫힌 하늘길이 언제 다시 열릴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최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올해 상반기 세계 관광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전 세계 관광객이 4억 4천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줄었습니다.

그다음은 유럽이 66%, 아프리카와 중동, 미주 등은 55% 이상의 감소율을 각각 보였습니다.

올 상반기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4천6백억 달러, 우리 돈 5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는데요.

이는 세계 금융 위기 때보다 약 5배 정도 큰 규모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관광산업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런데요, 나라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5월 하순부터 봉쇄를 풀기 시작했거든요.

효과가 전혀 없었던 건가요?

[기자]

이달 초 기준으로 여행 제한을 완화한 국가와 지역들은 절반 정도 되는데요.

그렇지만 감염 우려 등으로 여전히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침체한 관광 산업이 기지개를 켜는 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의 한 휴양지입니다.

예년의 경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지금은 텅 비었습니다.

[호텔 관계자 : "요금을 50% 낮췄지만, 여전히 손님이 없습니다."]

여름 성수기 장사를 망친 유럽 각국은 다가오는 연말 대목을 벌써 걱정합니다.

[초콜릿 가게 운영 : "어렵습니다. 가장 힘든 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겁니다. 9~10월 지역 축제나 핼러윈, 크리마스마스에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러는 사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니까, 9개월 만에 전 세계 사망자가 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올겨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일부 나라들이 하루 신규 확진자가 만 명을 넘어서며 사실상 2차 봉쇄에 준하는 제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영국은 이미 식당·술집 영업을 밤 10시 이후에는 금지하고 있고요.

스페인은 현지시각 28일부터 상업 시설의 심야 영업을 제한합니다.

프랑스는 도시별로 차이가 있는데, 남부 마르세유에 있는 식당·술집도 제한 조치로 문을 닫았습니다.

[앵커]

관광 업계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을 것 같을 것 같군요.

예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몇 년이나 걸릴까요?

[기자]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도 관광산업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2년에서 4년이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관광·여행업계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생각지 못했던 형식의 여행들이 주목을 받고 있죠.

집에서 온라인으로 즐기는 랜선 여행부터 실제 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떠돌다 다시 내리는 회항 여행도 있습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하늘에서 밥을 먹는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손님들은 지상 50m 높이, 대형 크레인에 연결된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는 확실해 보이죠.

[앵커]

코로나 시대 속 살아남기 위한 업계의 고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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