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버린 담배꽁초, 미세플라스틱 돼 하루 최대 0.7톤 바다로

입력 2020.10.05 (07:38) 수정 2020.10.0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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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죠.

그런데,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이 담배꽁초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우리나라에서만 하루 최대 0.7톤의 미세플라스틱이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나와 바다로 흘러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길거리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들, 흡연이 끝나면 자연스레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립니다.

[흡연자/음성변조 : "이거 구청에서 다 수거해 가요."]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바닥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흡연자/음성변조 : "예전에는 쓰레기통이 많았었어요. 그런데도 담배꽁초 밭이 돼버리고."]

하수구나 빗물받이에는 버려진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이렇게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하루 평균 1억7천2백만 개피, 하루 생산량의 7%가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담배 꽁초의 필터가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물질로 이뤄져 있단 겁니다.

비에 쓸려 수로나 하수구로 들어간 담배꽁초는 점차 작은 입자, 즉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됩니다.

이후 강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 양이 국내에서만 하루 최대 0.7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 : "1차적으로는 수중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요. 조개류, 또는 어류의 몸 속에 들어가서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될 위험이 가장 심각합니다."]

흡연이 끝난 담배꽁초에서는 흡연 전 상태에서는 없던 벤젠, 니코틴 등의 유해물질이 새롭게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오염자 부담원칙에 따라 담배 제조사에 폐기물 부담금이 부과되고 있지만, 전체 담배세 중 1%도 안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별도의 담배꽁초 수거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부담금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원/국회 환경노동위원/국민의힘 : "환경부는 담배에 부과되고 있는 이 폐기물 부담금 체제에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거 시스템이 만들어져도 담배꽁초를 수로나 하수구에 함부로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져야 미세 플라스틱 증가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유용규/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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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에 버린 담배꽁초, 미세플라스틱 돼 하루 최대 0.7톤 바다로
    • 입력 2020-10-05 07:38:26
    • 수정2020-10-05 07:53:40
    뉴스광장(경인)
[앵커]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죠.

그런데,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이 담배꽁초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우리나라에서만 하루 최대 0.7톤의 미세플라스틱이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나와 바다로 흘러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길거리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들, 흡연이 끝나면 자연스레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립니다.

[흡연자/음성변조 : "이거 구청에서 다 수거해 가요."]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바닥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흡연자/음성변조 : "예전에는 쓰레기통이 많았었어요. 그런데도 담배꽁초 밭이 돼버리고."]

하수구나 빗물받이에는 버려진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이렇게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하루 평균 1억7천2백만 개피, 하루 생산량의 7%가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담배 꽁초의 필터가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물질로 이뤄져 있단 겁니다.

비에 쓸려 수로나 하수구로 들어간 담배꽁초는 점차 작은 입자, 즉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됩니다.

이후 강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 양이 국내에서만 하루 최대 0.7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 : "1차적으로는 수중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요. 조개류, 또는 어류의 몸 속에 들어가서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될 위험이 가장 심각합니다."]

흡연이 끝난 담배꽁초에서는 흡연 전 상태에서는 없던 벤젠, 니코틴 등의 유해물질이 새롭게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오염자 부담원칙에 따라 담배 제조사에 폐기물 부담금이 부과되고 있지만, 전체 담배세 중 1%도 안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별도의 담배꽁초 수거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부담금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원/국회 환경노동위원/국민의힘 : "환경부는 담배에 부과되고 있는 이 폐기물 부담금 체제에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거 시스템이 만들어져도 담배꽁초를 수로나 하수구에 함부로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져야 미세 플라스틱 증가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 유용규/영상편집:송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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