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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은행들아!…채용비리 3년, 남겨진 피해자들
입력 2020.10.08 (11:41) 수정 2020.10.08 (16:42) 취재K

입사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아쉽습니다. 최종 합격권까지 갔다면 그 아쉬움은 더 커집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떨어졌다는데. 합격자들에게 속으로 한마디 해주고 "에이 부럽네. 좋겠다.", 다시 시험 준비하러 갑니다. 은행은 워낙 문이 좁으니 실력자가 많겠지, '스펙'이 좀 부족했나, 뭘 더 해야 하나 고민해가며 원서를 다시 접수합니다.

아... 내 실력이 부족해서 저 은행에 못 들어간 게 아닙니다. 나는 충분히 잘했습니다. 다만 정직했을 뿐입니다. 부모님의 사돈의 팔촌까지 건너건너 청탁을 한 '금수저'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이 선호하는 그 '대학들'을 졸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혹은 그냥 여자이기 때문에 저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겁니다.

■억울해서! 화가 나서!

A 씨는 금융감독원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올해 3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채용 비리 혐의를 인정한 대법원이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한 뒤였습니다. A 씨는 2017년 우리은행 공채에서 예비합격자 통보를 받고 최종 불합격했습니다. 자신의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과정이 공정하지 않아서 떨어졌을 수 있다는 사실은 A씨에게 큰 상처가 됐습니다. 온 힘을 다해 버텼던 '취준생'의 시간은 고스란히 좌절감으로 돌아왔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은행의 각 채용 전형을 통과해야 하고, 최종 합격자가 되기 위해서 대학교 학점 관리, 금융 자격증 취득, 어학 점수 관리, 경제 공부와 면접 준비 취업스터디 등 밤낮 없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습니다...(중략)...그런데 제가 지원했던 기간 동안 많은 채용비리나 청탁이 일어났고, 그것이 밝혀진 것을 보며 그 동안 저의 노력이 헛것이 된 것 같아 정말 처참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A 씨의 탄원문 중 일부-

"거기 다시 다닐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너무 분해서요."

하나은행과 소송을 하고 있는 B 씨는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말을 전해왔습니다. 그는 2016년 하나은행 공개채용 당시 임원면접에서 합격 점수를 받았지만 결국 입사하지 못했습니다. 은행들의 채용 비리 사건이 언론에 줄줄이 보도되고 나서야 탈락 이유가 '자신의 부족함'이 아니라 이른바 'SKY'를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대개 은행 측은 '청탁으로 들어온 사람 때문에 누가 떨어졌는진 모르잖아?'라고 말합니다. 즉,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는' 청탁 부정채용은 모든 서류를 은행이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피해자임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B 씨의 경우 피해자가 특정됐습니다. 합격 7명이 주르륵 불합격, 불합격자들은 이어서 죽 합격처리 됐습니다. 나는 작고 당신들은 크지만 그래도 억울함과 분노를 보여줘야 한다, B 씨는 소송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어서...

이 탄원서라도 쓰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후회할 것 같다고, 인생에 큰 후회가 남을 것 같다고 용기를 냈던 A 씨는 그러나 끝내 인터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다른 피해자들처럼 어쩌면 받게 될 지도 모를 불이익을 걱정했습니다. 억울하고 화난 마음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감독기관이니까 어쩌면 피해자를 위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금융감독원은 별다른 답이 없습니다. 별로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A 씨에게 우리은행 측은 당시 채용서류가 파기돼 상황을 알 수 없다, 당신이 피해자인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상황을 겪은 그에게 그래도 한번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억울한 지 얘기 좀 하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A 씨를 떨어뜨린 우리은행은 대법원 판결이라도 나왔지만, 하나은행은 채용 비리와 관련해 아직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채용점수 조작으로 검찰 기소 건은 7개 은행 중 2번째로 많은데 재판은 가장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B 씨와 하나은행의 법정 다툼은 이제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법정에 보내온 첫 서면에서 B씨가 학교 차별 때문에 떨어진 게 아니라 '대학별 균형' 때문에 불합격했다고 했습니다.

