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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도구 든 소방대원들…화재 난 70대 유공자 집 복구
입력 2020.09.28 (19:44) 수정 2020.09.28 (19:47) 뉴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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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는 도구 대신 청소도구를 손에 들었습니다.

화재 피해를 입은 국가유공자의 집을 고쳐주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건데요.

그 현장을 이수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스레인지 위에 가득한 재와 검게 그을린 부엌 천장까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냄비에서 시작된 불은 벽에 걸려 있던 달력을 타고 올라가 천장까지 태웠고, 집주인인 70대 남성 황 모 씨는 직접 불을 끄려다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검은 그을음 때문에 벽지 등을 모두 교체해야 했지만, 황 씨는 엄두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월남참전국가유공자로 가족 없이 매달 70만 원의 보조금으로만 생활하는 데다, 올해 5월에는 식도암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소방서와 지역 봉사단체가 한마음으로 나섰습니다.

[신호칠/송파소방서 지휘3팀장 : "마음을 모아가지고, 같이 와서 좀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알리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다.' 그랬는데, 깨끗하게 사용하실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취지로 설명해 드리니까 조금 조금씩 협조해주게 되었어요."]

타버린 물건들을 집 밖으로 꺼내고, 벽지도 모두 뜯어냈습니다.

새 벽지, 새 싱크대 등은 지역 봉사단체에서 전액을 부담해 복구 활동을 벌였고, 소방서 직원들의 사비로 새 선반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이틀에 걸쳐 화재의 흔적이 남아있던 황 씨의 집을 복구했습니다.

[황○○/집주인 : "제가 이 집에 이사 온 지 7년 만인데요. 이번 화재로 인해서 싱크대도 새로 갈게 되고, 장판도 갈게 되고... 소방서에서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파소방서는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웃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권혁락/화면제공:서울 송파소방서
  • 청소도구 든 소방대원들…화재 난 70대 유공자 집 복구
    • 입력 2020-09-28 19:44:23
    • 수정2020-09-28 19:47:07
    뉴스 7
[앵커]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는 도구 대신 청소도구를 손에 들었습니다.

화재 피해를 입은 국가유공자의 집을 고쳐주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건데요.

그 현장을 이수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스레인지 위에 가득한 재와 검게 그을린 부엌 천장까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냄비에서 시작된 불은 벽에 걸려 있던 달력을 타고 올라가 천장까지 태웠고, 집주인인 70대 남성 황 모 씨는 직접 불을 끄려다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검은 그을음 때문에 벽지 등을 모두 교체해야 했지만, 황 씨는 엄두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월남참전국가유공자로 가족 없이 매달 70만 원의 보조금으로만 생활하는 데다, 올해 5월에는 식도암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소방서와 지역 봉사단체가 한마음으로 나섰습니다.

[신호칠/송파소방서 지휘3팀장 : "마음을 모아가지고, 같이 와서 좀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알리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다.' 그랬는데, 깨끗하게 사용하실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취지로 설명해 드리니까 조금 조금씩 협조해주게 되었어요."]

타버린 물건들을 집 밖으로 꺼내고, 벽지도 모두 뜯어냈습니다.

새 벽지, 새 싱크대 등은 지역 봉사단체에서 전액을 부담해 복구 활동을 벌였고, 소방서 직원들의 사비로 새 선반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이틀에 걸쳐 화재의 흔적이 남아있던 황 씨의 집을 복구했습니다.

[황○○/집주인 : "제가 이 집에 이사 온 지 7년 만인데요. 이번 화재로 인해서 싱크대도 새로 갈게 되고, 장판도 갈게 되고... 소방서에서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파소방서는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웃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권혁락/화면제공:서울 송파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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