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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 항공대대에 이어 사격장까지…“절대 불가” 주민 반발
입력 2020.09.28 (19:26) 수정 2020.09.28 (19:42) 뉴스7(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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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전주 시청 앞.

김제시와 익산시 19개 마을 이장들로 구성된 비대위가 전주대대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며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전주시가 사격장이 딸린 전주대대 이전을 김제와 익산에 인접한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으로 확정하면서 김제・익산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겁니다.

[장명순/김제시 백구면 영천마을 이장 : “전주 시민만 인간이고 김제시 시민은 인간도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게끔 그렇게 전주시에서 전혀 김제 시민의 의견은 반영을 안 하고….”]

이들 주민들은 이미 항공대대가 옮겨오면서 막대한 소음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군 시설 추가 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입니다.

[황혜정/김제시 백구면 득자마을 이장 : “저 항공대대로 인해서 한 대를 지금 맞았는데, 그 아픈 자리에 또 다른 린치를 가하는 그러한 전주 시장의 행태가 굉장히 분노스럽습니다.”]

지난 18일, 박준배 김제시장과 정헌율 익산시장은 김승수 전주시장을 만나 전주대대 도도동으로의 이전 반대 입장을 이미 공식화한 상황입니다.

[한상진/김제・익산시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두 가지죠. 전주대대 이전 철회. 항공대대 장주노선 변경.”]

모악산에서 발원하여 익산시 춘포면에서 만경강으로 합류하는 8.6km 길이의 마산천.

이 하천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전주시, 서쪽은 김제시로 행정구역이 나뉩니다.

전주대대 이전 부지는 행정구역상 전주시에 속하지만, 김제시 백구면 영상리에서 불과 300m 거리에 있습니다.

한창 바쁜 수확철, 김제・익산시 주민 십 수 명이 비대위와 함께 백구면의 한 마을회관 앞 정자에 모여 비상 대책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전주시의 일바적 행정 절차에 대한 불만 먼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전주시의 〈전주대대 이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전주대대 이전 부지로 전주시 도도동과 화전동 두 군데가 대안으로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전주시는 주민 설명회는커녕 대안1에 속하는 도도동으로 일방적으로 확정해 김제・익산시 주민들에게 뒤늦은 통보를 해온 것입니다.

[한상진/김제・익산시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대안1・대안2 입지 비교하는 비교 검토서가 없이 일방적으로 확정을 해가지고, 우리에게 통보 형식으로 하는 거죠.”]

[김철갑/김제시 백구면 비상대책위원장 : “전주시에서는 2018년도부터 훈련장을 짓는다고 계획을 세웠다고 하는데, 우리 주민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올 5월 달에서야 알았습니다, 이걸.”]

김제시 백구면과 익산시 춘포면 일대는 옥토를 자랑하는 평야지역인데다, 교통 및 환경이 우수해 전원주택지 선호지역이라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이헌재/백구면 오동촌 마을 주민 : "여기는 전주, 익산, 김제 한 결절점에 있거든요. 교통도 좋고, 살기 좋은 농촌인데…."]

군부대가 들어올 경우, 항공대대가 들어와 있는 지금보다 고도나 건축물 건립, 토지 활용 부분에서 제약이 많아지고, 땅값이 더 하락할 거라며 우려를 합니다.

[최석중/익산시 춘포면 비상대책위원장 : "힘 없는 이쪽 농촌지역으로 헬기장 부대 이전을 하네 사격장을 이전한다고 그러는데, 이런 청정지역 농촌 농가에다가 사격장을 짓는 경우가 어디가 있습니까, 지금."]

헬기의 잦은 이착륙과 선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들다는 주민들의 호소도 이어집니다.

[김지애/백구면 득자마을 주민 : “주말에 쉴 수가 없죠. 낮잠도 잘 수가 없고. 아침에 이제 제대로 된 이런 음악을 듣는다든지 티비를 본다든지 할 때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고. 그리고 계속 귀가 먹먹하다 보니까 두통도 좀 있고요. 계속 약을 먹고 있고….” ]

[강재욱/익산시 춘포면 구담마을 주민 : “지금 몸이 불편한데도 농사짓고 하루 종일 일하다 보면, 피곤해서 쉬려고 해도 저 소음 때문에 쉴 수가 없어요.”]