임원면접 전형 사정작업 중 하나가 대학별 균형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점수순으로만 합격권을 정할 경우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출신 지원자들이 예년보다 부족하다는 점과...(중략)...이에 대학별 균형을 고려한 사정작업이 채용실무자들에 의해서 진행되었는데... 합격권으로 분류되는 지원자들이 합격자로 사정되지 못했습니다.
-하나은행이 제출한 준비서면 중 일부-

그리고 못 박습니다. 민간기업인 은행의 채용절차는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민간기업의 경제상 자유와 창의 존중은 헌법상 보호되는 기본 가치입니다.
...
기업의 채용도 기업 경영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업
은 채용에서도 자유롭게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고
...
피고 은행이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점은 명확합니다...금융기관이라고 하여 금융업무와 무관한 채용 업무에 관하여 법
령 등에 따른 어떠한 제한도 받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은행이 제출한 준비서면 중 일부-

은행은 민간기업이 맞습니다. 그렇죠. 아래는 결론이 난 우리은행 판결문의 일부입니다.


■응답하라 2020 은행 그리고 정치권

은행들의 공채 시즌입니다. 지난달 5대 시중 은행이 일제히 신입 공채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채용 인원은 거의 1/4로 줄어 들어가기가 정말 '바늘구멍'이 됐습니다. 채용 비리를 한 번 겪은 은행 '취준생'들은 예민합니다. 얼마 전 있었던 KB국민은행의 해프닝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국민은행 ‘채용 갑질’ 논란…결국 내용 바꿔 재공고 2020.09.23

'채용 비리' 피해자들은 채용공고만 봐도 마음이 아픕니다. 상처가 다시 살아난다고 했습니다. 은행들은 2018년 자발적으로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만들었습니다. 부정청탁을 금지하고 피해자를 구제하고 부정합격자 채용을 취소하고 채용서류를 보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좋은, 바람직한 내용입니다. 다만 자율 규제이다 보니 얼마나 지켜질지가 문제입니다. 게다가 이미 발생한 사건에는 소급적용이 안 됩니다. 아직 진행형인 지난 채용 비리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데는 도움이 안된다는 뜻입니다. 당시 부정 채용된 많은 이들은 여전히 잘 다니고 있는데 말입니다. (일부 은행에서 자발적 퇴사는 있었으나 은행의 공식 조치로 퇴사한 사례는 없습니다.)

김득의 대표(금융정의연대)
"은행들의 무책임과 이것들에 대해서 감시해야 하는 금감원, 금융당국의 문제점, 세 번째는 국회,그러니까 이 채용 비리에 대해서 젊은이들에게 공정하고 구제하겠다고 했던 국회가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결과가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죠."

이번 21대 국회 첫 국감에서는 다소 잊혀가던 '채용 비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보입니다. 여야 3당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해 강성모 우리은행 부행장(현재 인사, 채용업무 담당)과 김학문 금융감독원 인적자원개발실 국제금융센터 실장(2018년 신한은행 채용 비리 현장검사 팀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피해자 구제 등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배진교 의원(정의당)
"현재는 부정합격자가 발생해도 본인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면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채용취소나 면직 조처와 관련해서도 지금 권고사항 수준에 그치고 있는 거죠. 따라서 이런 상황들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법안이 필요한데요. 부정합격자에 대해서는 채용을 취소하고 피해당한 구직자에 대해서는 은행이 의무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채용 비리 특별법 제정이 지금 절실한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결국, 은행이 먼저 손들고 할 것 같지는 않은 부분들, 피해자 구제와 청탁에 대한 감시, 엄벌 등에 대한 강제성에 대한 요구, 이에 대한 공감이 있기 때문일 텐데요. 무엇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상처를 받은 청춘들이 이 사안을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래의 고객과 인재를 확보해야 할 은행도, 귀중한 한 표를 손에 쥔 유권자 앞에 '슈퍼을'이 돼야 할 정치권도, 그리고 혹시 우리는 할 만큼 했다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를 금융당국도 말입니다.
  • 응답하라 은행들아!…채용비리 3년, 남겨진 피해자들
    • 입력 2020-10-08 11:41:54
    • 수정2020-10-08 16:42:37
    취재K

