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추석 연휴 잘 보내야 가을·겨울 대유행 막는다!

입력 2020.09.29 (21:18) 수정 2020.09.2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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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명절 연휴가 기폭제가 돼 가을·겨울 대유행 가능성,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이죠.

왜 그런지, 추석 연휴 대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중국 춘절 이후 대유행 사례를 봤는데요.

왜 연휴 기간이 코로나19 유행의 기폭제로 작용하는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에 우한에서의 국소적인 유행이 춘절 이후에 전국 단위의 확산들을 보였는데요.

당연히 연휴 기간을 통해서 대규모의 이동, 우리나라 예전이면 3천만명까지 이동한다고 했잖아요.

그런 이동이 많은 것과 또 이동을 했을 때 단순히 그냥 가는 것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대면하는 모임들이 있기 때문에 추석 연휴를 통해서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까지 신규 환자 수가 크게 줄어서 좀 안심이 되던데요?

과도한 우려 아닐까요?

[답변]

사실은 두 가지 측면을 말씀드리겠는데요.

이태원에서 발생했었던 4월말, 5월 초에 연휴기간 전에 지역사회 확진자 0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에 8. 15 끼어 있던 그 연휴 기간 전에도 지역사회감염자가 30명 미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휴 이후에 대폭적인 확진자들이 발생하는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지역사회 내에서 우리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20%가 넘고 있습니다.

어떤 지역 사회에 많은 사람들이 숨겨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연휴를 통해서 전국 단위로 흩어지게 되면 전국단위의 유행을 만들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앵커]

한가지 궁금한 게 우리가 일상생활도 하면서 만날 사람은 다 만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 가족·친지는 만나지 말라고 하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답변]

전국 단위의 확산도 될 수 있는데 더 문제는 고향에 계신 분들이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고령의 어르신들이 걸리게 될 경우에는 그런 중증으로 많은 분들이 갈 수 있는 상황이 되고요.

더 문제는 지방에 있는 지자체들이 의료의 시스템이 서울 수도권보다 훨씬 더 열악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중증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런 숫자를 감당 못할 수 있거든요.

그런 의료체계이기 때문에 추석 연휴에 있는 환자 발생에 있어서는 상당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앵커]

이번에 불가피하게 명절에 내려가는 분들 계실 텐데요.

가족·친지 모인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해야 할까요?

해야 한다면 실제로 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답변]

일단은 대규모로 가족들이 모이는 상황 자체를 만드시면 안 되고요.

그 다음에 식사를 할 때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게 되니까 식사하는 상황에서는 조금 띄엄띄엄 앉든지 시차를 둬서 아주 소수가 식사를 하도록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식사하는 상황들이 아니면 사실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마스크 쓰고 있는 게 상당히 거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요새는 어르신들도 다 알고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마스크 꼭 쓰고 계시는 게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상황인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아울러 이번 연휴에 강원이나 제주 등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몰린다고 하던데, 자기들끼리 가니까 괜찮다고 하는 분도 있거든요.

여행 가면 바이러스 노출 더 위험해지는 것 무엇 때문인가요?

[답변]

사실 여행을 가시면 단순히 여행만 가는 게 아니라 식당도 가고 주점도 가게 되고 이런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를 갈 수밖에 없게 되잖아요.

그래서 사람간의 접촉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여행지에서도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거죠.

여행지에 가서 제일 중요한 것들은 가족 단위의 아주 소규모 모임으로 하셔야 합니다.

식사도 식당에서 하지 마시고 테이크아웃해서 숙소에 와서 드시거나 차안에서 드시거나 이런 식으로 해야 하고요.

사람이 많은데, 특히 마스크를 쓸 수 없는 공간에는 아예 출입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고 가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추가로 독감백신 관련해 질문드려봅니다.

정부조달 백신의 유통과정에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고요.

어젠 독감백신 맞고 생후 8개월 아기가 마비 증상이 생겼단 소식도 있었는데요.

불안해서 접종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많을 텐데 그래도 맞아야겠죠?

[답변]

일단 신생아나 8개월 아이가 맞았던 백신에는 이번에 문제가 됐던 백신이 섞여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나 여러 조사를 통해서 백신 연관성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되는 상황이고요.

그 다음에 백신의 효능이 떨어지는 문제, 변질되는 것보다는 상온이 노출됐을 때 효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식약처에서 계속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야 될 때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래서 불안하다는 분들 많지만 그래도 백신은 맞아야겠죠?

[답변]

예, 꼭 맞으셔야 되고요.

일단 올해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코로나19랑 독감이 같이 유행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이런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 시기에 맞춰서 맞아주셔야 됩니다.

