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장점마을 국감’…모르쇠 일관에 주민들 분통

[앵커]

익산 장점마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케이티앤지 대표가 사과 한 마디 없이 모르쇠로 일관해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분통이 터진 장점마을 주민들은 국회에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경부 국정감사.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발병 원인 물질을 제공한 KT&G 백복인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장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십수 년 이상 KT&G가 이 부분(발암물질)에 대해 연구도 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사장님이 아예 몰랐다고 하면 끝입니까? (네 송구스럽습니다. 그런데 이 분야가 회사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까…)."]

위원장까지 나서서 백 대표의 태도를 지적하지만 역시 알겠다는 답변이 전부입니다.

[송옥주/더불어민주당 의원 : "가장 핵심적인 질문과 관련해서 전혀 모른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단순하게 이 국감을 회피하기 위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되겠고요. (네)."]

["장점마을이 서울 근교에 있다든지, 경기도에 있다든지 그러면 이렇게 놔두겠느냐고. (맞아)."]

성과 없이 끝난 국정감사에 아침부터 모인 장점마을 주민들은 KT&G 대표와 정부의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신옥희/익산 장점마을 주민 : "암에 걸려서 고통받고 있는데 자기들 돈 버는 것은 좋지만 어떻게 모른다고 그런 얘길 하냐고, 당연히 나와서 사과를 해야지…."]

KT&G가 지난 2천5년 이미, 담뱃잎찌꺼기의 위험성을 알고도 비료 공장들에 팔아 왔다며 살인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낙길/익산 장점마을 주민 : "(장점마을 사람들이) 죽네사네 하는데 강원도에 매스컴에서 나왔잖아요. 그 뒤로도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엄청 많이 보급하고. 이 사람들 살인마예요, 살인마. 완전히."]

국정감사에 나온 KT&G 대표와 주무 장관의 무성의한 태도에 실망한 장점마을 주민들.

후속대책 마련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정치권과 함께 국정조사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