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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서 죽 먹다 숨진 할머니…“노인학대 18%는 시설에서”
입력 2020.10.06 (21:42) 수정 2020.10.06 (21:55) 뉴스9(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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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할머니가 죽을 먹다 숨져 검찰이 요양보호사를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사고는 요양원 내 CCTV가 설치돼 있어 확인이 가능했는데, 노인학대 사고 10건 가운데 2건은 요양원 같은 시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요양원.

요양보호사가 휠체어에 의지해 반쯤 누워 있는 할머니에게 죽을 떠먹입니다.

그런데 그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할머니가 음식을 제대로 삼킬 틈도 없이 연신 숟가락을 입에 갖다 댑니다.

잠시 뒤 요양 보호사는 자리를 떴고, 혼자 남겨진 할머니는 불편한 듯 앞뒤로 고개를 흔듭니다.

다시 돌아온 요양보호사는 할머니에게 계속 죽을 떠먹입니다.

할머니는 결국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었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이곳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요양보호사를 기소했고, 지자체는 방임 등 노인학대가 있었다고 판단해 개선명령을 내렸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구청에서 조치된 거 말고는 저희는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현행법은 노인 2.5명당 한 명의 요양보호사를 두도록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 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3교대 근무고 연차라든지 휴가를 고려했을 때는 한 사람이 열 사람 이상을 보호하는 시스템에서…."]

그렇다고 당장 요양보호사를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 이 때문에 국회에서는 요양시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노인학대 방지를 위한 국민적 관심이 정말 필요할 때입니다. 장기요양기관에 대해서는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이제는 검토할 때가 됐다…."]

지난 5년간 37% 늘어난 노인학대 사례.

특히 노인학대 가해자 중 요양원 등 기관 관계자 비중은 9%에서 18%로 2배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근희
  • 요양원서 죽 먹다 숨진 할머니…“노인학대 18%는 시설에서”
    • 입력 2020-10-06 21:42:43
    • 수정2020-10-06 21:55:50
    뉴스9(경인)
[앵커]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할머니가 죽을 먹다 숨져 검찰이 요양보호사를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사고는 요양원 내 CCTV가 설치돼 있어 확인이 가능했는데, 노인학대 사고 10건 가운데 2건은 요양원 같은 시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요양원.

요양보호사가 휠체어에 의지해 반쯤 누워 있는 할머니에게 죽을 떠먹입니다.

그런데 그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할머니가 음식을 제대로 삼킬 틈도 없이 연신 숟가락을 입에 갖다 댑니다.

잠시 뒤 요양 보호사는 자리를 떴고, 혼자 남겨진 할머니는 불편한 듯 앞뒤로 고개를 흔듭니다.

다시 돌아온 요양보호사는 할머니에게 계속 죽을 떠먹입니다.

할머니는 결국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었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이곳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요양보호사를 기소했고, 지자체는 방임 등 노인학대가 있었다고 판단해 개선명령을 내렸습니다.

[요양원 관계자/음성변조 : "구청에서 조치된 거 말고는 저희는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현행법은 노인 2.5명당 한 명의 요양보호사를 두도록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 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3교대 근무고 연차라든지 휴가를 고려했을 때는 한 사람이 열 사람 이상을 보호하는 시스템에서…."]

그렇다고 당장 요양보호사를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 이 때문에 국회에서는 요양시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노인학대 방지를 위한 국민적 관심이 정말 필요할 때입니다. 장기요양기관에 대해서는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이제는 검토할 때가 됐다…."]

지난 5년간 37% 늘어난 노인학대 사례.

특히 노인학대 가해자 중 요양원 등 기관 관계자 비중은 9%에서 18%로 2배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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