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야” vs “말아야”…25년생 살구나무 150그루 싹뚝

입력 2020.09.29 (19:38) 수정 2020.09.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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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 가경천 일대 7km 구간엔 살구나무 거리가 조성돼 있는데요.

충청북도가 최근 이곳에 홍수 방재 사업을 하면서 살구나무 150여 그루를 베어버렸습니다.

앞으로도 700여 그루가 더 제거될 예정인데, 이를 바라보는 주민 의견은 분분합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 가경천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밑동만 남은 살구나무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충청북도가 지난주 가경천 홍수 방재 사업을 시작하면서 25년생 살구나무들을 베어냈기 때문입니다.

가경천 일대 500m 구간엔 현재까지 157그루의 살구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가경천변엔 7km에 걸쳐 살구나무 3,000여 그루가 있는데 지난 7월, 공사 전 영상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수목 제거를 바라보는 인근 주민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박상경/청주시 복대동 : "산책로로 많이 이용하고 운동하면서 많이 활동하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살구나무를 제거)한 것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허문남/청주시 복대동 : "살구가 익고 떨어지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많이 쏟아집니다. 사람이 다니기도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악취 때문에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충청북도는 하천 폭을 넓히고, 홍수 방어벽을 설치하기 위해선 나무를 베어낼 수밖에 없단 입장입니다.

녹지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 안전이 우선이란 겁니다.

[이종기/충북도 하천계획팀장 : "가경천이 홍수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하천이기 때문에 (홍수 방재) 구조물을 어쩔 수 없이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공사를 하면서 살구나무를 베게 됐습니다."]

충청북도는 오는 2025년 공사 종료 시까지 가경천 일대 5.5km 구간의 살구나무 700여 그루를 더 베어낼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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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야” vs “말아야”…25년생 살구나무 150그루 싹뚝
    • 입력 2020-09-29 19:38:30
    • 수정2020-09-29 19:41:07
    뉴스7(청주)
[앵커]

청주 가경천 일대 7km 구간엔 살구나무 거리가 조성돼 있는데요.

충청북도가 최근 이곳에 홍수 방재 사업을 하면서 살구나무 150여 그루를 베어버렸습니다.

앞으로도 700여 그루가 더 제거될 예정인데, 이를 바라보는 주민 의견은 분분합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 가경천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밑동만 남은 살구나무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충청북도가 지난주 가경천 홍수 방재 사업을 시작하면서 25년생 살구나무들을 베어냈기 때문입니다.

가경천 일대 500m 구간엔 현재까지 157그루의 살구나무가 베어졌습니다.

가경천변엔 7km에 걸쳐 살구나무 3,000여 그루가 있는데 지난 7월, 공사 전 영상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수목 제거를 바라보는 인근 주민들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박상경/청주시 복대동 : "산책로로 많이 이용하고 운동하면서 많이 활동하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살구나무를 제거)한 것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허문남/청주시 복대동 : "살구가 익고 떨어지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많이 쏟아집니다. 사람이 다니기도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악취 때문에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충청북도는 하천 폭을 넓히고, 홍수 방어벽을 설치하기 위해선 나무를 베어낼 수밖에 없단 입장입니다.

녹지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 안전이 우선이란 겁니다.

[이종기/충북도 하천계획팀장 : "가경천이 홍수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하천이기 때문에 (홍수 방재) 구조물을 어쩔 수 없이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공사를 하면서 살구나무를 베게 됐습니다."]

충청북도는 오는 2025년 공사 종료 시까지 가경천 일대 5.5km 구간의 살구나무 700여 그루를 더 베어낼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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