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때 영화 뭐 보지?…감독들이 직접 뽑은 ‘경쟁작’

입력 2020.09.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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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준하는 사태' 속에서도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 연휴는 시작됐고, 영화인들은 수년간 애써 만든 '자식 같은 작품'을 극장에 내놨습니다. '종합예술'이라는 영화 한 편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어느 제작진인들 고생이 없었을까 싶지만 올해는 특히나 마음고생까지 더한 듯했습니다. "영화 나왔으니, 극장 가서 보세요." 이 말도 조심스러워서 잘 꺼내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예년보다 차분해진 '추석 대전'에 수줍게(?) 도전장을 내민 5명의 감독을 직접 만났습니다. 본인의 영화에 대한 얘기도 묻고, 이번에 같이 개봉하게 된 '경쟁작' 중 보고 싶은 영화를 한편씩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담보’ 강대규 감독‘담보’ 강대규 감독

■ '담보' 강대규 감독 "'디바' 보고 싶다…배우들 새로운 도전"

Q '담보' 어떤 영화입니까?
A 거칠고 투박하고 무뚝뚝한데 속정이 깊은, 속정 깊은 사채업자가 아이를 담보로 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요. 이 아이를 키우면서 가족처럼 되어 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Q 왜 하필 사채업자인가...미화 논란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요? (웃음)
A 처음 첫인상은 그럴 수 있겠다. 근데 영화를 보면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악연으로 만나서 천륜이 되는 과정하고도 좀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부정적인 단어가 긍정적으로 변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이런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판타지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A 환상일 수도 있고 옆에 있을 수도 있는데 동화에서 보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나한테도 저렇게 나를 믿어주고 헌신해 주고 하는,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또 자기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공통 질문입니다. 경쟁작 중에 보고 싶은 영화 한 편을 뽑아주세요.
A '디바'입니다.

Q 그 이유는요?
A 다이빙 선수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을 것 같고 그 안에 스릴러라고 하는 장르를 덧입혀야 하기 때문에 그런 연기하는 것에 도전이라는 것이 느껴졌고, 그래서 다른 영화에 비해서 더 궁금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디바’ 조슬예 감독‘디바’ 조슬예 감독

■ '디바' 조슬예 감독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기대"

Q 영화 '디바' 소개해주세요.
A 다이빙계의 디바라고 불리는 최희영 선수가 의문의 교통사고, 추락사고 이후 의문의 일들이 일어나면서 내재되어 있던 욕망과 광기가 되살아나는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Q 연출할 때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뭐였나요?
A 성공에 대한 집착에서 오는 광기 같은 것은 워낙 많이 다뤄졌었는데 그러면 여기서 저는 조금 다르게 비틀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친구의 관계까지 끌어들여서 되게 복합적인 내면의 심리를 다루려고 했었어요.

Q 이번 추석 연휴, 경쟁작이 많습니다. '디바'만의 강점을 꼽자면?
A 단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소재이고, 이 소재 자체가 기본적으로 굉장히 아름답거든요, 이 스포츠 자체가. 두 번째는 배우들의 연기인 것 같아요. 신민아 배우의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 같은 그런 얼굴을 보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함께 개봉하는 경쟁작 중에 보고 싶은 영화는요?
A 하나만 꼽자면 우선은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이 궁금해요. '시실리 2km'랑 '차우'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신정원 감독님의 작품이기도 하고, 또 B급 정서가 물씬 나는 코미디 영화일 것 같아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신정원 감독‘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신정원 감독

■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신정원 감독 "'국제 수사' 보고 싶다"

Q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어떤 영화입니까?
A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SF, 스릴러, 코미디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영화이고요. 세 명의 여자가 남자들한테 복수하는 내용의 영화예요. 바람피우고 이런 것에 대한 것에 복수하는 영화이고, 보시면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Q 독특한 인물들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는지?
A 저는 거의 '메모광'이에요. 어떤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관찰. 그게 좀 어떻게 보면 사람이 피곤한데 항상 관찰하는 거죠. 그래서 주연 배우들도 제가 관찰을 해서 이 사람의 장단점이 있잖아요. 그리고 그 내면에 있는 그걸 끌어내는 거죠.

