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확대 지원 종료…관광업계 “휴업 속출 위기”

입력 2020.10.06 (19:07) 수정 2020.10.0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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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반년 넘게 지속하며 제주 관광업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유급 휴직을 하는 업체에 고용유지지원금 한도를 올려 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왔는데, 이마저도 종료되며 업체마다 한계에 임박했다며 아우성입니다.

강인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시내 한 호텔.

코로나19 여파로 객실 가동률이 30%에 그치자, 20여 명의 직원이 한 달에 한 번 유급 휴직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정부에서 고용유지지원금 90%를 지원해 줘 버텨왔지만 다음 달부터 지원금이 67%로 줄게 돼, 호텔 운영 30년 만에 휴업이란 갈림길에 섰습니다.

[김병섭/○○○호텔 총지배인 : "당장 식재료 사 오는 업체 또 세탁, 방역업체 이런대도 저희가 휴업하면 그분들도 할 일이 없어지지 않습니까. 그런 게 제2, 제3으로 문제가 발생할 거죠."]

한 전세버스 업체 차고지엔 반년 넘게 빈 차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운영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세버스 30대 가운데 절반 넘는 차량의 번호판을 떼 등록 자체를 취소한 지 오랩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이 전세버스 업체와 여행사 등 특정업종에 한해 기존 90% 지원으로 유지돼 내년 3월까지 연장될 예정이지만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고수은/○○전세버스 업체 대표 : "한두 군데는 좀 어려우셔서 다른 사람이 인수한다고 하고 문을 닫는 데도 있습니다. 내년까지 가버리면 좀 위험한 업체들이 있지 않을까. 출근해서 차만 보면 정말 한 쪽으로 가슴이 얽매입니다."]

지난달 기준 제주지역에서 지급된 고용유지지원금 규모는 4만 9천여 명에 470억 원에 이를 정돕니다.

[양태녕/제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팀장 : "평년에는 40명이 신청했다면 지금은 5만 명 정도가 신청할 정도로 늘었고요. 메르스와 사드와 비교해도 그때는 1천200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몇백 배로 그런 어려운 실정에 있습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당초 90%의 2/3로 줄었지만, 그나마 시행령 개정으로 지원 기간이 두 달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하지만, 이미 관광업체 마다 한계에 달했다는 아우성이 나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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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지원 종료…관광업계 “휴업 속출 위기”
    • 입력 2020-10-06 19:07:50
    • 수정2020-10-06 19:13:19
    뉴스7(제주)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반년 넘게 지속하며 제주 관광업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유급 휴직을 하는 업체에 고용유지지원금 한도를 올려 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왔는데, 이마저도 종료되며 업체마다 한계에 임박했다며 아우성입니다.

강인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시내 한 호텔.

코로나19 여파로 객실 가동률이 30%에 그치자, 20여 명의 직원이 한 달에 한 번 유급 휴직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정부에서 고용유지지원금 90%를 지원해 줘 버텨왔지만 다음 달부터 지원금이 67%로 줄게 돼, 호텔 운영 30년 만에 휴업이란 갈림길에 섰습니다.

[김병섭/○○○호텔 총지배인 : "당장 식재료 사 오는 업체 또 세탁, 방역업체 이런대도 저희가 휴업하면 그분들도 할 일이 없어지지 않습니까. 그런 게 제2, 제3으로 문제가 발생할 거죠."]

한 전세버스 업체 차고지엔 반년 넘게 빈 차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운영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세버스 30대 가운데 절반 넘는 차량의 번호판을 떼 등록 자체를 취소한 지 오랩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이 전세버스 업체와 여행사 등 특정업종에 한해 기존 90% 지원으로 유지돼 내년 3월까지 연장될 예정이지만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고수은/○○전세버스 업체 대표 : "한두 군데는 좀 어려우셔서 다른 사람이 인수한다고 하고 문을 닫는 데도 있습니다. 내년까지 가버리면 좀 위험한 업체들이 있지 않을까. 출근해서 차만 보면 정말 한 쪽으로 가슴이 얽매입니다."]

지난달 기준 제주지역에서 지급된 고용유지지원금 규모는 4만 9천여 명에 470억 원에 이를 정돕니다.

[양태녕/제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팀장 : "평년에는 40명이 신청했다면 지금은 5만 명 정도가 신청할 정도로 늘었고요. 메르스와 사드와 비교해도 그때는 1천200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몇백 배로 그런 어려운 실정에 있습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당초 90%의 2/3로 줄었지만, 그나마 시행령 개정으로 지원 기간이 두 달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하지만, 이미 관광업체 마다 한계에 달했다는 아우성이 나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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