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추석’에 더 쓸쓸한 노인들

입력 2020.09.30 (09:09) 수정 2020.09.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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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의 어르신들도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힘든 명절을 보내게 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녀의 고향 방문이 뜸해진 데다, 경로당 같은 복지 시설도 모두 문을 닫아섭니다.

계속해서 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

20여 년 넘게 천식을 앓아온 어독례 할머니가 홀로 고향을 지키고 있습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출타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번 추석은 예외입니다.

딸은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자가격리 중이고, 다른 가족도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고향 방문을 미뤄섭니다.

[어독례/청주시 남이면 : "그전에는 다 와서 차리고 먹고 추도 예배드리고 그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오지도 못하니까. 차리는 것도 없고, 그냥 집에서 밥해서…."]

평소 어르신들로 북적이던 노인정 등 복지 시설도 코로나19 사태로 수개월째 폐쇄됐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데다, 감염 우려로 바깥출입마저 제한돼 어르신 대부분이 종일 홀로 집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손귀예/청주시 남이면 : "경로당 잘 안 가요.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데 그냥 다리도 아프고…."]

상황이 이렇자 지역 복지관 직원들이 나섰습니다.

["(송편, 그리고 이건 전인데 저희가 유통기한 다 붙여놨어요.) 추석이라고? (네, 혼자 계시니까요)."]

닷새나 되는 명절 연휴를 홀로 보내야 할 어르신들에게 가족 대신 음식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정상준/청주 산남종합사회복지관 직원 : "식사를 못 하시기 때문에 결식 예방 위해서, 명절 특식을 통해서 명절 분위기를 느끼시고 (마음을) 달래시라고 준비를 했습니다."]

충북 11개 시·군의 홀몸 노인은 모두 8만 2천여 명.

명절이 더 외롭고 쓸쓸한 우리 이웃, 주변 어르신을 살피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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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추석’에 더 쓸쓸한 노인들
    • 입력 2020-09-30 09:09:30
    • 수정2020-09-30 09:11:45
    뉴스광장(청주)
[앵커]

고령의 어르신들도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힘든 명절을 보내게 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녀의 고향 방문이 뜸해진 데다, 경로당 같은 복지 시설도 모두 문을 닫아섭니다.

계속해서 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

20여 년 넘게 천식을 앓아온 어독례 할머니가 홀로 고향을 지키고 있습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출타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번 추석은 예외입니다.

딸은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자가격리 중이고, 다른 가족도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고향 방문을 미뤄섭니다.

[어독례/청주시 남이면 : "그전에는 다 와서 차리고 먹고 추도 예배드리고 그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오지도 못하니까. 차리는 것도 없고, 그냥 집에서 밥해서…."]

평소 어르신들로 북적이던 노인정 등 복지 시설도 코로나19 사태로 수개월째 폐쇄됐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데다, 감염 우려로 바깥출입마저 제한돼 어르신 대부분이 종일 홀로 집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손귀예/청주시 남이면 : "경로당 잘 안 가요.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데 그냥 다리도 아프고…."]

상황이 이렇자 지역 복지관 직원들이 나섰습니다.

["(송편, 그리고 이건 전인데 저희가 유통기한 다 붙여놨어요.) 추석이라고? (네, 혼자 계시니까요)."]

닷새나 되는 명절 연휴를 홀로 보내야 할 어르신들에게 가족 대신 음식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정상준/청주 산남종합사회복지관 직원 : "식사를 못 하시기 때문에 결식 예방 위해서, 명절 특식을 통해서 명절 분위기를 느끼시고 (마음을) 달래시라고 준비를 했습니다."]

충북 11개 시·군의 홀몸 노인은 모두 8만 2천여 명.

명절이 더 외롭고 쓸쓸한 우리 이웃, 주변 어르신을 살피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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