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사우디의 터키 제품 수입 제한…양국 갈등 어디까지

입력 2020.09.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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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중동 언론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제품 수입 제한 지속”

사우디아라비아가 터키 제품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터키 일간 줌후리옛과 중동 언론 등이 보도하면서 양국 갈등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을 기준으로 식품과 건축자재, 카펫 등 1년에 약 26억 달러, 3조 원가량의 터키 제품을 수입했는데, 이런 교류가 축소될 경우 터키의 중소기업들은 큰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세관이 터키의 카펫과 신선식품을 실은 트럭을 국경에서 차단했고, 이후 터키 외교 당국이 개입한 뒤에야 겨우 반입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사우디아라비아 국경 인근에서 대기 중인 터키 트럭들지난해 7월,사우디아라비아 국경 인근에서 대기 중인 터키 트럭들

■ 악화일로 치닫는 터키-사우디 관계

최근 몇 년 동안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는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카타르 문제를 놓고 양국의 갈등이 분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가 이란은 물론 ‘무슬림 형제단’과 교류한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은 이슬람 수니파 최대의 정치집단으로, 이슬람 교리가 정치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실용주의 노선으로 들어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런 무슬림 형제단의 이념을 극단주의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반면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는 터키는 고립된 카타르를 상대로 무역과 군사 교류를 강화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갈등은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한층 더 격화됐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자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써온 카슈끄지가 사우디아라비아 요원들에게 암살되자, 터키는 다른 나라 외교 공관에 대한 감청 사실까지 노출하며 이를 문제 삼았습니다.

물론 카슈끄지 가문이 터키계라는 이유도 작용했겠지만, 어쨌든 이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자국민에 대한 암살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국제사회에서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2018년 10월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2018년 10월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리비아 내전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동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이 리비아 통합정부군과 충돌하고 있는데, 리비아 통합정부의 주축은 바로 무슬림형제단입니다.

이 때문에 터키는 리비아 통합정부를, 사우디아라비아는 리비아 국민군을 지원하면서 역시 반목하고 있습니다.

■ 사우디 동맹 아랍에미리트도 가세

이런 대립 관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강력한 동맹인 아랍에미리트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카타르와 단교한 것은 물론, 리비아 내전도 사우디처럼 리비아 국민군을 지원하며 터키와 맞서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터키가 지중해 가스전 영유권 문제를 놓고 그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터키 전투기와 그리스 전투기가 공중에서 서로를 겨냥해 레이더를 조준하는 이른바 도그파이트(dog fight)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랍에미리트의 F-16 전투기가 그리스 공군과 공중 합동훈련을 시행해 터키를 자극했고, 터키는 아랍에미리트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하면 격추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터키는 또 아랍에미리트가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교하자 ‘팔레스타인을 배신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공군의 F-16 전투기아랍에미리트 공군의 F-16 전투기

■ 오스만제국 역사 기술도 수정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런 관계 악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 기술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사우디 교육부는 지난해 역사 교과서에 ‘오스만 제국’ 대신 ‘오스만 점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은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 북아프리카와 유럽, 서아시아에 걸쳐 광대한 영토를 지배했던 이슬람 국가로, 이슬람을 전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나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슬람 신자들은 오스만 제국이 이슬람의 위상을 높였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라비아반도와 아랍 민족이 튀르크 민족에게 지배당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터키에 대한 반감을 다음 세대에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 종교보다는 민족… 이슬람 연대의 약화

이런 현상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이슬람’보다는 ‘아랍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는 데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탈석유화 시대에 대비해 국가 구조를 바꿔나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종교 전통에 기반을 둔 이슬람 연대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강조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겁니다.

