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ICBM 공개·김정은 연설 있을까?…北 당창건 기념일 D-1

입력 2020.10.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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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내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입니다. 올해 75주년을 맞아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북한은 특히 5년, 10년 단위로 돌아오는 정주년을 보다 특별하게 기념하기 때문입니다. 당 창건일을 즈음해 여러 행사가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열병식’입니다.

북한은 주요 기념일이면 군과 무기체계가 총출동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세를 과시해왔습니다. 화성-14형, 화성-15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등 북한의 전략무기도 과거 열병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은 2018년 9월 9일,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이 마지막이었고, 최근 2년 동안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당 창건 기념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대규모 열병식 예상…“미 대선 앞두고 세력 과시”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내일 대대적인 열병식을 선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와 통일부는 최근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습니다.

먼저 국방부는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북한이 노동당 설립 75주년 기념 열병식 등 행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국감에 출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보다 구체적으로 “예년 사례를 고려해볼 때 열병식을 포함해서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전략무기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역시 열병식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낸 통일부의 업무 현황 보고에서 “북한은 이번 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등을 규모 있게 진행하며 당 중심의 일심 단결 및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세를 과시할 거라는 분석입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현재 수해 복구, 코로나19 방역 등에 집중하면서 대외 관계는 ‘현상 유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당 창건 기념일과 미국 대선 등을 계기로 ‘현상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5년 10월 10일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관련 북한 노동신문 보도2015년 10월 10일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관련 북한 노동신문 보도

정부 “신형 ICBM 등 전략무기 공개할 듯”

북한이 열병식에서 어떤 무기체계를 선보일 지도 관심입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국감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해 존재감을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신형 ICBM과 이동식 발사차량,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언급했습니다.

군 역시 북한이 신형 ICBM을 선보일 가능성에 주목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당장 새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거나 핵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정부와 군의 판단입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국감에서 “과거 북한이 고강도로 나올 때는 미사일을 쏘거나 (핵)실험을 하거나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저강도 시위, 위력의 과시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육성 연설할까…집권 후 3번 열병식 연설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할지, 직접 연설을 할지도 전략무기 등장 여부만큼 중요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직접 참석해 20여 분 동안 육성 연설을 했습니다. 오후에 진행된 당시 행사는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인민이라는 단어를 수십 차례 사용하며 체제 결속 의지를 드러냈고, 미국에 대해서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으며, 만만히 준비돼 있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군과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내일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 연설을 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위원장이 연설하게 된다면 어떤 대남, 대미 메시지가 포함될지도 관심입니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열병식은 모두 8차례 열렸는데, 김 위원장은 7번 직접 참석했고 그 중 3번은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열병식이 당일 바로 조선중앙TV를 통해 생중계될지, 아니면 이튿날 녹화 영상이 공개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북한 열병식이 생중계된 건 지난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105돌 생일인 태양절이 마지막입니다.

북한은 75주년 당 창건 기념일을 성황리에 치르기 위해 그동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국경을 봉쇄한 채 철저한 방역을 진행해 왔습니다. 대북제재 와중에 역대급 태풍 피해를 겪고도 외부의 지원을 거부하고 자력갱생을 외쳐왔습니다. 내일 북한이 어떤 모습을 선보일 지, 전 세계의 이목이 평양으로 향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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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09 16:49:42
    취재K
10월 10일, 내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입니다. 올해 75주년을 맞아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북한은 특히 5년, 10년 단위로 돌아오는 정주년을 보다 특별하게 기념하기 때문입니다. 당 창건일을 즈음해 여러 행사가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열병식’입니다.

북한은 주요 기념일이면 군과 무기체계가 총출동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세를 과시해왔습니다. 화성-14형, 화성-15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등 북한의 전략무기도 과거 열병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은 2018년 9월 9일,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이 마지막이었고, 최근 2년 동안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당 창건 기념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대규모 열병식 예상…“미 대선 앞두고 세력 과시”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내일 대대적인 열병식을 선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와 통일부는 최근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습니다.

먼저 국방부는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북한이 노동당 설립 75주년 기념 열병식 등 행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국감에 출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보다 구체적으로 “예년 사례를 고려해볼 때 열병식을 포함해서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전략무기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역시 열병식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낸 통일부의 업무 현황 보고에서 “북한은 이번 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등을 규모 있게 진행하며 당 중심의 일심 단결 및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세를 과시할 거라는 분석입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현재 수해 복구, 코로나19 방역 등에 집중하면서 대외 관계는 ‘현상 유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당 창건 기념일과 미국 대선 등을 계기로 ‘현상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5년 10월 10일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관련 북한 노동신문 보도
정부 “신형 ICBM 등 전략무기 공개할 듯”

북한이 열병식에서 어떤 무기체계를 선보일 지도 관심입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국감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해 존재감을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신형 ICBM과 이동식 발사차량,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언급했습니다.

군 역시 북한이 신형 ICBM을 선보일 가능성에 주목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당장 새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거나 핵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정부와 군의 판단입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국감에서 “과거 북한이 고강도로 나올 때는 미사일을 쏘거나 (핵)실험을 하거나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저강도 시위, 위력의 과시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육성 연설할까…집권 후 3번 열병식 연설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할지, 직접 연설을 할지도 전략무기 등장 여부만큼 중요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직접 참석해 20여 분 동안 육성 연설을 했습니다. 오후에 진행된 당시 행사는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인민이라는 단어를 수십 차례 사용하며 체제 결속 의지를 드러냈고, 미국에 대해서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으며, 만만히 준비돼 있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군과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내일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 연설을 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위원장이 연설하게 된다면 어떤 대남, 대미 메시지가 포함될지도 관심입니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열병식은 모두 8차례 열렸는데, 김 위원장은 7번 직접 참석했고 그 중 3번은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열병식이 당일 바로 조선중앙TV를 통해 생중계될지, 아니면 이튿날 녹화 영상이 공개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북한 열병식이 생중계된 건 지난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105돌 생일인 태양절이 마지막입니다.

북한은 75주년 당 창건 기념일을 성황리에 치르기 위해 그동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국경을 봉쇄한 채 철저한 방역을 진행해 왔습니다. 대북제재 와중에 역대급 태풍 피해를 겪고도 외부의 지원을 거부하고 자력갱생을 외쳐왔습니다. 내일 북한이 어떤 모습을 선보일 지, 전 세계의 이목이 평양으로 향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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