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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트럼프-바이든 ‘재앙’의 첫 TV 토론…“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패자는 미국인”
입력 2020.09.30 (20:30) 수정 2020.09.30 (22:02) 특파원 리포트
'혼돈', '재앙', '막말 잔치', '인신 공격'에 물든 첫 TV 토론

90여 분 동안의 미 대선 첫 TV 토론이 끝난 뒤 나온 미국 내 현지 반응은 싸늘합니다. 진보는 물론 보수 언론도, 평론가들도 "최악의 TV 토론"이라며 고개를 흔들 정도였습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에서 열린 첫 TV 토론은 11월 3일 대선일을 35일 앞둔 29일(현지시간), 밤 9시를 조금 넘겨 시작됐습니다.

두 후보는 개인 신상,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차별, 대선 결과 등 모두 6개 분야에서 사회자가 질문하면 후보자는 각자 간섭없이 2분간 답변한 뒤 서로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토론 규칙은 지켜지지 않았고, 때때로 사회자의 통제가 전혀 통하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면서 난장판이 됐습니다.

90여 분간의 이전투구...정책 대결은 실종

인사도 없이 토론한 두 후보는 시작부터 충돌했습니다.

▲ 연방대법원

첫 번째 주제는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 문제. 사회자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별세로 대선 전 최대 정치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연방대법관을 지명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대선 승자의 몫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곧바로 공세로 전환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관 지명을 서두르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과 여성의 낙태권을 뒤집으려는 시도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가 사회주의적이라며 역공했습니다. 민주당에 급진 좌파 이미지를 씌우려 하자, 바이든 후보는 "내가 민주당"이라며 반격했습니다. 중도 성향인 자신이 민주당을 대표한다며 반격한 것입니다.

두 후보가 오바마 케어를 놓고 격돌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대법원은 대선 직후인 11월 10일 오바마 케어에 대한 위헌소송 심리를 진행할 예정인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보수 6, 진보 3이라는 보수 우위의 지형에서 심리가 진행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 후보는 대선 이후 승자가 후임 연방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 코로나19 & 경제

"대통령은 (대응) 계획이 없었어요"

바이든이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미국 내 20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자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전혀 믿지 못하겠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경이적인 일을 했다며 자화자찬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이 자신에게 “수천 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비방전은 이어졌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라진 일자리를 거론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의 치적까지 소진해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는 끔찍"했다면서 자신이야말로 최고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 인종차별 & 세금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붙였습니다. 인종적 편견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잠재 의식을 자극하는 이른바, '개 호루라기' 전략을 쓰며 화합이 아닌 분열을 불러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 차별 항의 시위는 모두 급진 좌파가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를 겨냥해 '법 집행'이라는 말을 꺼낼 수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런 말을 하면 급진 좌파의 지지를 잃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탈루 의혹 보도는 첫 TV 토론을 앞두고 뉴욕타임스를 통해 전해지면서 쟁점으로 떠올랐던 터라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2년 동안 한 해 연방소득세를 750달러(88만 원 정도)만 납부했다는 의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로서 세금을 적게 내는 방법을 찾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면서, 오히려 바이든 후보가 상원 의원으로 있을 때 세법에 조처하지 않았다고 역공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당신은 미국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대선 결과 승복

대선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두 후보는 상반된 답변을 내놨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이 패배하더라도 승복하겠다고 밝혔지만, 우편투표 확대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동안 결과를 알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확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내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가서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패배시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큰 논란을 불러왔는데, TV 토론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입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우편투표가 조작이라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투표하라"고 유권자들을 독려했습니다.

"그 입 좀 다물라" VS "바이든은 멍청이"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원색적인 인신 공격이 토론 내내 이어졌습니다.

토론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말 중간에 끼어들자, 참다 못한 바이든 후보가 "제발 그 입 좀 다물래(Will you shut up, man)"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방해하자 바이든은 "그래, 계속 지껄여봐(Keep yapping, man)"라며 비꼬는 투로 맞받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중 뜬금없이 바이든을 향해 "대학교에서 가장 낮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며 멍청이라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두 후보의 언쟁을 중재하기 위해 몇 차례나 개입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신사분들, 목소리를 높이고 싶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끼어들기를 그만하라"고 경고도 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의 질문까지 가로막으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이런 광경이 펼쳐질 때마다 중간중간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잘했나?..."승자-패자는 없고, 패자는 미국인"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의 실수나 격분을 유도하면서 승기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임했습니다. 그동안 올해 79세인 바이든 후보의 '정신적 능력' 문제를 거론해 왔는데, 바이든이 토론 도중 실수할 경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 보지 않고 주로 사회자나 카메라를 응시했습니다. 인신공격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의도가 뚜렷해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눈과 마주치지 않으니 상대방을 옆에 두고도 "You(당신)"라고 하는 대신 "He(그)"라고 일컫는 묘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초반의 성적표는 바이든에게 그나마 우호적입니다.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인 SSRS가 토론회 직후 공동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비율은 60%, 트럼프가 잘했다는 평가는 28%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토론의 질을 놓고 따져보면 승패를 가르기 어려워 보입니다.

2016년 9월 26일 열린 당시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간 토론 때만 하더라도 두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안보, 외교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극과 극 해법을 내놓긴 했지만 적어도 정책 대결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토론을 본 시청자들은 양측이 주장하는 핵심을 비교해볼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진행자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말을 끊으며 난타전을 벌인 두 후보의 토론 태도에 대해 유권자들은 크게 실망하는 모습입니다. 토론이 끝나자마자 현지 언론들의 홈페이지에는 '혼돈', '최악'이라는 헤드라인이 달렸습니다.