Q 감독님이 로맨스 영화를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은데 계획이 있으신지?
A 예, 그것도 평범하지는 않겠죠. (웃음) 그냥 정통 로맨스라고 해도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잖아요. 꼭 장르를 혼합하지 않아도. (배우들은?) 정우성, 김희선 배우랑 하고 싶어요. 되게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경쟁작 중 보고 싶은 영화 한 편만 골라주시고, 이유도 설명해주세요.
A 저는 '국제수사'를 보고 싶습니다. (이유는요?) 곽도원 배우가 저랑 '절친'이고요. (웃음) 예전에 '점쟁이들' 같이 했었는데 둘이 너무 마음이 잘 맞아서 꼭 앞으로 작품 해 보자고 그랬거든요.

‘국제수사’ 김봉한 감독‘국제수사’ 김봉한 감독

■ '국제수사' 김봉한 감독 "사극 액션 영화 '검객' 추천"

Q 왜 '국제수사'입니까?
A 시골에 사는 평범한 형사가 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셋업' 범죄에 휘말리면서 그걸 헤쳐나가는 글로벌 현지, 국제수사극입니다.

Q '국제 수사'만의 강점은요?
A 일단 저희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나오고요. (웃음) 그다음에 지금 많이 못 가시는데 해외 풍광을 또 볼 수 있으시고, 그다음에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좀 독특한 소재가 또 등장하거든요. 그런 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즐기면서 쉽게 쉽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Q 필리핀 현지 촬영 때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A 비를 피해 다니면서 찍었죠. 태풍도 24번을 맞고. 거기가 태풍이 생기는 지역이거든요. 거기서 시작돼서 우리나라까지 오는 태풍들이 1년에 한 24개 있는데 그날따라 또 기상악화인지 기후변화인지 모르겠지만, 또 유독 많이 태풍을 많이 맞았거든요. 아침에 하는 일이 그 숙소 커튼을 열고 구름이 있나 없나, 비가 오나 안 오나.

Q 경쟁작 중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요?
개인적으로는 근래 많이 못 봤던 사극 액션 영화 '검객'. 장혁 배우가 나오는 그 영화를 추천해 드리고 싶고요. 우리 영화에 같이 나오는 김희원 배우와 연기 잘하시는 성동일 선배님 나오시는 '담보'도 추천해 드리고 '디바'도 색다른 소재로 재미있을 것 같고요. 하나만 고를까요? (웃음)

‘검객’ 최재훈 감독‘검객’ 최재훈 감독

■ '검객 최재훈 감독 "'담보' 잘 됐으면 좋겠다"

Q 보고 싶은 경쟁작으로 '검객' 추천하신 감독님이 계셨어요. 소감부터 말씀해주세요.
A 감사하고요. (웃음) 저는 '담보'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요즘 많이 힘든데 관객분들 가슴을 어루만져주지 않을까. 그런 힐링 영화가 그런 의미에서. 또 감독이 친구예요. 그래서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웃음)

Q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개봉해서 그런지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더라고요.
A 네. 저는 '검객'이 입봉작이었는데 '이렇게 영화 한 편 들어가기가 힘들구나'를 새삼 많이 느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서로 응원하게 되고 경쟁보다는 '아, 나만큼 힘들었겠지'라는 생각이 들게 되니까 아무래도 경쟁보다는 응원하게 되는 게, 그렇게 또 마음이 드네요.

Q 영화 '검객'의 경쟁력을 꼽자면?
A 기술적 트릭을 최대한 배제를 하고 검에 특화된, 검을 활용한 어떤 새로운 검투술이라는 그런 액션이 차별화된 저희 영화만의 차별점이고요. 그렇다고 또 기존에 나왔던 무협 액션의 허황된 그런 액션은 아니고요. 배우들의 어떤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사실적이고 리얼하게 찍은 그런 액션 영화입니다.

