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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돋보기] 코로나 완치자 2천5백만명…더 무서운 후유증 172가지
입력 2020.09.29 (16:21) 수정 2020.09.29 (16:22) 글로벌 돋보기

#1
'부산 47번 환자'로 불리던 박현 부산대학교 겸임교수. 지난 8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19 완치 판정을 받고 16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전히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 통증 ▶위장 통증 ▶피부 질환 ▶만성피로 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2
지난 6월 중환자실에서 3주간 치료받고 퇴원한 인도의 라제시 티와리(42)씨. 귀가 후 그는 TV가 자신을 공격한다며 소리를 지르며 TV를 부수려 했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던 모니터에 대한 트라우마로 보입니다.

■ 전 세계 완치자 2천488만 명… 회복 후에도 각종 후유증 호소

한국 시각 9월 29일 오후 3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3천355만 명을 넘었습니다(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그런데 코로나 19에 걸렸다 회복한(recovered) 사람 (우리 정부가 쓰는 단어는 '격리해제자'),즉 사실상 완치된 사람도 2천4백88만 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위의 사례와 같이 여전히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완치가 아닌 것입니다.


■ 완치자 중 후유증 앓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3월에서 6월까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벌였는데요. 이들 가운데 최소 35%가 과거의 건강상태로 되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회복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에 대한 심층 조사를 했는데 코로나로부터 완치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절반 가까이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 젊은 층은 후유증 걱정할 필요 없나?

후유증은 중증환자, 노년층, 만성질환자에게 더 많이 더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유럽 통계를 보면 코로나 19 중증환자의 30%는 회복 후에도 폐색전증이나 폐 혈전증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앞서 언급한 미국 CDC 조사에서 18세~34세의 젊은 층으로 만성질환이 없었던 사람들도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전체 평균 35%보다는 낮지만 2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19 초창기부터 후유증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던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나탈리 램버트 교수도 경증 환자, 심지어 병원에 갈 필요도 없었던 환자들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사람들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젊은이나 경증 환자도 후유증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 코로나 19 감염 전 모습(좌)과 완치 후 탈모 후유증을 앓는 모습(우).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 코로나 19 감염 전 모습(좌)과 완치 후 탈모 후유증을 앓는 모습(우).

■ 후유증 종류는 얼마나?...172가지 후유증 보고

영국의 루이스 반(46)은 코로나 19에서 회복됐지만,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페이스북에 코로나 후유증 그룹(the Post Covid Syndrome Group)을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3천여 명이 자신이 경험한 후유증을 공유했는데요. 모두 172가지 증상이 보고됐습니다.


지금까지 폐 섬유화, 심근 손상 등의 합병증 외에도 극도의 피로감과 브레인 포그, 청력 저하, 미각·후각 상실, 호흡 곤란, 근육통, 불안장애, 탈모, 환각, 고열, 오한, 인지기능 저하, 설사, 흉통, 불면증, 부정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후유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 후유증 지속 기간은?...."수년간 지속할 수도"

아일랜드 왕립외과대학(RCSI)의 국제보건 및 열대의학과의 샘 맥콘키 학장은 일부 환자들은 완치 후 3~6개월이 지나도록 폐와 심장, 뇌 등 심각한 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며 이런 후유증은 수년 동안 지속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의 제한된 연구로 코로나 19의 장기적인 후유증을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코로나 19가 다른 질병에 비해 특별히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볼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코로나 19 후유증이 특별히 심각하다는 근거 아직 없다는 의견도

하지만 이른바 코로나 19 완치 후 겪는 후유증의 문제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연구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연구자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 19의 확산 방지와 확진자 치료에 전념하다 보니 후유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도 후유증이 있고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질병과 코로나 19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코로나 19의 후유증에 대해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글로벌 돋보기] 코로나 완치자 2천5백만명…더 무서운 후유증 172가지
    • 입력 2020-09-29 16:21:24
    • 수정2020-09-29 16: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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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 47번 환자'로 불리던 박현 부산대학교 겸임교수. 지난 8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19 완치 판정을 받고 16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전히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 통증 ▶위장 통증 ▶피부 질환 ▶만성피로 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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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환자실에서 3주간 치료받고 퇴원한 인도의 라제시 티와리(42)씨. 귀가 후 그는 TV가 자신을 공격한다며 소리를 지르며 TV를 부수려 했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던 모니터에 대한 트라우마로 보입니다.

■ 전 세계 완치자 2천488만 명… 회복 후에도 각종 후유증 호소

한국 시각 9월 29일 오후 3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3천355만 명을 넘었습니다(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그런데 코로나 19에 걸렸다 회복한(recovered) 사람 (우리 정부가 쓰는 단어는 '격리해제자'),즉 사실상 완치된 사람도 2천4백88만 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위의 사례와 같이 여전히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완치가 아닌 것입니다.


■ 완치자 중 후유증 앓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3월에서 6월까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벌였는데요. 이들 가운데 최소 35%가 과거의 건강상태로 되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회복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에 대한 심층 조사를 했는데 코로나로부터 완치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절반 가까이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 젊은 층은 후유증 걱정할 필요 없나?

후유증은 중증환자, 노년층, 만성질환자에게 더 많이 더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유럽 통계를 보면 코로나 19 중증환자의 30%는 회복 후에도 폐색전증이나 폐 혈전증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앞서 언급한 미국 CDC 조사에서 18세~34세의 젊은 층으로 만성질환이 없었던 사람들도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전체 평균 35%보다는 낮지만 2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19 초창기부터 후유증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던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나탈리 램버트 교수도 경증 환자, 심지어 병원에 갈 필요도 없었던 환자들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사람들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젊은이나 경증 환자도 후유증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 코로나 19 감염 전 모습(좌)과 완치 후 탈모 후유증을 앓는 모습(우).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 코로나 19 감염 전 모습(좌)과 완치 후 탈모 후유증을 앓는 모습(우).

■ 후유증 종류는 얼마나?...172가지 후유증 보고

영국의 루이스 반(46)은 코로나 19에서 회복됐지만,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페이스북에 코로나 후유증 그룹(the Post Covid Syndrome Group)을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3천여 명이 자신이 경험한 후유증을 공유했는데요. 모두 172가지 증상이 보고됐습니다.


지금까지 폐 섬유화, 심근 손상 등의 합병증 외에도 극도의 피로감과 브레인 포그, 청력 저하, 미각·후각 상실, 호흡 곤란, 근육통, 불안장애, 탈모, 환각, 고열, 오한, 인지기능 저하, 설사, 흉통, 불면증, 부정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후유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 후유증 지속 기간은?...."수년간 지속할 수도"

아일랜드 왕립외과대학(RCSI)의 국제보건 및 열대의학과의 샘 맥콘키 학장은 일부 환자들은 완치 후 3~6개월이 지나도록 폐와 심장, 뇌 등 심각한 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며 이런 후유증은 수년 동안 지속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의 제한된 연구로 코로나 19의 장기적인 후유증을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코로나 19가 다른 질병에 비해 특별히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볼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코로나 19 후유증이 특별히 심각하다는 근거 아직 없다는 의견도

하지만 이른바 코로나 19 완치 후 겪는 후유증의 문제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연구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연구자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 19의 확산 방지와 확진자 치료에 전념하다 보니 후유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도 후유증이 있고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질병과 코로나 19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코로나 19의 후유증에 대해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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