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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기약 없는 기다림…“죽기 전에 한 번만…”
입력 2020.09.29 (21:40) 수정 2020.09.29 (22:08)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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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엔 고향방문을 자제한 분들이 많습니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가족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참고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고향이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이야긴데요,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얼굴이라도 마주보고 싶어서 지금까지 상봉을 신청한 인원은 모두 13만 3천여 명, 이중 60%가 넘는 8만여 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존한 5만여 명 가운데도 85% 이상이 70세가 넘은 고령인데요.

매달 3백여 명, 1년이면 3-4천 명의 어르신들이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남북정상의 합의에 따라 상봉행사가 열렸던 2018년 8월 이후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평생을 기다렸지만 아직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애끓는 사연을 신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으로 뻗은 통일로의 끝자락.

전쟁포로로 북에 끌려 간 아버지 생각이 날 때마다 이점순 할머니가 찾는 곳입니다.

["우리 아버지가 날 엄청 예뻐했어요."]

4살 때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 모습.

이제는 사진으로만 떠올려 볼 뿐입니다.

[이점순/이산가족/73살 : "인물도 좋고 키도 크고 그런데 지금은 사진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렇게 헤어진 지 70년 세월…

하지만 다시 만날 희망을 아직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버지 가족이라도 있으면 한 번 찾아봤으면, 연락이라도 닿아봤으면… 내 희망이에요."]

김연심 할머니는 올해 추석에도 고향 평안도에서 먹던 녹두 지짐을 부쳤습니다.

["외할머니 생각이 난다. 엄마 보고 싶다."]

5살 어린 나이였지만, 피난 오던 순간이 아직 생생합니다.

[김연심/실향민/74세 : "나는 질질 울면서 '아버지는 어느 때 오나 어느 때 오나' 내가 그랬던 생각이 나요."]

한평생 고향을 그리다 돌아가신 한 많은 어머니 소식을 북녘에 살아계실 외삼촌과 이모에게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인옥 할머니의 아버지는 살아계신다면 백 세가 넘었습니다.

흘러간 세월과 함께 가물거리는 희망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인옥/이산가족/78살 : "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 나요. 내가 죽기 전엔 안 되겠지… 내가 죽기 전엔…"]

'딱 한 번만 만나봤으면…'

70년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만남은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유진
  • [앵커의 눈] 기약 없는 기다림…“죽기 전에 한 번만…”
    • 입력 2020-09-29 21:40:32
    • 수정2020-09-29 22:08:17
    뉴스 9
[앵커]

이번 추석엔 고향방문을 자제한 분들이 많습니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가족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참고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고향이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이야긴데요,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얼굴이라도 마주보고 싶어서 지금까지 상봉을 신청한 인원은 모두 13만 3천여 명, 이중 60%가 넘는 8만여 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존한 5만여 명 가운데도 85% 이상이 70세가 넘은 고령인데요.

매달 3백여 명, 1년이면 3-4천 명의 어르신들이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남북정상의 합의에 따라 상봉행사가 열렸던 2018년 8월 이후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평생을 기다렸지만 아직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애끓는 사연을 신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으로 뻗은 통일로의 끝자락.

전쟁포로로 북에 끌려 간 아버지 생각이 날 때마다 이점순 할머니가 찾는 곳입니다.

["우리 아버지가 날 엄청 예뻐했어요."]

4살 때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 모습.

이제는 사진으로만 떠올려 볼 뿐입니다.

[이점순/이산가족/73살 : "인물도 좋고 키도 크고 그런데 지금은 사진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렇게 헤어진 지 70년 세월…

하지만 다시 만날 희망을 아직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버지 가족이라도 있으면 한 번 찾아봤으면, 연락이라도 닿아봤으면… 내 희망이에요."]

김연심 할머니는 올해 추석에도 고향 평안도에서 먹던 녹두 지짐을 부쳤습니다.

["외할머니 생각이 난다. 엄마 보고 싶다."]

5살 어린 나이였지만, 피난 오던 순간이 아직 생생합니다.

[김연심/실향민/74세 : "나는 질질 울면서 '아버지는 어느 때 오나 어느 때 오나' 내가 그랬던 생각이 나요."]

한평생 고향을 그리다 돌아가신 한 많은 어머니 소식을 북녘에 살아계실 외삼촌과 이모에게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인옥 할머니의 아버지는 살아계신다면 백 세가 넘었습니다.

흘러간 세월과 함께 가물거리는 희망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인옥/이산가족/78살 : "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 나요. 내가 죽기 전엔 안 되겠지… 내가 죽기 전엔…"]

'딱 한 번만 만나봤으면…'

70년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만남은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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