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기고 기부도 ‘뚝’…취약계층, 쓸쓸한 한가위

입력 2020.09.29 (19:10) 수정 2020.09.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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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추석 명절 때마저 찾는 사람들도 줄고 기부금마저 뚝 끊기면서 요즘 유난히 외롭고 쓸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홀몸 노인들과 혼자 살아가는 어린이들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0여 명의 아이들이 생활하는 한 아동복지시설.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명절 분위기는 느낄 수 없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친지나 후원자를 찾아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박과 외출이 제한됐습니다.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도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도현욱/대구아동복지센터 원장 :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후원자가 줄어들고 방문도 줄어들고…. 원래 명절 때 (후원이) 많이 몰려서 오는데 지금 뜨문뜨문 오고 줄어든 건 사실이죠. 거의 절반 이상일 겁니다."]

하루 평균 9백여 명이 찾던 노인복지관도 텅 비었습니다.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던 예년 명절 때와 달리 올 추석에는 노인복지시설이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요즘 더 외롭습니다.

[이삼룡/대구시 황금동 : "추석이 닥치고 하니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내 낙이라고는 텔레비전이 낙이고…. 누워 자는 것하고 텔레비전 보는 것하고…."]

지자체 복지 담당 부서 등에서 명절 때 안부 전화를 걸고 명절 음식을 전하는 등 여러 가지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해 홀몸 노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복지전달체계까지 비대면으로 전환한 것은 아쉽다고 말합니다.

[양난주/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돌봄은 접촉해서 대인적 서비스기 때문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서비스 방식의 전환, 무조건 비대면이 아니라 안전한 서비스를 지역에서 어떻게 할 건가."]

그 어느 해보다 쓸쓸한 명절을 맞이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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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길 끊기고 기부도 ‘뚝’…취약계층, 쓸쓸한 한가위
    • 입력 2020-09-29 19:10:53
    • 수정2020-09-29 19:15:57
    뉴스7(대구)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추석 명절 때마저 찾는 사람들도 줄고 기부금마저 뚝 끊기면서 요즘 유난히 외롭고 쓸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홀몸 노인들과 혼자 살아가는 어린이들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0여 명의 아이들이 생활하는 한 아동복지시설.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명절 분위기는 느낄 수 없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친지나 후원자를 찾아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외박과 외출이 제한됐습니다.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도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도현욱/대구아동복지센터 원장 :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후원자가 줄어들고 방문도 줄어들고…. 원래 명절 때 (후원이) 많이 몰려서 오는데 지금 뜨문뜨문 오고 줄어든 건 사실이죠. 거의 절반 이상일 겁니다."]

하루 평균 9백여 명이 찾던 노인복지관도 텅 비었습니다.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던 예년 명절 때와 달리 올 추석에는 노인복지시설이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요즘 더 외롭습니다.

[이삼룡/대구시 황금동 : "추석이 닥치고 하니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내 낙이라고는 텔레비전이 낙이고…. 누워 자는 것하고 텔레비전 보는 것하고…."]

지자체 복지 담당 부서 등에서 명절 때 안부 전화를 걸고 명절 음식을 전하는 등 여러 가지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해 홀몸 노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복지전달체계까지 비대면으로 전환한 것은 아쉽다고 말합니다.

[양난주/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돌봄은 접촉해서 대인적 서비스기 때문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서비스 방식의 전환, 무조건 비대면이 아니라 안전한 서비스를 지역에서 어떻게 할 건가."]

그 어느 해보다 쓸쓸한 명절을 맞이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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