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의식불명’…CCTV 설치 제자리

입력 2020.10.06 (07:39) 수정 2020.10.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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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두개골 골절로 신생아가 의식을 잃은 이른바 '아영이 사건'에 대해 경찰이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아영이는 1년 가까이 '의식불명' 상태인데요.

신생아실 cctv 설치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설치율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간호사가 아기를 높게 들더니 거칠게 내려놓고, 다리를 한 손으로 잡아 거꾸로 듭니다.

지난해 10월, 생후 닷새 된 아영이는 부산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갑자기 의식불명에 빠졌고,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영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이 간호사와 병원장 등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CCTV로 학대 정황이 포착된 간호사에게는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가, 간호조무사에겐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학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사건 이후 폐원한 병원장에게는 관리·감독 책임을 물었습니다.

경찰은 CCTV 등 여러 정황만 보더라도 학대 행위 없이 아기가 두개골 골절이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영 양 아버지 : "잘못했고 사과드린다, 이런 의견 전혀 없고 바로 감당 안 될 만큼 되니까 폐업을 하고…. 법적으로 확실하게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영이 사건' 이후 재발 방지 등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부산시도 신생아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준 부산지역 병원 신생아실 29곳 중 절반인 15군데에만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박종태/부산시 보건위생과 :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니까 병원에서 약간 꺼리는 거 같습니다. 병원 쪽에서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분들, 일하는 분들의 인권문제도 있고 그래서…."]

사건 발생 11개월, 아영이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상태가 더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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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가까이 ‘의식불명’…CCTV 설치 제자리
    • 입력 2020-10-06 07:39:46
    • 수정2020-10-06 08:59:21
    뉴스광장(부산)
[앵커]

지난해 두개골 골절로 신생아가 의식을 잃은 이른바 '아영이 사건'에 대해 경찰이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아영이는 1년 가까이 '의식불명' 상태인데요.

신생아실 cctv 설치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설치율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간호사가 아기를 높게 들더니 거칠게 내려놓고, 다리를 한 손으로 잡아 거꾸로 듭니다.

지난해 10월, 생후 닷새 된 아영이는 부산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갑자기 의식불명에 빠졌고,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영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이 간호사와 병원장 등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CCTV로 학대 정황이 포착된 간호사에게는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가, 간호조무사에겐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학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사건 이후 폐원한 병원장에게는 관리·감독 책임을 물었습니다.

경찰은 CCTV 등 여러 정황만 보더라도 학대 행위 없이 아기가 두개골 골절이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영 양 아버지 : "잘못했고 사과드린다, 이런 의견 전혀 없고 바로 감당 안 될 만큼 되니까 폐업을 하고…. 법적으로 확실하게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영이 사건' 이후 재발 방지 등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부산시도 신생아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준 부산지역 병원 신생아실 29곳 중 절반인 15군데에만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박종태/부산시 보건위생과 : "법적으로 의무사항이 아니니까 병원에서 약간 꺼리는 거 같습니다. 병원 쪽에서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분들, 일하는 분들의 인권문제도 있고 그래서…."]

사건 발생 11개월, 아영이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상태가 더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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