[앵커]

이재갑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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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인터뷰] 추석 연휴 잘 보내야 가을·겨울 대유행 막는다!
    • 입력 2020-09-29 21:18:32
    • 수정2020-09-29 22:10:37
    뉴스 9
[앵커]

추석명절 연휴가 기폭제가 돼 가을·겨울 대유행 가능성,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이죠.

왜 그런지, 추석 연휴 대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중국 춘절 이후 대유행 사례를 봤는데요.

왜 연휴 기간이 코로나19 유행의 기폭제로 작용하는 건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에 우한에서의 국소적인 유행이 춘절 이후에 전국 단위의 확산들을 보였는데요.

당연히 연휴 기간을 통해서 대규모의 이동, 우리나라 예전이면 3천만명까지 이동한다고 했잖아요.

그런 이동이 많은 것과 또 이동을 했을 때 단순히 그냥 가는 것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대면하는 모임들이 있기 때문에 추석 연휴를 통해서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까지 신규 환자 수가 크게 줄어서 좀 안심이 되던데요?

과도한 우려 아닐까요?

[답변]

사실은 두 가지 측면을 말씀드리겠는데요.

이태원에서 발생했었던 4월말, 5월 초에 연휴기간 전에 지역사회 확진자 0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에 8. 15 끼어 있던 그 연휴 기간 전에도 지역사회감염자가 30명 미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휴 이후에 대폭적인 확진자들이 발생하는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지역사회 내에서 우리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20%가 넘고 있습니다.

어떤 지역 사회에 많은 사람들이 숨겨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연휴를 통해서 전국 단위로 흩어지게 되면 전국단위의 유행을 만들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앵커]

한가지 궁금한 게 우리가 일상생활도 하면서 만날 사람은 다 만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 가족·친지는 만나지 말라고 하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답변]

전국 단위의 확산도 될 수 있는데 더 문제는 고향에 계신 분들이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고령의 어르신들이 걸리게 될 경우에는 그런 중증으로 많은 분들이 갈 수 있는 상황이 되고요.

더 문제는 지방에 있는 지자체들이 의료의 시스템이 서울 수도권보다 훨씬 더 열악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중증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런 숫자를 감당 못할 수 있거든요.

그런 의료체계이기 때문에 추석 연휴에 있는 환자 발생에 있어서는 상당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앵커]

이번에 불가피하게 명절에 내려가는 분들 계실 텐데요.

가족·친지 모인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해야 할까요?

해야 한다면 실제로 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답변]

일단은 대규모로 가족들이 모이는 상황 자체를 만드시면 안 되고요.

그 다음에 식사를 할 때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게 되니까 식사하는 상황에서는 조금 띄엄띄엄 앉든지 시차를 둬서 아주 소수가 식사를 하도록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식사하는 상황들이 아니면 사실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마스크 쓰고 있는 게 상당히 거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요새는 어르신들도 다 알고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마스크 꼭 쓰고 계시는 게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상황인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아울러 이번 연휴에 강원이나 제주 등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몰린다고 하던데, 자기들끼리 가니까 괜찮다고 하는 분도 있거든요.

여행 가면 바이러스 노출 더 위험해지는 것 무엇 때문인가요?

[답변]

사실 여행을 가시면 단순히 여행만 가는 게 아니라 식당도 가고 주점도 가게 되고 이런 사람이 많이 모이는 데를 갈 수밖에 없게 되잖아요.

그래서 사람간의 접촉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여행지에서도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거죠.

여행지에 가서 제일 중요한 것들은 가족 단위의 아주 소규모 모임으로 하셔야 합니다.

식사도 식당에서 하지 마시고 테이크아웃해서 숙소에 와서 드시거나 차안에서 드시거나 이런 식으로 해야 하고요.

사람이 많은데, 특히 마스크를 쓸 수 없는 공간에는 아예 출입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고 가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추가로 독감백신 관련해 질문드려봅니다.

정부조달 백신의 유통과정에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고요.

어젠 독감백신 맞고 생후 8개월 아기가 마비 증상이 생겼단 소식도 있었는데요.

불안해서 접종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많을 텐데 그래도 맞아야겠죠?

[답변]

일단 신생아나 8개월 아이가 맞았던 백신에는 이번에 문제가 됐던 백신이 섞여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나 여러 조사를 통해서 백신 연관성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되는 상황이고요.

그 다음에 백신의 효능이 떨어지는 문제, 변질되는 것보다는 상온이 노출됐을 때 효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식약처에서 계속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야 될 때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래서 불안하다는 분들 많지만 그래도 백신은 맞아야겠죠?

[답변]

예, 꼭 맞으셔야 되고요.

일단 올해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코로나19랑 독감이 같이 유행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이런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 시기에 맞춰서 맞아주셔야 됩니다.

[앵커]

이재갑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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