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조상님 묘…“유골이라도 수습했으면”

입력 2020.09.29 (19:21) 수정 2020.09.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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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대손손 관리해 온 조상묘가 후손들 모르게 훼손된 채 사라졌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후손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소를 둘러싸던 돌담은 무너져 내렸고, 봉분이 자리해야 할 곳엔 억새만 무성합니다.

이전 사진과 비교해보니 그 차이가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2주 전 벌초를 왔다가 백 년 넘게 모셔온 조상님 산소가 사라진 사실을 안 후손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강윤식/후손 : "현재 이 땅속에 그대로 묻혀 계신지. 아니면 다른 데로 이장해서 어떻게 보관돼있는지. 그걸 몰라서 저는 더 답답한 겁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산소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이곳 산소 역시 누군가에 의해 파헤쳐져 있고, 산소의 주인을 알리는 비석은 이렇게 수풀에 버려져 있습니다.

이들 산소는 토지대장에 묘지로 등록돼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침상 토지대장에 묘지로 등록돼있지 않더라도, 2001년 전에 조성됐다면 불법으로 볼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토지주라도 산소를 옮기려면 연고자를 찾아 협의한 뒤 행정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귀포시에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남의 묘지를 무단으로 파헤쳤다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

경찰이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가운데 추석을 앞둔 후손들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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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조상님 묘…“유골이라도 수습했으면”
    • 입력 2020-09-29 19:21:29
    • 수정2020-09-29 19:33:16
    뉴스7(제주)
[앵커]

대대손손 관리해 온 조상묘가 후손들 모르게 훼손된 채 사라졌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후손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소를 둘러싸던 돌담은 무너져 내렸고, 봉분이 자리해야 할 곳엔 억새만 무성합니다.

이전 사진과 비교해보니 그 차이가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2주 전 벌초를 왔다가 백 년 넘게 모셔온 조상님 산소가 사라진 사실을 안 후손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강윤식/후손 : "현재 이 땅속에 그대로 묻혀 계신지. 아니면 다른 데로 이장해서 어떻게 보관돼있는지. 그걸 몰라서 저는 더 답답한 겁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산소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이곳 산소 역시 누군가에 의해 파헤쳐져 있고, 산소의 주인을 알리는 비석은 이렇게 수풀에 버려져 있습니다.

이들 산소는 토지대장에 묘지로 등록돼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침상 토지대장에 묘지로 등록돼있지 않더라도, 2001년 전에 조성됐다면 불법으로 볼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토지주라도 산소를 옮기려면 연고자를 찾아 협의한 뒤 행정당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귀포시에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남의 묘지를 무단으로 파헤쳤다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

경찰이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가운데 추석을 앞둔 후손들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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