이는 또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가 왕세자에 오르는 과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인 이븐 사우드는 20세기 초 건국을 위해 많은 호족과 정략결혼을 하면서 22명의 아내와 45명의 아들을 뒀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한 아들만 왕이 될 수 있다고 하면 다른 아들들과 그 배후에 있는 호족세력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븐 사우드는 자신의 여러 아들이 차례로 왕에 오를 수 있도록 왕위 형제 계승을 지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인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인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

그러다 보니 왕이 나이가 들어 사망하면 비슷한 나이의 동생이 왕위를 잇고, 왕의 나이는 계속 고령이 되는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이런 고령의 왕들은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을 철저히 따르고 있어서 국가 지도 이념도 매우 보수적으로 유지됐고 급속히 변하는 국제 정세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살만 국왕은 2015년 왕위 형제 계승의 전통을 폐지했고, 처음에는 조카를, 이후에는 다시 자신의 친아들인 무함마드를 후계자로 지목했습니다. 호족에 비해 국왕의 권력이 그만큼 강화된 배경도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권을 잡게 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나이 많은 친척들을 경계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그들이 신봉하는 와하비즘 이슬람과도 거리를 두게 됩니다.

반면 이미 정치구조가 세속화되어 대통령을 선출하는 터키는 상황이 다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민족주의를 내세워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이후 자신의 권력 기반을 인근 이슬람 국가로 확대하고 그리스 등 오랜 숙적에도 대응하기 위해 이슬람주의를 적극적으로 표방하고 있습니다. 터키가 리비아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고 지난 7월 성소피아 성당을 이슬람 모스크로 전환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성당에서 박물관으로, 다시 이슬람 모스크로 전환된 성소피아 건축물성당에서 박물관으로, 다시 이슬람 모스크로 전환된 성소피아 건축물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자신들이 비록 실용주의 노선을 밟고 있긴 하지만, 이슬람 수니파 맹주의 위상에 터키가 도전하는 상황이 달가울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보니 갈수록 두 나라 사이에 감정의 앙금은 쌓여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동 정세는 흔히 이슬람 아랍국가와 유대교 이스라엘의 대립,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으로 해석돼 왔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간 대립이라는 변수에 계속 무게가 실리면 중동 정세의 방정식은 더욱 복잡해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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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사우디의 터키 제품 수입 제한…양국 갈등 어디까지
    • 입력 2020-09-30 15:29:35
    특파원 리포트
■ 터키·중동 언론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제품 수입 제한 지속”

사우디아라비아가 터키 제품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터키 일간 줌후리옛과 중동 언론 등이 보도하면서 양국 갈등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을 기준으로 식품과 건축자재, 카펫 등 1년에 약 26억 달러, 3조 원가량의 터키 제품을 수입했는데, 이런 교류가 축소될 경우 터키의 중소기업들은 큰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세관이 터키의 카펫과 신선식품을 실은 트럭을 국경에서 차단했고, 이후 터키 외교 당국이 개입한 뒤에야 겨우 반입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사우디아라비아 국경 인근에서 대기 중인 터키 트럭들
■ 악화일로 치닫는 터키-사우디 관계

최근 몇 년 동안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는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카타르 문제를 놓고 양국의 갈등이 분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가 이란은 물론 ‘무슬림 형제단’과 교류한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은 이슬람 수니파 최대의 정치집단으로, 이슬람 교리가 정치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인데, 실용주의 노선으로 들어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런 무슬림 형제단의 이념을 극단주의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반면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는 터키는 고립된 카타르를 상대로 무역과 군사 교류를 강화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갈등은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한층 더 격화됐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자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써온 카슈끄지가 사우디아라비아 요원들에게 암살되자, 터키는 다른 나라 외교 공관에 대한 감청 사실까지 노출하며 이를 문제 삼았습니다.

물론 카슈끄지 가문이 터키계라는 이유도 작용했겠지만, 어쨌든 이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자국민에 대한 암살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국제사회에서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2018년 10월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리비아 내전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동부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이 리비아 통합정부군과 충돌하고 있는데, 리비아 통합정부의 주축은 바로 무슬림형제단입니다.