입사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아쉽습니다. 최종 합격권까지 갔다면 그 아쉬움은 더 커집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떨어졌다는데. 합격자들에게 속으로 한마디 해주고 "에이 부럽네. 좋겠다.", 다시 시험 준비하러 갑니다. 은행은 워낙 문이 좁으니 실력자가 많겠지, '스펙'이 좀 부족했나, 뭘 더 해야 하나 고민해가며 원서를 다시 접수합니다.

아... 내 실력이 부족해서 저 은행에 못 들어간 게 아닙니다. 나는 충분히 잘했습니다. 다만 정직했을 뿐입니다. 부모님의 사돈의 팔촌까지 건너건너 청탁을 한 '금수저'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이 선호하는 그 '대학들'을 졸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혹은 그냥 여자이기 때문에 저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겁니다.

■억울해서! 화가 나서!

A 씨는 금융감독원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올해 3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채용 비리 혐의를 인정한 대법원이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한 뒤였습니다. A 씨는 2017년 우리은행 공채에서 예비합격자 통보를 받고 최종 불합격했습니다. 자신의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과정이 공정하지 않아서 떨어졌을 수 있다는 사실은 A씨에게 큰 상처가 됐습니다. 온 힘을 다해 버텼던 '취준생'의 시간은 고스란히 좌절감으로 돌아왔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은행의 각 채용 전형을 통과해야 하고, 최종 합격자가 되기 위해서 대학교 학점 관리, 금융 자격증 취득, 어학 점수 관리, 경제 공부와 면접 준비 취업스터디 등 밤낮 없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습니다...(중략)...그런데 제가 지원했던 기간 동안 많은 채용비리나 청탁이 일어났고, 그것이 밝혀진 것을 보며 그 동안 저의 노력이 헛것이 된 것 같아 정말 처참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A 씨의 탄원문 중 일부-

"거기 다시 다닐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너무 분해서요."

하나은행과 소송을 하고 있는 B 씨는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말을 전해왔습니다. 그는 2016년 하나은행 공개채용 당시 임원면접에서 합격 점수를 받았지만 결국 입사하지 못했습니다. 은행들의 채용 비리 사건이 언론에 줄줄이 보도되고 나서야 탈락 이유가 '자신의 부족함'이 아니라 이른바 'SKY'를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대개 은행 측은 '청탁으로 들어온 사람 때문에 누가 떨어졌는진 모르잖아?'라고 말합니다. 즉,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는' 청탁 부정채용은 모든 서류를 은행이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피해자임을 입증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B 씨의 경우 피해자가 특정됐습니다. 합격 7명이 주르륵 불합격, 불합격자들은 이어서 죽 합격처리 됐습니다. 나는 작고 당신들은 크지만 그래도 억울함과 분노를 보여줘야 한다, B 씨는 소송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어서...

이 탄원서라도 쓰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후회할 것 같다고, 인생에 큰 후회가 남을 것 같다고 용기를 냈던 A 씨는 그러나 끝내 인터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다른 피해자들처럼 어쩌면 받게 될 지도 모를 불이익을 걱정했습니다. 억울하고 화난 마음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감독기관이니까 어쩌면 피해자를 위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금융감독원은 별다른 답이 없습니다. 별로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A 씨에게 우리은행 측은 당시 채용서류가 파기돼 상황을 알 수 없다, 당신이 피해자인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상황을 겪은 그에게 그래도 한번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억울한 지 얘기 좀 하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A 씨를 떨어뜨린 우리은행은 대법원 판결이라도 나왔지만, 하나은행은 채용 비리와 관련해 아직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채용점수 조작으로 검찰 기소 건은 7개 은행 중 2번째로 많은데 재판은 가장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B 씨와 하나은행의 법정 다툼은 이제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법정에 보내온 첫 서면에서 B씨가 학교 차별 때문에 떨어진 게 아니라 '대학별 균형' 때문에 불합격했다고 했습니다.