Q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A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역시 코로나인 것 같아요. 괜히 관객분들이 많이 힘든데, 함부로 어디 가서 영화 좀 보라는 얘기도 못 하겠더라고요…. 저희 영화가 관객분들한테 잠깐의 어떤 위로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인터뷰하면서 가장 걱정이 된 건 '한 작품에 다 몰리면 어떡하지?' 혹은 '한 번도 지목 안 된 영화가 있으면 어쩌지?' 였는데, 신기하게도(!) 5편의 영화를 골고루 꼽아주셨습니다. 감독님들끼리 미리 논의한 것도 아닐 텐데 말이죠. 뭐 논의했다면 또 어떻습니까. 힘든 시기에 같이 개봉하는 만큼 끈끈한 '동지애'가 물씬 느껴지는 자리였습니다. 인터뷰해주신 감독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래픽: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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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연휴 때 영화 뭐 보지?…감독들이 직접 뽑은 ‘경쟁작’
    • 입력 2020-09-30 08:02:40
    취재K
'전쟁에 준하는 사태' 속에서도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 연휴는 시작됐고, 영화인들은 수년간 애써 만든 '자식 같은 작품'을 극장에 내놨습니다. '종합예술'이라는 영화 한 편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어느 제작진인들 고생이 없었을까 싶지만 올해는 특히나 마음고생까지 더한 듯했습니다. "영화 나왔으니, 극장 가서 보세요." 이 말도 조심스러워서 잘 꺼내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예년보다 차분해진 '추석 대전'에 수줍게(?) 도전장을 내민 5명의 감독을 직접 만났습니다. 본인의 영화에 대한 얘기도 묻고, 이번에 같이 개봉하게 된 '경쟁작' 중 보고 싶은 영화를 한편씩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담보’ 강대규 감독
■ '담보' 강대규 감독 "'디바' 보고 싶다…배우들 새로운 도전"

Q '담보' 어떤 영화입니까?
A 거칠고 투박하고 무뚝뚝한데 속정이 깊은, 속정 깊은 사채업자가 아이를 담보로 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요. 이 아이를 키우면서 가족처럼 되어 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Q 왜 하필 사채업자인가...미화 논란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요? (웃음)
A 처음 첫인상은 그럴 수 있겠다. 근데 영화를 보면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악연으로 만나서 천륜이 되는 과정하고도 좀 결부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부정적인 단어가 긍정적으로 변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이런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판타지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A 환상일 수도 있고 옆에 있을 수도 있는데 동화에서 보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나한테도 저렇게 나를 믿어주고 헌신해 주고 하는,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또 자기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공통 질문입니다. 경쟁작 중에 보고 싶은 영화 한 편을 뽑아주세요.
A '디바'입니다.

Q 그 이유는요?
A 다이빙 선수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을 것 같고 그 안에 스릴러라고 하는 장르를 덧입혀야 하기 때문에 그런 연기하는 것에 도전이라는 것이 느껴졌고, 그래서 다른 영화에 비해서 더 궁금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디바’ 조슬예 감독
■ '디바' 조슬예 감독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기대"

Q 영화 '디바' 소개해주세요.
A 다이빙계의 디바라고 불리는 최희영 선수가 의문의 교통사고, 추락사고 이후 의문의 일들이 일어나면서 내재되어 있던 욕망과 광기가 되살아나는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Q 연출할 때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뭐였나요?
A 성공에 대한 집착에서 오는 광기 같은 것은 워낙 많이 다뤄졌었는데 그러면 여기서 저는 조금 다르게 비틀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친구의 관계까지 끌어들여서 되게 복합적인 내면의 심리를 다루려고 했었어요.

Q 이번 추석 연휴, 경쟁작이 많습니다. '디바'만의 강점을 꼽자면?
A 단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소재이고, 이 소재 자체가 기본적으로 굉장히 아름답거든요, 이 스포츠 자체가. 두 번째는 배우들의 연기인 것 같아요. 신민아 배우의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 같은 그런 얼굴을 보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함께 개봉하는 경쟁작 중에 보고 싶은 영화는요?
A 하나만 꼽자면 우선은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이 궁금해요. '시실리 2km'랑 '차우'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신정원 감독님의 작품이기도 하고, 또 B급 정서가 물씬 나는 코미디 영화일 것 같아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신정원 감독
■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신정원 감독 "'국제 수사' 보고 싶다"

Q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어떤 영화입니까?
A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SF, 스릴러, 코미디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영화이고요. 세 명의 여자가 남자들한테 복수하는 내용의 영화예요. 바람피우고 이런 것에 대한 것에 복수하는 영화이고, 보시면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Q 독특한 인물들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는지?
A 저는 거의 '메모광'이에요. 어떤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관찰. 그게 좀 어떻게 보면 사람이 피곤한데 항상 관찰하는 거죠. 그래서 주연 배우들도 제가 관찰을 해서 이 사람의 장단점이 있잖아요. 그리고 그 내면에 있는 그걸 끌어내는 거죠.