이 때문에 터키는 리비아 통합정부를, 사우디아라비아는 리비아 국민군을 지원하면서 역시 반목하고 있습니다.

■ 사우디 동맹 아랍에미리트도 가세

이런 대립 관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강력한 동맹인 아랍에미리트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카타르와 단교한 것은 물론, 리비아 내전도 사우디처럼 리비아 국민군을 지원하며 터키와 맞서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터키가 지중해 가스전 영유권 문제를 놓고 그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터키 전투기와 그리스 전투기가 공중에서 서로를 겨냥해 레이더를 조준하는 이른바 도그파이트(dog fight)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랍에미리트의 F-16 전투기가 그리스 공군과 공중 합동훈련을 시행해 터키를 자극했고, 터키는 아랍에미리트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하면 격추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터키는 또 아랍에미리트가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교하자 ‘팔레스타인을 배신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공군의 F-16 전투기
■ 오스만제국 역사 기술도 수정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런 관계 악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 기술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사우디 교육부는 지난해 역사 교과서에 ‘오스만 제국’ 대신 ‘오스만 점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은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 북아프리카와 유럽, 서아시아에 걸쳐 광대한 영토를 지배했던 이슬람 국가로, 이슬람을 전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나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슬람 신자들은 오스만 제국이 이슬람의 위상을 높였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라비아반도와 아랍 민족이 튀르크 민족에게 지배당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터키에 대한 반감을 다음 세대에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 종교보다는 민족… 이슬람 연대의 약화

이런 현상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이슬람’보다는 ‘아랍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는 데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탈석유화 시대에 대비해 국가 구조를 바꿔나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종교 전통에 기반을 둔 이슬람 연대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강조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겁니다.

이는 또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가 왕세자에 오르는 과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인 이븐 사우드는 20세기 초 건국을 위해 많은 호족과 정략결혼을 하면서 22명의 아내와 45명의 아들을 뒀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한 아들만 왕이 될 수 있다고 하면 다른 아들들과 그 배후에 있는 호족세력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븐 사우드는 자신의 여러 아들이 차례로 왕에 오를 수 있도록 왕위 형제 계승을 지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인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
그러다 보니 왕이 나이가 들어 사망하면 비슷한 나이의 동생이 왕위를 잇고, 왕의 나이는 계속 고령이 되는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이런 고령의 왕들은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을 철저히 따르고 있어서 국가 지도 이념도 매우 보수적으로 유지됐고 급속히 변하는 국제 정세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살만 국왕은 2015년 왕위 형제 계승의 전통을 폐지했고, 처음에는 조카를, 이후에는 다시 자신의 친아들인 무함마드를 후계자로 지목했습니다. 호족에 비해 국왕의 권력이 그만큼 강화된 배경도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권을 잡게 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나이 많은 친척들을 경계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그들이 신봉하는 와하비즘 이슬람과도 거리를 두게 됩니다.

반면 이미 정치구조가 세속화되어 대통령을 선출하는 터키는 상황이 다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민족주의를 내세워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이후 자신의 권력 기반을 인근 이슬람 국가로 확대하고 그리스 등 오랜 숙적에도 대응하기 위해 이슬람주의를 적극적으로 표방하고 있습니다. 터키가 리비아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고 지난 7월 성소피아 성당을 이슬람 모스크로 전환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성당에서 박물관으로, 다시 이슬람 모스크로 전환된 성소피아 건축물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자신들이 비록 실용주의 노선을 밟고 있긴 하지만, 이슬람 수니파 맹주의 위상에 터키가 도전하는 상황이 달가울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보니 갈수록 두 나라 사이에 감정의 앙금은 쌓여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동 정세는 흔히 이슬람 아랍국가와 유대교 이스라엘의 대립,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으로 해석돼 왔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간 대립이라는 변수에 계속 무게가 실리면 중동 정세의 방정식은 더욱 복잡해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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