임원면접 전형 사정작업 중 하나가 대학별 균형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점수순으로만 합격권을 정할 경우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출신 지원자들이 예년보다 부족하다는 점과...(중략)...이에 대학별 균형을 고려한 사정작업이 채용실무자들에 의해서 진행되었는데... 합격권으로 분류되는 지원자들이 합격자로 사정되지 못했습니다.
-하나은행이 제출한 준비서면 중 일부-

그리고 못 박습니다. 민간기업인 은행의 채용절차는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민간기업의 경제상 자유와 창의 존중은 헌법상 보호되는 기본 가치입니다.
...
기업의 채용도 기업 경영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업
은 채용에서도 자유롭게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고
...
피고 은행이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점은 명확합니다...금융기관이라고 하여 금융업무와 무관한 채용 업무에 관하여 법
령 등에 따른 어떠한 제한도 받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은행이 제출한 준비서면 중 일부-

은행은 민간기업이 맞습니다. 그렇죠. 아래는 결론이 난 우리은행 판결문의 일부입니다.


■응답하라 2020 은행 그리고 정치권

은행들의 공채 시즌입니다. 지난달 5대 시중 은행이 일제히 신입 공채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채용 인원은 거의 1/4로 줄어 들어가기가 정말 '바늘구멍'이 됐습니다. 채용 비리를 한 번 겪은 은행 '취준생'들은 예민합니다. 얼마 전 있었던 KB국민은행의 해프닝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국민은행 ‘채용 갑질’ 논란…결국 내용 바꿔 재공고 2020.09.23

'채용 비리' 피해자들은 채용공고만 봐도 마음이 아픕니다. 상처가 다시 살아난다고 했습니다. 은행들은 2018년 자발적으로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만들었습니다. 부정청탁을 금지하고 피해자를 구제하고 부정합격자 채용을 취소하고 채용서류를 보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좋은, 바람직한 내용입니다. 다만 자율 규제이다 보니 얼마나 지켜질지가 문제입니다. 게다가 이미 발생한 사건에는 소급적용이 안 됩니다. 아직 진행형인 지난 채용 비리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데는 도움이 안된다는 뜻입니다. 당시 부정 채용된 많은 이들은 여전히 잘 다니고 있는데 말입니다. (일부 은행에서 자발적 퇴사는 있었으나 은행의 공식 조치로 퇴사한 사례는 없습니다.)

김득의 대표(금융정의연대)
"은행들의 무책임과 이것들에 대해서 감시해야 하는 금감원, 금융당국의 문제점, 세 번째는 국회,그러니까 이 채용 비리에 대해서 젊은이들에게 공정하고 구제하겠다고 했던 국회가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결과가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죠."

이번 21대 국회 첫 국감에서는 다소 잊혀가던 '채용 비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보입니다. 여야 3당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해 강성모 우리은행 부행장(현재 인사, 채용업무 담당)과 김학문 금융감독원 인적자원개발실 국제금융센터 실장(2018년 신한은행 채용 비리 현장검사 팀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피해자 구제 등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배진교 의원(정의당)
"현재는 부정합격자가 발생해도 본인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면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채용취소나 면직 조처와 관련해서도 지금 권고사항 수준에 그치고 있는 거죠. 따라서 이런 상황들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법안이 필요한데요. 부정합격자에 대해서는 채용을 취소하고 피해당한 구직자에 대해서는 은행이 의무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채용 비리 특별법 제정이 지금 절실한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결국, 은행이 먼저 손들고 할 것 같지는 않은 부분들, 피해자 구제와 청탁에 대한 감시, 엄벌 등에 대한 강제성에 대한 요구, 이에 대한 공감이 있기 때문일 텐데요. 무엇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상처를 받은 청춘들이 이 사안을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래의 고객과 인재를 확보해야 할 은행도, 귀중한 한 표를 손에 쥔 유권자 앞에 '슈퍼을'이 돼야 할 정치권도, 그리고 혹시 우리는 할 만큼 했다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를 금융당국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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