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구조 정황 있었다”…여전히 남는 의문은?

입력 2020.09.29 (09:32) 수정 2020.09.29 (09: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을 구조하는 정황을 군 당국이 보다 자세하게 공개했습니다.

군의 늑장대응 비판이 거세지자 국방부 핵심 관계자가 첩보 분석 내용을 공개한건데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업지도 공무원 이 모 씨가 북한에서 발견된 사실이 우리 군 당국에 특정된 건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4시 40분입니다.

5시간 뒤 이 씨는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늑장 대응 비판이 일자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상당한 시간 동안 북측의 구조 과정으로 보이는 정황을 인지했는데, 나중에 상황이 급반전돼 대응에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구조 정황 때문에 나중에 송환 절차 등을 밟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북측이 이 씨를 처음엔 구조하려했다가 왜 사살했는지가 의문으로 남습니다.

북한은 지난 25일 대남 통지문에서 단속정장의 결심 하에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상부에서 사살 명령이 하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우리 군 대응도 의문입니다.

북한의 구조 정황을 알고도 군 당국은 국제상선망을 통해서도 실종자 발생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남북간 군 통신선은 북한이 4개월째 차단하고 있지만, 국제상선망은 모든 선박에 열려 있습니다.

[대청도 어민 : "VHF채널16번 틀면 여기 해군이랑 북한 애들이랑 막... 우리 어선이 조업구역을 조금 이탈해도 조금만 넘어가도 '남조선에서 모든 거 책임져라' 막 쏘아댑니다. (6월 이후에도 그런 소리를?) 들려요 잘."]

시신훼손과 월북의사 표명 여부도 남북간 발표 차이로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제3자의 입장에서 우리 정보를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정부의 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 요청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강민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軍 “北 구조 정황 있었다”…여전히 남는 의문은?
    • 입력 2020-09-29 09:32:30
    • 수정2020-09-29 09:59:56
    930뉴스
[앵커]

북한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을 구조하는 정황을 군 당국이 보다 자세하게 공개했습니다.

군의 늑장대응 비판이 거세지자 국방부 핵심 관계자가 첩보 분석 내용을 공개한건데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업지도 공무원 이 모 씨가 북한에서 발견된 사실이 우리 군 당국에 특정된 건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4시 40분입니다.

5시간 뒤 이 씨는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늑장 대응 비판이 일자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상당한 시간 동안 북측의 구조 과정으로 보이는 정황을 인지했는데, 나중에 상황이 급반전돼 대응에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구조 정황 때문에 나중에 송환 절차 등을 밟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북측이 이 씨를 처음엔 구조하려했다가 왜 사살했는지가 의문으로 남습니다.

북한은 지난 25일 대남 통지문에서 단속정장의 결심 하에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상부에서 사살 명령이 하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우리 군 대응도 의문입니다.

북한의 구조 정황을 알고도 군 당국은 국제상선망을 통해서도 실종자 발생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남북간 군 통신선은 북한이 4개월째 차단하고 있지만, 국제상선망은 모든 선박에 열려 있습니다.

[대청도 어민 : "VHF채널16번 틀면 여기 해군이랑 북한 애들이랑 막... 우리 어선이 조업구역을 조금 이탈해도 조금만 넘어가도 '남조선에서 모든 거 책임져라' 막 쏘아댑니다. (6월 이후에도 그런 소리를?) 들려요 잘."]

시신훼손과 월북의사 표명 여부도 남북간 발표 차이로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제3자의 입장에서 우리 정보를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정부의 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 요청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강민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