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평야 지뢰 탐색…가을걷이 포기

입력 2020.09.29 (07:43) 수정 2020.09.2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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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가을걷이 한창인 철원 평야에서 대대적인 지뢰 탐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인데요.

하지만, 해당 농경지에선 올해 수확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 장병들이 수확을 앞둔 논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해 때 상류에서 떠내려온 지뢰를 찾는 겁니다.

가을걷이를 앞둔 벼는 예초기에 싹둑 잘려나갑니다.

사고 우려 때문에 콤바인이 논에 들어갈 수 없었고. 결국, 안전을 위해 지뢰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4,000여㎡ 논은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최종수/철원군 동송읍 : "참담하죠. 말로 어떻게 표현하겠어요. 벼도 덜 나와서 속상한데, 아예 베지도 못하고 지금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되는 거잖아요."]

청와대에서 1인 시위는 물론 주민들과 연대집회를 통해 군부대를 움직인 겁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철원 이길리를 포함해 논 수십여 곳이 지뢰 위험지로 분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뜩이나 궂은 날씨에 쌀 생산량마저 크게 떨어진 농민들로선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진용화/철원 동송농협 조합장 : "농협이 수매하는 양으로 보게 되면, 우리가 해마다 2만 톤 정도를 수매하는데, 지금 현재는 14,000여 톤 정도 들어오면 잘 들어올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6,000톤이 (감소하는 거죠.)"]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철원군은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군의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세용/철원군의회 의장 : "지뢰에 대한 피해나 보상 문제 같은 건 이제 (안전도시)과에 담당을 줘서 그 과가 전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내 접경지역에서 발견된 지뢰는 200발이 넘습니다.

군부대는 탐색 작업을 서둘러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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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원 평야 지뢰 탐색…가을걷이 포기
    • 입력 2020-09-29 07:43:59
    • 수정2020-09-29 08:16:52
    뉴스광장(춘천)
[앵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가을걷이 한창인 철원 평야에서 대대적인 지뢰 탐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인데요.

하지만, 해당 농경지에선 올해 수확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 장병들이 수확을 앞둔 논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해 때 상류에서 떠내려온 지뢰를 찾는 겁니다.

가을걷이를 앞둔 벼는 예초기에 싹둑 잘려나갑니다.

사고 우려 때문에 콤바인이 논에 들어갈 수 없었고. 결국, 안전을 위해 지뢰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4,000여㎡ 논은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최종수/철원군 동송읍 : "참담하죠. 말로 어떻게 표현하겠어요. 벼도 덜 나와서 속상한데, 아예 베지도 못하고 지금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되는 거잖아요."]

청와대에서 1인 시위는 물론 주민들과 연대집회를 통해 군부대를 움직인 겁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철원 이길리를 포함해 논 수십여 곳이 지뢰 위험지로 분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뜩이나 궂은 날씨에 쌀 생산량마저 크게 떨어진 농민들로선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진용화/철원 동송농협 조합장 : "농협이 수매하는 양으로 보게 되면, 우리가 해마다 2만 톤 정도를 수매하는데, 지금 현재는 14,000여 톤 정도 들어오면 잘 들어올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6,000톤이 (감소하는 거죠.)"]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철원군은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군의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세용/철원군의회 의장 : "지뢰에 대한 피해나 보상 문제 같은 건 이제 (안전도시)과에 담당을 줘서 그 과가 전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내 접경지역에서 발견된 지뢰는 200발이 넘습니다.

군부대는 탐색 작업을 서둘러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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