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기초의회 ‘파행’…편가르고 싸움 구태 여전

입력 2020.10.09 (07:51) 수정 2020.10.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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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초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놓고 파행을 겪는다는 소식 자주 전해드렸는데요.

올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후반기 의회가 시작한지 석달이 넘어가는데도 상임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차질을 빚는 곳이 많습니다.

일하지 않는 기초의회의 민낯, 먼저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열린 서구의회 임시회.

회의 시작도 전에 구의원 2명이 자리를 뜹니다.

이틀 뒤 열린 회의 때도 마찬가집니다.

의원 1명이 먼저 일어나고, 다른 의원도 공무원의 의사보고 중에 나가버립니다.

구의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반발해 빚어진 일.

해당 구의원은 이렇게 해명합니다.

[허승만/부산 서구의원 : "나가서 그다음 일은 주민들 상대로 해서 바깥 활동을 했을 뿐이지 보이콧 같은 거 없습니다. (그냥 앉았다 나가신 거잖아요. 그걸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은데요?) 규정을 보시게 되면 앉았다 나가게 되면 회의에 참석한 걸로 되어있습니다."]

기장군의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의원들끼리 감투싸움이 치열했습니다.

지난 7월 열린 기장군의회 본회의 회의록입니다.

두 파로 나눠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의원들.

상대측이 의장과 부의장에 상임위원장 자리 2개까지 독차지했다며, 나머지 상임위원장직을 거절합니다.

기장군회의는 평소 회의 장면을 홈페이지에 올려 주민들에게 공개하지만 파행을 겪은 이 날 회의 동영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동래구와 남구, 사상구, 부산진구 등 기초의회 상당수가 자리다툼 때문에 후반기 원 구성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김태수/前 부산진구의원 : "정당 간의 세력 구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자리는 한정이 되어있고요. 의원 수는 많고. 다수 정당이 더 많은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까 결국은 적절한 배분이 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다수의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을 대표하는 기초의회에서 그들만의 싸움만 반복되고 있지만, 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은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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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기초의회 ‘파행’…편가르고 싸움 구태 여전
    • 입력 2020-10-09 07:51:58
    • 수정2020-10-09 08:24:05
    뉴스광장(부산)
[앵커]

기초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놓고 파행을 겪는다는 소식 자주 전해드렸는데요.

올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후반기 의회가 시작한지 석달이 넘어가는데도 상임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차질을 빚는 곳이 많습니다.

일하지 않는 기초의회의 민낯, 먼저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열린 서구의회 임시회.

회의 시작도 전에 구의원 2명이 자리를 뜹니다.

이틀 뒤 열린 회의 때도 마찬가집니다.

의원 1명이 먼저 일어나고, 다른 의원도 공무원의 의사보고 중에 나가버립니다.

구의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반발해 빚어진 일.

해당 구의원은 이렇게 해명합니다.

[허승만/부산 서구의원 : "나가서 그다음 일은 주민들 상대로 해서 바깥 활동을 했을 뿐이지 보이콧 같은 거 없습니다. (그냥 앉았다 나가신 거잖아요. 그걸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은데요?) 규정을 보시게 되면 앉았다 나가게 되면 회의에 참석한 걸로 되어있습니다."]

기장군의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의원들끼리 감투싸움이 치열했습니다.

지난 7월 열린 기장군의회 본회의 회의록입니다.

두 파로 나눠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의원들.

상대측이 의장과 부의장에 상임위원장 자리 2개까지 독차지했다며, 나머지 상임위원장직을 거절합니다.

기장군회의는 평소 회의 장면을 홈페이지에 올려 주민들에게 공개하지만 파행을 겪은 이 날 회의 동영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동래구와 남구, 사상구, 부산진구 등 기초의회 상당수가 자리다툼 때문에 후반기 원 구성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김태수/前 부산진구의원 : "정당 간의 세력 구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자리는 한정이 되어있고요. 의원 수는 많고. 다수 정당이 더 많은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까 결국은 적절한 배분이 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다수의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을 대표하는 기초의회에서 그들만의 싸움만 반복되고 있지만, 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은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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