농사에도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최형식/김제시 백구면 이장 협의회장 : “병에 문제가 있죠. 특히나 겨울에 하우스 비닐에 이슬이 맺히는데, 헬기가 이륙할 때 그 진동으로 인해서 물방울이 떨어지면 딸기 꽃에 그 물방울이 떨어져서 곰팡이 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확량 지장에 영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주민들은 개나 염소, 토끼와 같은 가축들의 원인 모를 죽음이 항공대대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도 말합니다.

전주시는 전주대대가 들어온다 해도 소음이나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며 여전히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불신만 사고 있습니다.

[김정식/전주시 신도시사업과 부대이전팀장 : “군 작전을 크게 하고, 군사들이 예를 들어서 훈련을 엄청나게 하고 뭐 그러지는 않습니다. 대대급 두 개가 가는 것이니까 거기에 우려한 목소리라고 보여져요.”]

익산시 춘포면에 위치한 춘포초등학교.

[윤예린/춘포초등학교 6학년 : “지금 헬기가 학교 위로 다니잖아요. 학교 위로 다녀가지고 수업 집중이 안 돼요, 너무 시끄러워가지고. 그래서 헬기가 좀 자제…. 좀 안 왔으면 좋겠어요.”]

이 학교는 항공대대 이전 당시, 반경 2Km 내의 지역에 지급된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결국 헬기가 지나갈 때마다 이중창도 없는 교실 속에서 아이들은 불안에 떨어야 합니다.

[이길섭/춘포초등학교 교감 : “지금도 헬기 소리가 들리죠? 훗날 아이들에게 소음장애라든가, 그런 게 발생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 해 항공대대를 이전하면서 전주시가 송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옮겨주기로 한 약속도 무산된 상황.

항공대대는 그렇다 하더라도 전주대대 부지만큼은 전주시에서도 한 발자국 물러서주기를 바라는 김제・익산시 주민들.

그들의 시름이 붉은 노을 속으로 잠겨들고 있습니다.
  • [14K] 항공대대에 이어 사격장까지…“절대 불가” 주민 반발
    • 입력 2020-09-28 19:26:21
    • 수정2020-09-28 19:42:06
    뉴스7(전주)
이른 아침, 전주 시청 앞.

김제시와 익산시 19개 마을 이장들로 구성된 비대위가 전주대대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며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전주시가 사격장이 딸린 전주대대 이전을 김제와 익산에 인접한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으로 확정하면서 김제・익산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겁니다.

[장명순/김제시 백구면 영천마을 이장 : “전주 시민만 인간이고 김제시 시민은 인간도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게끔 그렇게 전주시에서 전혀 김제 시민의 의견은 반영을 안 하고….”]

이들 주민들은 이미 항공대대가 옮겨오면서 막대한 소음 등의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군 시설 추가 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입니다.

[황혜정/김제시 백구면 득자마을 이장 : “저 항공대대로 인해서 한 대를 지금 맞았는데, 그 아픈 자리에 또 다른 린치를 가하는 그러한 전주 시장의 행태가 굉장히 분노스럽습니다.”]

지난 18일, 박준배 김제시장과 정헌율 익산시장은 김승수 전주시장을 만나 전주대대 도도동으로의 이전 반대 입장을 이미 공식화한 상황입니다.

[한상진/김제・익산시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두 가지죠. 전주대대 이전 철회. 항공대대 장주노선 변경.”]

모악산에서 발원하여 익산시 춘포면에서 만경강으로 합류하는 8.6km 길이의 마산천.

이 하천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전주시, 서쪽은 김제시로 행정구역이 나뉩니다.

전주대대 이전 부지는 행정구역상 전주시에 속하지만, 김제시 백구면 영상리에서 불과 300m 거리에 있습니다.

한창 바쁜 수확철, 김제・익산시 주민 십 수 명이 비대위와 함께 백구면의 한 마을회관 앞 정자에 모여 비상 대책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전주시의 일바적 행정 절차에 대한 불만 먼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전주시의 〈전주대대 이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전주대대 이전 부지로 전주시 도도동과 화전동 두 군데가 대안으로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전주시는 주민 설명회는커녕 대안1에 속하는 도도동으로 일방적으로 확정해 김제・익산시 주민들에게 뒤늦은 통보를 해온 것입니다.

