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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3명 휩쓴 동해안 ‘너울’…“오늘도 주의해야”
입력 2020.09.29 (13:29) 수정 2020.09.29 (13:33) 취재K
어제(29일)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있었습니다. 30대 여성과 그 아들, 조카 등 일가족 3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연관 기사] “아이들 구하려다”…너울성 파도에 일가족 3명 숨져

풍랑주의보 해제 3시간 뒤 사고…"원인은 너울성 파도"

이들이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1시 55분쯤입니다. 사고가 난 동해 중부 앞바다에는 지난 24일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고 어제 오전 11시 해제됐습니다. 그러니까 사고는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지 약 3시간 뒤에 발생한 것입니다.

어제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 사고 당시 모습. [화면제공 : 속초해양경찰서]어제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 사고 당시 모습. [화면제공 : 속초해양경찰서]

그런데 실제 동해 중부 앞바다에 설치된 관측 장비에서 사고 시간 무렵 측정된 '유의 파고'는 2.7m로 주의보 기준인 3m를 밑돌고 있었습니다. 당시 속초 해경이 찍은 영상에서도 파도가 그리 거세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을까요? 해경은 사고 당시 갑자기 높은 물결이 밀려드는 일명 '너울성 파도'가 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불규칙한 너울성 파도…"파도 잔잔해도 방심 안 돼"

너울성 파도는 가을철 동해안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2016년 11월 강원 삼척 지역에서 해안가 공사장을 덮친 너울로 근로자 1명과 구조를 위해 나선 해경 특공대원 2명이 숨졌습니다. 바다 날씨에 익숙한 해안가 근로자와 해경 대원까지 너울성 파도가 휩쓸고 간 건데요.

2016년 11월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 사고 당시 모습. [화면제공 : 동해 해양경비안전본부]2016년 11월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 사고 당시 모습. [화면제공 : 동해 해양경비안전본부]

짧은 주기에 비교적 규칙적으로 밀려드는 보통의 파도와 달리, 너울성 파도는 먼바다에서 밀려와 주기가 길고 무엇보다 불규칙적으로 해안가를 덮칩니다. 더군다나 너울성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들 때는 작은 파도들을 흡수해 큰 에너지를 머금어 더욱 위력적입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일반적인 파도, 그리고 해안가에서 부딪쳐 나오는 파도, 너울 현상에 의해 높아지는 파도, 이 3개가 합쳐지면서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파도보다 훨씬 큰 파도가 해안가를 덮칠 수 있다"며 너울성 파도의 위험을 설명했습니다.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동해안에서는 오늘(29일)까지 너울성 파도 주의

어제 사고의 경우 좀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잔잔하던 바다에서 갑작스럽게 밀어닥친 너울성 파도가 일가족 3명을 덮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동해안에 오늘(29일)까지 너울이 이어지면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밀려오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보기에는 바다가 잔잔하더라도, 언제든 예상치 못한 큰 파도가 덮칠 수 있는 만큼 되도록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 일가족 3명 휩쓴 동해안 ‘너울’…“오늘도 주의해야”
    • 입력 2020-09-29 13:29:28
    • 수정2020-09-29 13:33:18
    취재K
어제(29일)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있었습니다. 30대 여성과 그 아들, 조카 등 일가족 3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연관 기사] “아이들 구하려다”…너울성 파도에 일가족 3명 숨져

풍랑주의보 해제 3시간 뒤 사고…"원인은 너울성 파도"

이들이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1시 55분쯤입니다. 사고가 난 동해 중부 앞바다에는 지난 24일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고 어제 오전 11시 해제됐습니다. 그러니까 사고는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지 약 3시간 뒤에 발생한 것입니다.

어제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 사고 당시 모습. [화면제공 : 속초해양경찰서]어제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 사고 당시 모습. [화면제공 : 속초해양경찰서]

그런데 실제 동해 중부 앞바다에 설치된 관측 장비에서 사고 시간 무렵 측정된 '유의 파고'는 2.7m로 주의보 기준인 3m를 밑돌고 있었습니다. 당시 속초 해경이 찍은 영상에서도 파도가 그리 거세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을까요? 해경은 사고 당시 갑자기 높은 물결이 밀려드는 일명 '너울성 파도'가 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불규칙한 너울성 파도…"파도 잔잔해도 방심 안 돼"

너울성 파도는 가을철 동해안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2016년 11월 강원 삼척 지역에서 해안가 공사장을 덮친 너울로 근로자 1명과 구조를 위해 나선 해경 특공대원 2명이 숨졌습니다. 바다 날씨에 익숙한 해안가 근로자와 해경 대원까지 너울성 파도가 휩쓸고 간 건데요.

2016년 11월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 사고 당시 모습. [화면제공 : 동해 해양경비안전본부]2016년 11월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 사고 당시 모습. [화면제공 : 동해 해양경비안전본부]

짧은 주기에 비교적 규칙적으로 밀려드는 보통의 파도와 달리, 너울성 파도는 먼바다에서 밀려와 주기가 길고 무엇보다 불규칙적으로 해안가를 덮칩니다. 더군다나 너울성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들 때는 작은 파도들을 흡수해 큰 에너지를 머금어 더욱 위력적입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일반적인 파도, 그리고 해안가에서 부딪쳐 나오는 파도, 너울 현상에 의해 높아지는 파도, 이 3개가 합쳐지면서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파도보다 훨씬 큰 파도가 해안가를 덮칠 수 있다"며 너울성 파도의 위험을 설명했습니다.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동해안에서는 오늘(29일)까지 너울성 파도 주의

어제 사고의 경우 좀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잔잔하던 바다에서 갑작스럽게 밀어닥친 너울성 파도가 일가족 3명을 덮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동해안에 오늘(29일)까지 너울이 이어지면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밀려오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보기에는 바다가 잔잔하더라도, 언제든 예상치 못한 큰 파도가 덮칠 수 있는 만큼 되도록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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