CNN은 이번 토론의 패자는 수준 이하의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 미국인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특파원리포트] 트럼프-바이든 ‘재앙’의 첫 TV 토론…“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패자는 미국인”
    • 입력 2020-09-30 20:30:12
    • 수정2020-09-30 22:02:00
    특파원 리포트
'혼돈', '재앙', '막말 잔치', '인신 공격'에 물든 첫 TV 토론

90여 분 동안의 미 대선 첫 TV 토론이 끝난 뒤 나온 미국 내 현지 반응은 싸늘합니다. 진보는 물론 보수 언론도, 평론가들도 "최악의 TV 토론"이라며 고개를 흔들 정도였습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에서 열린 첫 TV 토론은 11월 3일 대선일을 35일 앞둔 29일(현지시간), 밤 9시를 조금 넘겨 시작됐습니다.

두 후보는 개인 신상,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차별, 대선 결과 등 모두 6개 분야에서 사회자가 질문하면 후보자는 각자 간섭없이 2분간 답변한 뒤 서로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토론 규칙은 지켜지지 않았고, 때때로 사회자의 통제가 전혀 통하지 않는 지경까지 이르면서 난장판이 됐습니다.

90여 분간의 이전투구...정책 대결은 실종

인사도 없이 토론한 두 후보는 시작부터 충돌했습니다.

▲ 연방대법원

첫 번째 주제는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 문제. 사회자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별세로 대선 전 최대 정치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연방대법관을 지명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대선 승자의 몫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곧바로 공세로 전환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관 지명을 서두르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과 여성의 낙태권을 뒤집으려는 시도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가 사회주의적이라며 역공했습니다. 민주당에 급진 좌파 이미지를 씌우려 하자, 바이든 후보는 "내가 민주당"이라며 반격했습니다. 중도 성향인 자신이 민주당을 대표한다며 반격한 것입니다.

두 후보가 오바마 케어를 놓고 격돌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대법원은 대선 직후인 11월 10일 오바마 케어에 대한 위헌소송 심리를 진행할 예정인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보수 6, 진보 3이라는 보수 우위의 지형에서 심리가 진행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 후보는 대선 이후 승자가 후임 연방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 코로나19 & 경제

"대통령은 (대응) 계획이 없었어요"

바이든이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미국 내 20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자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전혀 믿지 못하겠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경이적인 일을 했다며 자화자찬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이 자신에게 “수천 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비방전은 이어졌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라진 일자리를 거론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의 치적까지 소진해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는 끔찍"했다면서 자신이야말로 최고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 인종차별 & 세금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붙였습니다. 인종적 편견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잠재 의식을 자극하는 이른바, '개 호루라기' 전략을 쓰며 화합이 아닌 분열을 불러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 차별 항의 시위는 모두 급진 좌파가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를 겨냥해 '법 집행'이라는 말을 꺼낼 수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런 말을 하면 급진 좌파의 지지를 잃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탈루 의혹 보도는 첫 TV 토론을 앞두고 뉴욕타임스를 통해 전해지면서 쟁점으로 떠올랐던 터라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2년 동안 한 해 연방소득세를 750달러(88만 원 정도)만 납부했다는 의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로서 세금을 적게 내는 방법을 찾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면서, 오히려 바이든 후보가 상원 의원으로 있을 때 세법에 조처하지 않았다고 역공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당신은 미국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대선 결과 승복

대선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두 후보는 상반된 답변을 내놨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이 패배하더라도 승복하겠다고 밝혔지만, 우편투표 확대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동안 결과를 알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확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내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가서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패배시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큰 논란을 불러왔는데, TV 토론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입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우편투표가 조작이라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투표하라"고 유권자들을 독려했습니다.

"그 입 좀 다물라" VS "바이든은 멍청이"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원색적인 인신 공격이 토론 내내 이어졌습니다.

토론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말 중간에 끼어들자, 참다 못한 바이든 후보가 "제발 그 입 좀 다물래(Will you shut up, man)"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방해하자 바이든은 "그래, 계속 지껄여봐(Keep yapping, man)"라며 비꼬는 투로 맞받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중 뜬금없이 바이든을 향해 "대학교에서 가장 낮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며 멍청이라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두 후보의 언쟁을 중재하기 위해 몇 차례나 개입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신사분들, 목소리를 높이고 싶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끼어들기를 그만하라"고 경고도 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의 질문까지 가로막으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이런 광경이 펼쳐질 때마다 중간중간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잘했나?..."승자-패자는 없고, 패자는 미국인"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의 실수나 격분을 유도하면서 승기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임했습니다. 그동안 올해 79세인 바이든 후보의 '정신적 능력' 문제를 거론해 왔는데, 바이든이 토론 도중 실수할 경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 보지 않고 주로 사회자나 카메라를 응시했습니다. 인신공격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의도가 뚜렷해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눈과 마주치지 않으니 상대방을 옆에 두고도 "You(당신)"라고 하는 대신 "He(그)"라고 일컫는 묘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초반의 성적표는 바이든에게 그나마 우호적입니다.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인 SSRS가 토론회 직후 공동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비율은 60%, 트럼프가 잘했다는 평가는 28%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토론의 질을 놓고 따져보면 승패를 가르기 어려워 보입니다.

2016년 9월 26일 열린 당시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간 토론 때만 하더라도 두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안보, 외교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극과 극 해법을 내놓긴 했지만 적어도 정책 대결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토론을 본 시청자들은 양측이 주장하는 핵심을 비교해볼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진행자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말을 끊으며 난타전을 벌인 두 후보의 토론 태도에 대해 유권자들은 크게 실망하는 모습입니다. 토론이 끝나자마자 현지 언론들의 홈페이지에는 '혼돈', '최악'이라는 헤드라인이 달렸습니다.

CNN은 이번 토론의 패자는 수준 이하의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 미국인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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