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 시스템 장애로 ‘사상 초유’ 거래정지

세계 3위 규모의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오늘(1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온종일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를 정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05년 11월 매매 시스템 문제로 3시간 정도 도쿄증권거래소 거래가 중단된 적은 있지만, 종일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습니다.

NHK는 2006년 1월에도 거래량 급증으로 시스템 처리 능력의 한계에 도달해 당일 오후 도쿄증권거래소 거래가 전면 중단됐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은 증시 개장 전부터 시스템 장애로 시세 정보의 배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오전 9시 거래 개시 시점부터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고야증권거래소와 후쿠오카증권거래소, 삿포로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오사카거래소는 주가지수 등의 선물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사카거래소는 선물거래가 중심입니다. 도쿄상품거래소에서도 원유 선물 등의 거래는 이뤄지고 있습니다.

약 3천700개 종목이 상장된 세계 주요 증시 중 하나인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온종일 거래가 중단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태로 평가됩니다.

거래 중단 사태로 도쿄 증시의 주요 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225종)와 도쿄증권주가지수(TOPIX)도 정상적으로 산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히로긴홀딩스 등 3개사의 신규 상장이 오늘 예정돼 있었지만, 매매가 성립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도쿄증권거래소 주식거래 중단 관련 질문에
거래 기회가 제한돼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복구와 함께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거래소 측은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언제 거래가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미국의 두 거래소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로 지난달 30일에는 14억4천200만 주, 2조9천억엔(약 32조 원) 어치가 거래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