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진주] ‘자폐 증세’ 앓는 진양호 동물원 동물들

입력 2020.09.29 (19:28) 수정 2020.09.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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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주시가 운영하는 진양호 동물원의 동물들에게서 인간의 자폐증 같은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진주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윤현서 기자,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진주시는 사육시설을 고친다며 2억 원 넘는 돈을 들였는데 동물들의 이상 행동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육장에 갇힌 타조가 허공에 부리를 쪼아대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이 타조는 다른 타조의 털을 계속 뽑아 분리 조치됐습니다.

좁은 사육장에 갇혀 앞발을 집요하게 핥는 불곰.

진양호 동물원에서는 수년 전부터 쉴 새 없이 원을 그리며 돌아다니는 곰들의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타조와 곰의 행동 모두 목적 없는 반복적 이상행동인 '정형 행동'입니다.

인간의 자폐증과 같은 것으로, 프레리도그와 일본원숭이도 위험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관람객/음성변조 : "쟤는 왜 자꾸 쇠에 부리를 쪼는지. 이렇게 말했거든요. 불쌍하고 벌레들도 많이 꼬이고 냄새도 많이 나고..."]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집니다.

아메리카들소는 대부분 시간을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사육장 뒤편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포니는 가려운 곳이 있는 듯 벽에 몸을 긁습니다.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격리된 원숭이는 옆 사육장을 향해 끊임없이 손을 뻗습니다.

[전채은/동물을위한행동 대표 : "이런 (이상행동을 보이는) 종은 차츰차츰 줄여나가는 게 동물원한테도 유리해요. 왜냐하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거든요."]

동물원은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이유로 미니돼지 2마리를 태워 없애는 과잉대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양호 동물원에서 장폐색이나 과다출혈, 위염 등의 질병으로 폐사한 동물은 2013년 이후 모두 13마리.

진주시는 최근 시설 개선에 2억 원을 썼지만, 실질적인 돌봄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앵커]

이어서 서부권 다른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진주시, 이성자미술관·익룡전시관 재개관

진주시가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이성자 미술관과 익룡발자국 전시관을 오늘(29일)부터 다시 열었습니다.

진주시는 추석 연휴 시민들을 위해 지역 문화시설을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미술관과 전시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전자 출입명부 작성과 마스크 착용을 지켜야 합니다.

진주시, 실크박물관 유물 기증운동 펼쳐

진주시가 오는 2023년 문을 열 실크박물관 소장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유물 기증 운동을 펼칩니다.

현재까지 확보된 유물은 500여 점으로, 한복과 공예품, 사진, 서적 등 실크와 관련한 다양한 물품을 기증받습니다.

진주실크박물관은 실크전문단지 안에 지상 2층 규모로 만들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물관 설립 타당성 평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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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진주] ‘자폐 증세’ 앓는 진양호 동물원 동물들
    • 입력 2020-09-29 19:28:34
    • 수정2020-09-29 19:33:17
    뉴스7(창원)
[앵커]

진주시가 운영하는 진양호 동물원의 동물들에게서 인간의 자폐증 같은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진주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윤현서 기자,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진주시는 사육시설을 고친다며 2억 원 넘는 돈을 들였는데 동물들의 이상 행동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육장에 갇힌 타조가 허공에 부리를 쪼아대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이 타조는 다른 타조의 털을 계속 뽑아 분리 조치됐습니다.

좁은 사육장에 갇혀 앞발을 집요하게 핥는 불곰.

진양호 동물원에서는 수년 전부터 쉴 새 없이 원을 그리며 돌아다니는 곰들의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타조와 곰의 행동 모두 목적 없는 반복적 이상행동인 '정형 행동'입니다.

인간의 자폐증과 같은 것으로, 프레리도그와 일본원숭이도 위험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관람객/음성변조 : "쟤는 왜 자꾸 쇠에 부리를 쪼는지. 이렇게 말했거든요. 불쌍하고 벌레들도 많이 꼬이고 냄새도 많이 나고..."]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집니다.

아메리카들소는 대부분 시간을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사육장 뒤편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포니는 가려운 곳이 있는 듯 벽에 몸을 긁습니다.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격리된 원숭이는 옆 사육장을 향해 끊임없이 손을 뻗습니다.

[전채은/동물을위한행동 대표 : "이런 (이상행동을 보이는) 종은 차츰차츰 줄여나가는 게 동물원한테도 유리해요. 왜냐하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거든요."]

동물원은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이유로 미니돼지 2마리를 태워 없애는 과잉대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양호 동물원에서 장폐색이나 과다출혈, 위염 등의 질병으로 폐사한 동물은 2013년 이후 모두 13마리.

진주시는 최근 시설 개선에 2억 원을 썼지만, 실질적인 돌봄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앵커]

이어서 서부권 다른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진주시, 이성자미술관·익룡전시관 재개관

진주시가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이성자 미술관과 익룡발자국 전시관을 오늘(29일)부터 다시 열었습니다.

진주시는 추석 연휴 시민들을 위해 지역 문화시설을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미술관과 전시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전자 출입명부 작성과 마스크 착용을 지켜야 합니다.

진주시, 실크박물관 유물 기증운동 펼쳐

진주시가 오는 2023년 문을 열 실크박물관 소장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유물 기증 운동을 펼칩니다.

현재까지 확보된 유물은 500여 점으로, 한복과 공예품, 사진, 서적 등 실크와 관련한 다양한 물품을 기증받습니다.

진주실크박물관은 실크전문단지 안에 지상 2층 규모로 만들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물관 설립 타당성 평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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