[한상진/김제・익산시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대안1・대안2 입지 비교하는 비교 검토서가 없이 일방적으로 확정을 해가지고, 우리에게 통보 형식으로 하는 거죠.”]

[김철갑/김제시 백구면 비상대책위원장 : “전주시에서는 2018년도부터 훈련장을 짓는다고 계획을 세웠다고 하는데, 우리 주민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올 5월 달에서야 알았습니다, 이걸.”]

김제시 백구면과 익산시 춘포면 일대는 옥토를 자랑하는 평야지역인데다, 교통 및 환경이 우수해 전원주택지 선호지역이라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이헌재/백구면 오동촌 마을 주민 : "여기는 전주, 익산, 김제 한 결절점에 있거든요. 교통도 좋고, 살기 좋은 농촌인데…."]

군부대가 들어올 경우, 항공대대가 들어와 있는 지금보다 고도나 건축물 건립, 토지 활용 부분에서 제약이 많아지고, 땅값이 더 하락할 거라며 우려를 합니다.

[최석중/익산시 춘포면 비상대책위원장 : "힘 없는 이쪽 농촌지역으로 헬기장 부대 이전을 하네 사격장을 이전한다고 그러는데, 이런 청정지역 농촌 농가에다가 사격장을 짓는 경우가 어디가 있습니까, 지금."]

헬기의 잦은 이착륙과 선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들다는 주민들의 호소도 이어집니다.

[김지애/백구면 득자마을 주민 : “주말에 쉴 수가 없죠. 낮잠도 잘 수가 없고. 아침에 이제 제대로 된 이런 음악을 듣는다든지 티비를 본다든지 할 때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고. 그리고 계속 귀가 먹먹하다 보니까 두통도 좀 있고요. 계속 약을 먹고 있고….” ]

[강재욱/익산시 춘포면 구담마을 주민 : “지금 몸이 불편한데도 농사짓고 하루 종일 일하다 보면, 피곤해서 쉬려고 해도 저 소음 때문에 쉴 수가 없어요.”]

농사에도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최형식/김제시 백구면 이장 협의회장 : “병에 문제가 있죠. 특히나 겨울에 하우스 비닐에 이슬이 맺히는데, 헬기가 이륙할 때 그 진동으로 인해서 물방울이 떨어지면 딸기 꽃에 그 물방울이 떨어져서 곰팡이 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확량 지장에 영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주민들은 개나 염소, 토끼와 같은 가축들의 원인 모를 죽음이 항공대대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도 말합니다.

전주시는 전주대대가 들어온다 해도 소음이나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며 여전히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불신만 사고 있습니다.

[김정식/전주시 신도시사업과 부대이전팀장 : “군 작전을 크게 하고, 군사들이 예를 들어서 훈련을 엄청나게 하고 뭐 그러지는 않습니다. 대대급 두 개가 가는 것이니까 거기에 우려한 목소리라고 보여져요.”]

익산시 춘포면에 위치한 춘포초등학교.

[윤예린/춘포초등학교 6학년 : “지금 헬기가 학교 위로 다니잖아요. 학교 위로 다녀가지고 수업 집중이 안 돼요, 너무 시끄러워가지고. 그래서 헬기가 좀 자제…. 좀 안 왔으면 좋겠어요.”]

이 학교는 항공대대 이전 당시, 반경 2Km 내의 지역에 지급된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결국 헬기가 지나갈 때마다 이중창도 없는 교실 속에서 아이들은 불안에 떨어야 합니다.

[이길섭/춘포초등학교 교감 : “지금도 헬기 소리가 들리죠? 훗날 아이들에게 소음장애라든가, 그런 게 발생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 해 항공대대를 이전하면서 전주시가 송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옮겨주기로 한 약속도 무산된 상황.

항공대대는 그렇다 하더라도 전주대대 부지만큼은 전주시에서도 한 발자국 물러서주기를 바라는 김제・익산시 주민들.

그들의 시름이 붉은 노을 속으로 잠겨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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