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부터 구조까지…아찔했던 4시간

입력 2020.10.09 (07:09) 수정 2020.10.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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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시작된 시간은 밤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는데요.

밤사이 소방당국의 발표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11시 14분.

불은 외벽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장OO/아파트 주민 : "불붙은 가장 벽면 쪽 방에 있었거든요. 커튼을 안 치고 있었는데, 옆에서 불길이 일어나서 대피하려고 보니까 연기가 스며들어오는 거예요."]

신고 6분 만인 11시 20분, 소방인력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거센 바람까지 겹쳐 역부족이었습니다.

자정에 가까워진 시간, 인근 소방서의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됩니다.

불은 인근의 대형마트 옥상까지 옮겨 붙었습니다.

새벽 0시 50분, 40여 명의 주민이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화재 접수 1시간 40여 분 만인 새벽 1시쯤, 소방당국은 아파트를 빨갛게 뒤덮었던 외벽의 불길은 대부분 잡혔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23층과 33층 내부의 불길은 오히려 거세졌습니다.

새벽 2시 55분, 소방당국은 옥상 등에 대피했던 주민 53명의 구조가 완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 수도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새벽 1시 기준 15명으로 보고된 부상자 숫자는 새벽 3시쯤 77명, 새벽 5시에는 88명까지 늘어났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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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부터 구조까지…아찔했던 4시간
    • 입력 2020-10-09 07:09:52
    • 수정2020-10-09 08: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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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시작된 시간은 밤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는데요.

밤사이 소방당국의 발표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11시 14분.

불은 외벽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장OO/아파트 주민 : "불붙은 가장 벽면 쪽 방에 있었거든요. 커튼을 안 치고 있었는데, 옆에서 불길이 일어나서 대피하려고 보니까 연기가 스며들어오는 거예요."]

신고 6분 만인 11시 20분, 소방인력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거센 바람까지 겹쳐 역부족이었습니다.

자정에 가까워진 시간, 인근 소방서의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됩니다.

불은 인근의 대형마트 옥상까지 옮겨 붙었습니다.

새벽 0시 50분, 40여 명의 주민이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화재 접수 1시간 40여 분 만인 새벽 1시쯤, 소방당국은 아파트를 빨갛게 뒤덮었던 외벽의 불길은 대부분 잡혔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23층과 33층 내부의 불길은 오히려 거세졌습니다.

새벽 2시 55분, 소방당국은 옥상 등에 대피했던 주민 53명의 구조가 완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 수도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새벽 1시 기준 15명으로 보고된 부상자 숫자는 새벽 3시쯤 77명, 새벽 5시에는 88명까지 늘어났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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