Q 감독님이 로맨스 영화를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은데 계획이 있으신지?
A 예, 그것도 평범하지는 않겠죠. (웃음) 그냥 정통 로맨스라고 해도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잖아요. 꼭 장르를 혼합하지 않아도. (배우들은?) 정우성, 김희선 배우랑 하고 싶어요. 되게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경쟁작 중 보고 싶은 영화 한 편만 골라주시고, 이유도 설명해주세요.
A 저는 '국제수사'를 보고 싶습니다. (이유는요?) 곽도원 배우가 저랑 '절친'이고요. (웃음) 예전에 '점쟁이들' 같이 했었는데 둘이 너무 마음이 잘 맞아서 꼭 앞으로 작품 해 보자고 그랬거든요.

‘국제수사’ 김봉한 감독
■ '국제수사' 김봉한 감독 "사극 액션 영화 '검객' 추천"

Q 왜 '국제수사'입니까?
A 시골에 사는 평범한 형사가 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셋업' 범죄에 휘말리면서 그걸 헤쳐나가는 글로벌 현지, 국제수사극입니다.

Q '국제 수사'만의 강점은요?
A 일단 저희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나오고요. (웃음) 그다음에 지금 많이 못 가시는데 해외 풍광을 또 볼 수 있으시고, 그다음에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좀 독특한 소재가 또 등장하거든요. 그런 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즐기면서 쉽게 쉽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Q 필리핀 현지 촬영 때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A 비를 피해 다니면서 찍었죠. 태풍도 24번을 맞고. 거기가 태풍이 생기는 지역이거든요. 거기서 시작돼서 우리나라까지 오는 태풍들이 1년에 한 24개 있는데 그날따라 또 기상악화인지 기후변화인지 모르겠지만, 또 유독 많이 태풍을 많이 맞았거든요. 아침에 하는 일이 그 숙소 커튼을 열고 구름이 있나 없나, 비가 오나 안 오나.

Q 경쟁작 중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요?
개인적으로는 근래 많이 못 봤던 사극 액션 영화 '검객'. 장혁 배우가 나오는 그 영화를 추천해 드리고 싶고요. 우리 영화에 같이 나오는 김희원 배우와 연기 잘하시는 성동일 선배님 나오시는 '담보'도 추천해 드리고 '디바'도 색다른 소재로 재미있을 것 같고요. 하나만 고를까요? (웃음)

‘검객’ 최재훈 감독
■ '검객 최재훈 감독 "'담보' 잘 됐으면 좋겠다"

Q 보고 싶은 경쟁작으로 '검객' 추천하신 감독님이 계셨어요. 소감부터 말씀해주세요.
A 감사하고요. (웃음) 저는 '담보'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요즘 많이 힘든데 관객분들 가슴을 어루만져주지 않을까. 그런 힐링 영화가 그런 의미에서. 또 감독이 친구예요. 그래서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웃음)

Q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개봉해서 그런지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더라고요.
A 네. 저는 '검객'이 입봉작이었는데 '이렇게 영화 한 편 들어가기가 힘들구나'를 새삼 많이 느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서로 응원하게 되고 경쟁보다는 '아, 나만큼 힘들었겠지'라는 생각이 들게 되니까 아무래도 경쟁보다는 응원하게 되는 게, 그렇게 또 마음이 드네요.

Q 영화 '검객'의 경쟁력을 꼽자면?
A 기술적 트릭을 최대한 배제를 하고 검에 특화된, 검을 활용한 어떤 새로운 검투술이라는 그런 액션이 차별화된 저희 영화만의 차별점이고요. 그렇다고 또 기존에 나왔던 무협 액션의 허황된 그런 액션은 아니고요. 배우들의 어떤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사실적이고 리얼하게 찍은 그런 액션 영화입니다.

Q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A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역시 코로나인 것 같아요. 괜히 관객분들이 많이 힘든데, 함부로 어디 가서 영화 좀 보라는 얘기도 못 하겠더라고요…. 저희 영화가 관객분들한테 잠깐의 어떤 위로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인터뷰하면서 가장 걱정이 된 건 '한 작품에 다 몰리면 어떡하지?' 혹은 '한 번도 지목 안 된 영화가 있으면 어쩌지?' 였는데, 신기하게도(!) 5편의 영화를 골고루 꼽아주셨습니다. 감독님들끼리 미리 논의한 것도 아닐 텐데 말이죠. 뭐 논의했다면 또 어떻습니까. 힘든 시기에 같이 개봉하는 만큼 끈끈한 '동지애'가 물씬 느껴지는 자리였습니다. 인터뷰해주신 감독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래픽: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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